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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달콤 톡 쏘는 고창의 맛, 콩나물 잡채

고향의 추억과 건강을 전하는 고기보다 좋은 선물

2022년 01월 15일(토) 15:58 [(주)고창신문]

 

ⓒ (주)고창신문

식초문화도시 고창의 톡 쏘는 맛에 아삭아삭 콩나물이 물들었다.
고창의 콩나물잡채는 당면 대신 야채, 해조류, 견과류가 골고루 들어가는 잡채이다. 고창사람이 아니라면 난생처음 먹어보는 음식일지도 모른다.
콩나물은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흔하지만, 콩나물을 주재료로 고사리, 도라지, 무, 미나리, 다시마, 파프리카, 당근이 어우러지고 잣, 은행, 밤, 통깨 등이 품격을 더한다. 여기에 홍고추, 마늘, 생강, 겨자와 식초 양념이 버무려져 고달픈 세상살이로 시들해진 입맛에 새콤달콤 톡 쏘는 생기를 준다.

콩나물 잡채는 전라도 서해안 지방의 잔치 음식으로 ‘잔치상에 콩나물 잡채가 오르지 않으면 격이 떨어진다’고 할 정도로 잔치를 고급스럽게 만드는 음식이었다. 명절 때나, 귀한 손님이 오시는 날, 손님 접대를 위해 어머니는 콩나물 머리를 떼어내는 일을 시작으로 20여 가지 재료를 손질하였다. 인내와 정성이 없으면 재료 준비부터가 어렵다.

‘은가푸드(殷家food)’의 김용선 대표는 음식 솜씨가 좋았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콩나물 잡채를 고창의 특산품으로 만들기 위해 나섰다.
‘은가푸드’라는 사명(社名)도 어머니 은순옥 여사의 성씨를 내세운 것이다. 어머니의 어머니에게서 내려온 맛의 전통은 은순옥 여사를 통해 며느리에게 전수되었다.
김용선 대표는 “고창의 콩나물 잡채가 우리 고장의 특산 전통음식으로서 가치가 충분하지만 대중화되지 못하여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며 “사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콩나물 잡채를 처음으로 상품화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콩나물 잡채 상품화 시도의 의미를 전하였다.
“어머니의 손맛을 은가푸드라는 고품격 상품으로 복원하여 전국 어디서나 찾는 고창 특산 전통의 맛으로 만들고 싶다”는 김용선 대표는 어머니의 손맛을 계량화하여 언제 어디서 먹어도 어릴 적 그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를 위해 요즘 김용선 대표는 양념 비율에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며 강한맛, 순한맛 등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검증을 받고 있다.

김용선 대표는 지금까지 살면서 잘한 일 한 가지는 어머니 회갑 잔치를 집에서 해드린 일이라고 말한다. 어머니가 칠순을 넘기지 못하고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환갑잔치를 하지 않는 분위기지만, 어머니가 환갑이 되시던 해, 꼭 회갑잔치를 해드리고 싶었다”면서 결국 칠순을 넘기지 못하셨으니 그때 잔치를 못 해드렸다면 두고두고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를 생각하면 어머니 회갑잔치 해드린 일이 지금까지 한 일 중 제일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었다.
은가푸드의 상징 이미지는 머리수건을 하고 돌확 앞에 앉은 어머니의 모습이다. 김용선 대표는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 어머니 손길이 가장 많이 닿았던 학독을 산소 앞에 놓아드렸다”면서 “지금도 가끔 산소에 가서 어머니 생각하며 학독을 어루만진다”고 고백한다. 콩나물 잡채를 만들며 김용선 대표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삭이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콩나물 잡채는 특히, 고창사람에게는 어린 시절의 맛있는 추억을 되살려 마음을 치유한다.
또한, 다양한 야채가 각각의 개성을 조화롭게 드러내며 최상의 맛을 보여주듯, 우리 사회도 서로 포용하고 인정하며 각자의 역할을 겸손하게 수행하는 조화를 이룰 때 좋은 공동체가 될 것이라는 무언의 철학은 콩나물 잡채의 덤이다.

콩나물 잡채는 정서적 측면 뿐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건강 유지를 위한 영양분이 풍부하다. 필요 이상 동물성 지방 섭취가 많은 서구화된 식습관이 다양한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요즘, 해조류와 견과류까지 포함된 콩나물 잡채는 건강 유지를 위한 손쉬운 방법을 제시한다.
'발아 식품에는 생명력이 있다'라는 말이 있다. 씨앗이 발아되는 과정에서 비타민과 각종 생리 활성 물질이 다량 생성되기 때문이다. 콩나물은 비타민C와 알코올 해독에 도움이 되는 아스파라긴산을 비롯하여 이소플라본과 가바(GABA: 감마 아미노뷰티르산) 등 특별한 기능을 하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과 기능이 유사한 이소플라본은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고 혈관 질환을 예방하며 뼈에서 칼슘 손실을 막아준다. 신경전달물질인 가바는 뇌 혈류를 개선하여 신경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기억력 증진 효과를 가져온다.

김용선 대표는 “은가푸드의 콩나물 잡채는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아, 고기보다 더 효과가 있다”며 “소중한 분들께 고향의 맛을 전할 수 있는 귀한 선물로 은가푸드의 콩나물 잡채를 꼭 추천드리고 싶다”고 강조한다. “콩나물 잡채를 전국민이 먹는 그날까지 콩나물 잡채와 함께 여생을 바칠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의지를 다졌다. 유석영 기자

고창신문 기자  .
“서해안시대의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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