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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현안 돌파 위해 강한 의지로 실천 당부

한마음 한뜻으로 지성(至誠)을 다해, 인구소멸 경제낙후 극복해야

2021년 11월 30일(화) 15:01 [(주)고창신문]

 

ⓒ (주)고창신문

연어의 회귀는 다음 세대를 위한 헌신과 희생이며 역사의 이어짐에 대한 희망이다. 이연택 이사장은 “모천을 떠난 연어 한 마리가 거친 대양을 휘젓고 돌아다니다가 다시 고향에 돌아온 것 같은 감개무량한 시간”이라고 고향의 무대에 선 소감을 전했다.

11월 18일 16시 동리국악당에서는 “고창 출신 명사와 함께하는 2021 한반도 첫 수도 고창 포럼” 다섯 번째 강의가 이루어졌다.
‘국가와 지방의 발전전략 그리고 스포츠’를 주제로 특강에 나선 강사는 이연택 동아마라톤꿈나무재단 이사장이다.

총무처 장관, 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이연택 이사장은 35년의 공직생활 기간 중 ’86아시안게임, ’88서울올림픽 유치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이끈 주역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 대회조직위 공동위원장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대회조직위원장, 2017년 무주 세계태권도 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 등 주요 국제대회의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하였으며 대한체육회장과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으로서 또 다른 35년을 우리나라 체육발전을 위해 헌신하였다.

86세의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정정한 자세와 목소리는 오랜 연륜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기품있는 권위와 어우러져, 청중에게 나이듦에 대한 롤 모델(roll model)을 제시하였다. 더욱이 고창의 인재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고창 인재 키우기 장학금 500만 원을 비롯하여 고창 체육 발전을 위한 성금 100만 원, 고향 마을인 성내면 낙산마을에 300만 원의 성금을 기탁하는 등, 노년에 하기 어려운 큰돈을 기부하여 청중에게 놀라움을 주었다.

이연택 이사장은 귀중한 기회에 고향의 미래 진로와 설계에 참고가 되는 이야기를 전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한 개인의 삶이 종적으로는 조상이라는 뿌리에 닿아있고, 횡적으로는 지역과 국가와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하듯, 선대(先代)의 이야기로 강의를 시작하였다.

이연택 이사장은, 13대 조상이 420년 전인 1600년 대에 고창 현감으로 부임하여 광해군 폭정에 대한 항의로 해직을 하고 초야에 묻혀 대대로 은둔하며 살았던 조상의 후손으로 고창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살았음을 소개하였다. 그렇기에 공직생활 동안에도 고향 일이라면 있는 성의를 다해 돕고 싶었다면서 많이 부족했을 터이지만 마음만은 항상 고창 발전을 위해 노력하였다고 전했다.

강의 시작 전, 이연택 이사장을 만난 고창신문 조창환 대표는 1990년 5월 당시 총무처 장관으로 재직하던 이연택 장관을 인터뷰한 신문 자료를 전하며, 30대의 젊은 지역신문 대표를 따뜻하게 맞아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인품에 감동 받았던 이야기를 전하였다. 이는 이연택 이사장의 고향 사람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허언(虛言)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또한, 유기상 고창군수는 이연택 이사장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이연택 이사장은 고창을 비롯한 전북이 중앙정치에 비빌 언덕이었다면서 고창군 내에서도 모양성 복원, 중앙로 확장, 공설운동장 건립, 서해안 고속도로 등 많은 일을 도와주셨다고 말하여 고향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이연택 이사장의 고향 사랑을 전하였다.

“역대 13분의 총리를 모셨고 8분의 대통령을 모셨다”는 이연택 이사장은 어느 정권, 정당과 관계없이 초연하게 대한민국 역사의 자존을 위해 소명 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다고 말하여 정당과 정권에 휘둘리지 않는 공직자로서의 소명 의식을 강조하였다.

