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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철학으로 빠른 성장을 이룬 ‘질마재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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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을 다한 노력으로 소비자의 마음에 세 번의 감동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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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29일(수) 16:43 [(주)고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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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고창신문 | | 질마재농장 주지은 대표는 토끼같은 용모와 달리, 언행은 진중한 거북이 같다. 안 어울릴 듯, 잘 어울리는 두 속성은 질마재농장의 슬로건과 브랜드 캐릭터에서도 조화롭게 드러나 성공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속도보다는 바른 방향에 집중한 질마재농장의 경영철학, ‘느리지만 정직하게’는 발걸음 무거운 거북을 생각나게 하고 브랜드 캐릭터 ‘미미 토끼’는 귀여운 친근감을 표현하여, 느림의 철학은 역설적이게도 질마재 농장을 빠르게 성장시켰기 때문이다.
질마재 농장의 ‘느림’은, 그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을 넓고 깊은 신뢰로 기본을 다지는 것이다. 제품의 질에 충실한 것은 기본이고 소비자의 마음을 위로하는 친근함과 정성을 담아 각박한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의 등을 토닥이며, 맛으로 한 번, 양(量)으로 두 번, 정성으로 세 번 감동시킨다.
질마재푸드영농조합법인은 ‘3대가 흙과 함께 살아가는 가족농장’으로 유기농쌀과자 12종과 유기농쌀가루 7종, 유기농 보리차를 생산한다.
주력제품인 유기농쌀과자와 유기농쌀가루는 이유기 아기를 위한 제품으로 농약이나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우렁농법 유기농 쌀을 재료로 한다.
유기농쌀가루는 입자 굵기를 다르게 생산하여 아기의 성장단계별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바쁘고 경험없는 젊은 부모들도 손쉽게 이유식을 만들 수 있도록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켰다. 유기농쌀과자는 아기의 건강한 입맛 형성을 위해 소금과 설탕도 첨가하지 않는 무첨가 제품으로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부모의 마음을 담았다.
2011년 9월 설립한 질마재푸드영농조합법인은 성공적인 결과만 보면 화려하지만, 그 이면에는 피나는 노력과 고생이 있었다. 전주에서 한약약업사를 운영하다가 2010년 고향 부안면으로 귀농한 주재만 대표 내외는 전문분야를 살려 약용작물 농사로 꾸준히 고객을 확보하면서도 블루오션을 찾아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쌀과자로의 전환은 서울에서 디자이너 생활을 하고 있던 딸 주지은 대표가 질마재 농장에 합류하면서부터이다. 이유기 아기를 대상으로 하는 쌀과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중을 장악한 수많은 이유식 제품을 능가하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제품들을 접하고 분석하며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소금이나 설탕을 넣지 않으니 맛이 밍밍하여 맛을 잡기 위한 실험으로 버린 쌀만해도 엄청난 양에 이른다. 그 끝에 질 좋고 신선한 유기농 쌀에서 우러나오는 단맛과 고소함, 부드러움을 잡을 수 있었다. 또한, 제품의 우수성을 기본으로 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여, 아기의 먹거리이지만 젊은 부부의 취향을 만족시킬 만큼 예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쌀토끼 미미’라는 토끼 캐릭터로 친구같은 편안함과 푸근함을 강조하였다. 무엇보다도 ‘유기가공식품인증’과 ‘무첨가’라는 인증을 받아 아기를 위해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의 욕구를 반영하였다. 소비자와의 직거래로 유통마진을 없애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그 당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던 인터넷 판매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그렇게 긴 시간 준비하였음에도 초창기 주문 실적은 하루 한두 명 정도로 저조하였다. 할 수 있는 일은 소비자를 무조건 감동시키기 위해 모든 정성을 다 기울이는 것이었다. 들꽃을 예쁘게 넣어보기도 하고, 다양한 샘플제품을 넣어보내거나 손편지를 써서 동봉하기도 하였다. 택배 상자의 문구에까지 온갖 정성을 다 기울였다. 그렇게 1년이 지나며 입소문이 나고 한 번 흐름을 타니까 주문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2016년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10배 상승하면서 연매출 5억을 기록하였다. 2018년에는 업체규모를 확장하여 제2공장을 설립하였고 매출도 10억대에 진입하였다. 2020년에는 제3공장을 설립하고 HACCP인증도 받아, 같이 일하는 상시 근로자도 17명으로 늘었다.
지난 11월 19일에는 ‘전라북도지사인증상품’으로 선정되어 2024년 12월까지 3년간 전북 인증마크 사용, 판매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지원 우대, 상설 상품관 입점 등을 지원받는다.
“10만원이 넘는 운임비를 부담하면서도 해외에서 제품을 주문해 주시고,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어 주어 고맙다는 연락을 받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주지은 대표는 그 행복감과 보람을 이웃과 나누기 위해 매년 연매출의 1%이상 기부하고, 연구하고 노력하여 얻은 노하우를 모임에서 공유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소비자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대기업에서 OEM으로 대량 생산 요청이 들어오고 해외 수출 요청이 들어오는 등 주문과 방송촬영 요청이 밀려들지만, 많은 부분 걸러내고 있다. 욕심부리지 않고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조절하면서 꾸준히 오래 갈 수 있도록 천천히 성장하는 것이 질마재 농장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유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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