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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 4-H연합회 박나현 여성회장 선출

첫 여성 회장이라는 관심과 기대에 부응하는 책임 다할 것

2022년 01월 15일(토) 16:18 [(주)고창신문]

 

ⓒ (주)고창신문



변화라는 상자를 열면 희망과 함께 두려움이 따라 나온다. 그렇기에 변화의 걸음을 옮기기 위해서는 용기라는 등불을 앞세워야 한다. 기존의 방식을 답습하는 일은 가장 쉽고 안전한 길이겠지만, 진보할 기회를 잃는 일이기도 하다.
지난 12월 16일 고창군 4-H연합회는 2022년 제62대 회장으로서 연합회 역사상 최초로 여성 회장을 선출하였다.

박나현 신임 회장의 선출은, 회원 대부분이 남성인 연합회에서 고창군에 연고도 없는 귀농인이라는 조건을 극복하고 회장으로 선출된 사례로, 젊은 여성 농업인을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 속에서 개인적으로나 공동체적으로 의미 있게 평가되고 있다.

박나현 회장은 고창군에 정착하던 첫해, 4-H연합회에 가입하고 1년 차는 회원으로 활동하다가 2년 차에 재무로서 역할을 하였고 3년 차부터 2년 간 부회장을 하며 신임을 얻은 끝에 회장으로 당선되었다.

2018년 농촌 생활에 대한 로망(roman)으로 서울에서의 직장생활을 접은 박나현 회장은 부안면 창업센터에서 1년 가까이 거주하며 받았던 교육을 바탕으로 고창군에 정착하게 되었다. 박나현 회장은 “농촌에서 살기로 한 이후 정착할 곳에 대해 많이 알아보았지만, 고창만큼 깨끗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가진 곳이 없었다”고 고창이 가진 매력을 표현하였다.

하지만 난생처음 접하는 농사일은 만만하지 않았다.
“패기 하나로 내려왔는데 쉬운 길은 아니더라고요. 처음에는 다시 올라가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어요. 서울에 있는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힘들면 돌아오라고 했지만 포기하고 돌아가면 앞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어요” 박나현 회장은 그간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그런 중에 “4-H연합회에 가입하고 활동하면서 비슷한 연배의 청년들이 모인다는 자체만으로도 연대감이 생겼고 많은 위로와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연고도 없는 사람에게 자기 일처럼 도움을 베푸는 회원들이 있었기에 청년 농업인으로서 적응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한다.

“4-H의 ‘H’는 Head(지(智)), Heart(덕(德)), Hands(노(勞)), Health(체(體))를 의미하는데 연합회가 추구하는 네 가지 덕목입니다” 라며 4-H의 역사를 설명하는 박나현 회장의 말투에는 고창 4-H연합회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난다. 1910년경 미국에서 처음 시작된 4-H 활동은 1947년 우리나라에 최초로 도입되어 전국적으로 확대되었다. 한때는 농촌청소년 육성을 통한 농촌근대화에 크게 이바지하였으나 산업화 이후 농촌 청소년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농업에 대한 선호도와 관심 저하로 4-H운동도 침체기에 접어드는 어려운 시기도 있었다. 그 후 활동대상 및 사업분야를 확대하고 농업후계인력 양성과 더불어 도시 청소년에게 농업과 농촌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농업이 블루오션’이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4-H운동도 생기를 찾고 있다.

고창군에서도 농촌 청소년의 인격을 도야하고 농심을 배양하며 미래 세대의 창조적인 농업인 육성을 목적으로 1959년 3월 4-H연합회를 결성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연령별로 20세 미만의 청소년들은 청소년 4-H가 조직되어 있고, 20세에서 39세의 청년농업인은 4-H연합회로 활동하다가 40세부터는 4-H연맹 회원이 되어 활동을 이어간다. 박나현 회장은 “4-H연합회는 현재 45명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다”고 전한다.

박나현 회장은 “4-H연합회는 고향 사랑을 기본으로 고창의 경제적 발전에 기여하며 청소년 4-H 회원들을 비롯하여 다양한 교육활동을 전개함으로써 인재 육성에도 기여하는 활동을 주로 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활동으로는 “고창의 농·특산물을 애용하고 고창군 내외에 홍보하는 일, 지역 축제와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봉사하는 일, 매달 함께 모여 공동으로 작업을 하는 공동과제포 사업을 수행하여 수확한 농산물이나 판매대금으로 이웃돕기를 실천하고 연합회의 기금을 마련하는 일을 비롯하여 상시로 독거노인 돕기 봉사활동, 추석 때 무연고 벌초 봉사 등 봉사활동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예전에는 청소년 4-H 회원들과 더불어 야영을 하면서 교육활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는데 세월호 이후에는 그런 활동들이 거의 이루어지지 못하고 학교에 찾아가서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는 것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전하며 “코로나도 빨리 끝나고 모든 생활이 정상적으로 회복되어 그런 활동들이 규제없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표현한다.

“첫 여성 회장이다보니 주변에서 관심도 많이 가져주시고 그만큼 기대도 많이 하시는 것 같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기존의 활동에 더하여, ‘좋은 것을 더 좋게 실천으로 배우자’라는 연합회의 모토처럼 전문적 농업기술 경영 학습을 비롯하여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자격증 반을 더 활성화하여 고창군을 이끌어갈 핵심 리더로 같이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한다. 이제는 귀농인이 아니라 고창사람으로 함께 하고 싶다는 박나현 회장의 활동에 기대와 응원을 보낸다.
유석영 기자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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