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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서 나는 황금, 황토배기 울금 정재환 대표

항암, 항산화, 치매예방으로 중년, 노년 고객층 탄탄

2022년 02월 16일(수) 10:30 [(주)고창신문]

 

ⓒ (주)고창신문

< 성송면 명희네 황토배기울금 정재환 대표 >

땅에서 나는 황금, 황토배기 울금 정재환 대표
항암, 항산화, 치매예방으로 중년, 노년 고객층 탄탄

‘땅에서 나는 황금’이라는 별명을 가진 울금(鬱金)의 빛깔은 무의식에 내면화된 황금에 대한 우상화를 일깨우는 듯하다. 먹으면 건강해질 것 같고 옆에 두고 보기만 하여도 부자가 될 것 같은 느낌이 일기 때문이다.
기분 좋은 그 느낌은, 근거가 없지 않다. 울금에 함유된 커큐민(Curcumin) 성분이 항암, 항산화 등의 작용으로 건강증진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고, 카레(curry)를 즐겨 먹는 인도는 세계에서 치매 발생률이 가장 낮은 국가로 알려져 있다. 카레는 20여 가지의 재료로 만들어지는 복합 향신료지만, 강황 또는 울금에 들어있는 커큐민이 주성분을 이루고 있다. 노란 색소 성분인 커큐민은 세포의 산화를 방지하고 염증을 감소시켜 치매를 예방할 뿐 아니라, 진행을 더디게 한다. 로스앤젤레스의 캘리포니아 대학교(UCLA)에서는 2004년, 커큐민 성분이 베타 아밀로이드를 분해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아밀로이드는 알츠하이머병 치매를 앓는 환자의 뇌에서 발견되는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주성분으로, 정상인은 아밀로이드가 분해되어 체내에 쌓이지 않지만, 알츠하이머 환자의 경우에는 배출되지 않고 쌓여서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형성하고 축적된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뇌 안에서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에서는 커큐민이 정상적인 세포에는 전혀 독성이 없으면서 암세포만 죽도록 유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일반인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울금과 강황의 구분에 관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둘 다 생강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 식물로 울금과 강황이 ‘같다’는 설과 ‘다르다’는 설이 있어서 정설(定設)이 없기 때문이다. ‘같다’고 주장하는 측에서는 강황과 울금은 동의어 관계이기 때문에 억지로 구분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반면, 본초학이나 대한약전에서는 학명이 같은 식물의 뿌리줄기(근경)가 강황이며, 울금은 덩이뿌리(괴근)라고 규정하고 있다. 원산지는 열대아시아로, 기원전부터 인류의 삶에서 밀접하게 쓰인 기록을 찾아볼 수 있으며, 인도, 인도네시아를 비롯하여 우리나라, 일본, 중국, 중동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나라에서 식재료와 식품 착색제로 사용되어왔다. 카레의 주원료일 뿐 아니라, 일본에서는 단무지 착색재로 사용하고 있고 세계적인 장수마을로 알려진 일본 오키나와 일대에서 재배되는 특용작물이기도 하다.

‘명희네 황토배기 울금’ 정재환 대표는 20년 가까이 성송면에서 울금을 재배하고 있다. 한때는, 지금보다 두 배 넓은 땅에 울금농사를 지었고 분말 기계도 직접 준비하면서 차와 술을 비롯한 다양한 음식에 울금을 적용하기 위해 연구를 하였다. 또한, 고창 울금의 브랜드화를 목표로, 다른 성분이 섞이지 않은 100% 울금환을 만들기 위한 시설과 판매장 설립을 시도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투자비용이 많이 필요한데다 지원을 받기도 어려워서 지금은 욕심을 내려놓았고, 사업을 확장하기보다는 무리하지 않고 소비할 수 있는 정도만 농사를 짓고 있다. 예전보다 재배면적을 많이 줄이기는 했지만, 건강을 지켜주는 울금의 탁월한 효능을 체험한 사람들이 계속 찾고 있어서 정재환 대표에게 울금은 여전히 효자상품이다.
명희네 황토배기 울금은 4월 중순경 고추를 심을 때 같이 심어서 커큐민 성분이 최고치로 올라오는 11월경에 수확을 한다. 우수한 울금종자를 고창의 질 좋은 황토땅에 심고 완숙 퇴비만 사용하여 농사를 짓는데 가을이 되면 하얀 울금꽃이 피고 꽃이 시들면서 모든 양분이 뿌리로 이동한다. 울금 자체의 향과 맛의 특성 때문에 병충해가 없어서 농사 자체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울금은 벌레가 기피할만큼 맛이 쓰고 독특한 향에 대한 사람들의 호불호가 강해서 대중적인 소비에 이르기에는 어려움이 있고 건강에 관심이 많은 중년 이후의 고객층에 한정되는 경향이 있다.
정재환 대표는 많은 사람이 울금의 좋은 효능에 대해서 알고 있어도 울금을 과일 먹듯 먹을 수 없기 때문에, 가루와 환으로 가공하고 여러 분야에 울금을 접목할 수 있도록 주변에 권유하여 십여 년전, 고창에 울금 바람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정 대표의 권유를 받아들여 울금을 접목한 대표적 사례로는 성송면의 울금 자장면과 고창동곡자기의 울금소금 등이 있다. 면을 반죽할 때나 소금을 구울 때 울금을 섞어서 반죽하거나 굽는 과정을 거친다고 하니 직접 보지는 않았어도 노란 옷을 곱게 차려입은 자장면 반죽과 소금이 눈앞에 보이는 듯하다.

정재환 대표는 “주변 지인들이 건강관리를 위해 울금가루와 울금환을 많이 찾고 있지만, 100% 울금환을 만들려면 기계가 있는 진도로 가야하는 형편”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현한다. 지금은 소비할 수 있을 만큼만 생산하기 때문에 소득을 많이 창출하기에는 한계가 있을지라도 병으로 어려움을 겪은 주변사람들이 울금의 효능을 직접 체험하고 지속적으로 찾아주며 고마움을 표현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전한다. 또한,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울금 가공공장도 세우고 판매장도 만들어서 고창 울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하였다. 유석영 기자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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