우리 민족 5천 년 역사를 돌이켜보면 내부적 당파싸움과 갈등으로 외부적 변화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위기에 봉착하였다면서 어떤 정권이냐 어떤 정당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직 민족적 자존감을 높이고 국가 발전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온 세월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1961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부터 참여한 이연택 이사장은 우리나라 국격을 높이는 전환점이 되었던 ’88서울올림픽 유치와 성공의 숨은 이야기를 전하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을 북돋웠다.

’88서울올림픽 유치는 그 당시 우리나라 상황으로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의 죽음과 12.12사태, 광주민주화항쟁 등 급박한 국내 정세로 여유가 없었던 우리나라와는 달리, 경쟁국 일본은 오랜 유치활동으로 대세를 몰아가는 상황이었다. 우리나라의 IOC위원이었던 김택수IOC위원마저 "지금 상황에서 투표를 하면 서울 지지표는 나 1표 뿐"이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2차오일쇼크로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까지 겹치며 경제관료들도 대회 경비 부담과 재정적자에 대한 걱정으로 올림픽 유치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국제대회 개최 경험도 별로 없었던 우리나라의 사회경제적 기반은 ’70아시안게임을 유치했다가 경기장도 짓지 못하여 벌금을 물고 개최권을 반납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 오히려 당연한 일이었다.

더욱이 이념적 대립으로 당시 대외적인 여건상 남북이 분단된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을 개최한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어려웠다.

이연택 이사장은 서울과 나고야의 유치경쟁은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에 비유될 정도로 우리는 패배의식과 열등감에 젖어있었다고 말한다.
그런 분위기에서 공직자들은 모두 올림픽 유치 업무를 피하는 상황이었다. 실패가 확실한 일이었고 실패하면 책임을 지고 공직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암담한 상황에서, 1980년에 국무총리 행정조정실 제1행정조정관으로서 총괄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던 이연택 이사장은 죽기살기로 문제를 돌파하겠다는 마음으로 총대를 메고 민간대표로 현대그룹 정주영 유치위원장의 뚝심에 힘입어 막판 분위기 반전으로 극적인 성공을 거둔다.
이연택 이사장은 그 순간 눈물이 나와 앞을 볼 수 없었다고 한다.

당시 TV를 지켜보았던 국민들도 “쎄울 꼬레아”가 발표되던 그 순간의 극적인 감동을 기억할 것이다. 유치 결정 이후에도 과정은 쉽지 않았다. ’80모스크바 올림픽이 반쪽으로 치러졌고, ’84엘에이올림픽에 소련이 불참을 선언하는 등 이념적 문제로 개최지 변경까지 거론되었던 것이다.

대내외적인 반대와 위기 속에서도 서울올림픽은 전 세계 160개국이 참가하여 동서 화합의 장을 이루었다는 평가와 함께 재정적으로도 3200억의 흑자를 기록하여 벌어들인 돈은 우리나라 체육 발전의 종잣돈이 되었다.

서울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금메달 12개로 세계 4강에 오르는 신화를 만들었고 성공적인 흑자 올림픽이 계기가 되어 경제성장률이 연 10%를 넘는 고성장 시대를 열었다.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뜨거워질 정도로 올림픽은 우리 국민에게 강한 자신감과 자부심을 심어주었고 이러한 자신감은 2002년 월드컵 개최로 이어졌다.

월드컵은 국내 기업의 대외 이미지 향상과 관광산업활성화, 수출 증대의 경제효과와 국격 상승으로 올림픽 효과를 가볍게 뛰어넘을 정도의 엄청난 효과를 가져왔다.

이연택 이사장은 올림픽, 월드컵을 넘어서며 우리나라는 고성장의 시대를 맞아 국민소득 100불도 안되던 나라가 3만불 시대를 맞았지만 고창의 경제지표는 아직 아쉬운 수준이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진취적인 노력과 역량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한다.

낙후된 고향 발전을 위해 하나가 되어 의지를 집중함으로써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처럼 하늘을 감동시키자고 호소하였다. 공동체의 발전은 한마음으로 힘을 합할 때 상승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니만큼 모두 하나로 뭉쳐 인구 소멸, 경제낙후 등 고창의 현안 문제 돌파를 위해 더 강한 의지와 실천으로 지성(至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하였다.
유석영 기자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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