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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과 정도(正道)로 주민 마음 헤아리는 정길환 국장

자리에서 떠난 후 칭송받는 공무원이 되고자 노력할 것

2022년 01월 29일(토) 13:31 [(주)고창신문]

 

ⓒ (주)고창신문

고창군 공무원 중 국장은 단 두 명, 그만큼 어려운 자리다. 2022년 1월 1일, 상생경제과 사무실을 떠나 농수축산경제국장으로 부임한 정길환 국장은 “어려운 자리에 온 만큼 기쁘고 감사하지만, 그만큼 어깨도 무겁다.”고 소감을 전한다. 정년까지 남은 2년여의 기간 동안 고창일반산업단지의 기업유치를 마무리하라는 인사권자의 의도를 모르지 않기 때문이다.

1989년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정길환 국장은 서기보에서 서기로, 주사보에서 주사로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 2017년 성내면장으로 근무하면서 사무관 직급에 올랐다. 33년의 공직생활 동안 기획감사실, 고창마케팅팀, 농업진흥과 농정기획담당, 기획예산실 예산팀장, 성내면장 등 다양한 분야와 방면에서 업무를 익혔고 2019년에 상생경제과장으로 발령을 받아 3년간 활동하다가 올해 농수축산경제국장에 임용되었다.

오랜 공직생활 동안 남들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원칙에 충실한 일 처리’를 기본으로 삼아 왔다는 정 국장은, 이제 막 공무원이 된 새내기 공무원에게도 두 가지 팁을 전한다. ‘정도(正道)를 지키며 최선을 다할 것’과 ‘민원에 귀 기울이고 소통하며 노력하는 자세’이다. “원칙보다 요령을 먼저 배우면 당장은 편하고 쉬울지 모르겠지만 주위 사람들이 금방 알게 된다.”며 “원칙에 충실한 일 처리는 어렵고 더디지만, 주변에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신뢰를 주기 때문에 긴 안목으로 보면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정길환 국장은 “기획실에 근무할 때 고창군 캐릭터를 제작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며 이런저런 시도를 한 끝에 ‘모로모로’를 제작했는데, 남들은 못생겼다고 말하지만, 고생 끝에 제작한 캐릭터라 지금도 애정이 간다.”고 말한다. ‘모로모로’는 모로비리국, 모량부리현, 모양현, 고창현으로 발전해 온 고창의 유구한 역사적인 뿌리에 대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고인돌을 비롯한 고창의 풍부한 문화유산과 농생명식품수도로서 고창군의 지역적 특색을 담아냈다. 그러고 보니 ‘모로모로’의 순박하고 정겨운 모습은 사람을 내치지 않고 보듬는 정길환 국장의 심성을 닮은 것 같다.

정길환 국장은 지금도 민원인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기 위해 노력한다. 현실적으로 모든 민원을 다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적어도 민원인이 불쾌감이나 억울함을 가지고 돌아가지는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지론이다. 성내면장으로 근무할 때도 어르신들의 소소한 민원 하나하나를 허투루 듣지 않고 챙겼다. ‘적어도 약속만 하고 지키지 않는 면장은 되지 않아야 겠다’는 결심이 있었고 성내면민의 마음에 ‘영원한 면장’으로 남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국장 발령받고 의외로 많은 성내면민의 축하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정길환 국장이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고창군 예산 확보를 위해 국회나 정부청사 등을 드나들면서 안면도 없는 담당자들에게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하는 어려움과 외로움을 누구보다도 많이 경험했기 때문이다. 3년 동안 예산 업무를 담당하면서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한 노력이 공적 업무를 할 때도 일을 원활하게 해주고 성과를 내는 바탕이 되었다.

예산계장으로 일할 때 감사원 감사에 지적된 사업으로 인하여 교부세 40억 정도가 감액될 상황이었으나 적극적인 소명논리 개발로 행정안전부에 소명하여 감액 없이 지원받을 수 있게 한 일, 생물권보전지역 관리센터 건립 예산을 국회 심의 단계에서 반영하여 건립하게 한 일, 특별교부세를 확보하여 부안면 체육관을 건립할 수 있게 한 일, 고창읍 주차난 해소를 위해 8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하여 주차타워를 건립한 일, 실업급여를 신청하려면 고창군민이 부안까지 가야만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용복지플러스 센터를 유치하여 군민 불편을 해소한 일, 유치권 행사로 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고창일반산업단지 유치권을 해소하고 11개 기업을 유치하여 2,500여 명의 고용이 창출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일, 고창사랑상품권을 발행하여 지역경제활성화를 도모한 일, 교통사고 위험이 상존하던 성내면사무소 앞 토지를 면민들의 성금 모금으로 매입하여 주차장을 조성한 일, 농작업 안전보험을 농민 자부담 없이 받을 수 있게 한 일, 군민소득증대를 돕는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해 택배비를 군비로 지원할 수 있게 한 일 등 많은 일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어 미약하게나마 시작하려고 노력함으로써 이루어졌다.

정길환 국장은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라는 말이 있듯, 모든 일이 한 방에 크게 되기는 어렵다는 것을 잘 알기에 기본부터 차근차근 토대를 쌓으며, 포기하지 않는 의지를 가지고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자리에서 떠나고 난 후의 평가가 진짜 평가”라고 말하는 정길환 국장은 퇴직 후에도 군민들과 후배 공무원들에게 칭송받을 수 있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 진정 고창군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가를 오늘도 고민하며 노력하고 있다. 유석영 기자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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