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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다리로 연결된 해상교량전시장, 창선·삼천포 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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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해상국립공원 지역 아름다운 길 선정, 바다케이블카 아쿠아리움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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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4월 20일(수) 15:30 [(주)고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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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고창신문 | |
4개 다리로 연결된 해상교량전시장, 창선·삼천포 대교
한려해상국립공원 지역 아름다운 길 선정, 바다케이블카 아쿠아리움 시설
① 경남 마창대교
② 경남 창선·삼천포대교
③ 전남 돌산대교·화태대교
④ 전남 백야대교·공사중 대교 4곳
⑤ 전남 화양조발대교·둔병대교·낭도대교·적금대교·팔영대교
⑥ 전남 고금대교·장보고대교·신지대교·신완도대교
⑦ 전남 김대중대교·칠산대교·영광대교
⑧ 충남 보령해저터널·원산안면대교·안면대교
⑨ 서울 경기 남양대교·양화대교
고창군민의 숙원사업 노을대교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기본계획용역을 추진 중이다. 턴키(turn-key) 발주 공고가 ’22년 5월로 예정되어 있어서 다음 달이면 참여업체가 가시화될 것이다.
일괄수주계약 방식을 의미하는 턴키는 ‘키를 돌린다’라는 의미로 설계·시공 등이 일괄적으로 이루어져 체계적으로 신속하게 일을 진행하는 장점이 있다.
공사의 규모가 3천억원이 넘기 때문에 시공회사는 다섯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기업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노을대교가 완공되면 국도 제77호선 고창군과 부안군 사이 단절구간이 이어지면서 약 65km를 우회하던 거리가 약 7.5km로 단축된다. 한 시간 넘게 걸리던 시간이 10분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이에 따라 물류비 절감 효과 뿐 아니라 ‘노을대교’라는 이름에 걸맞게 주변 풍광과 어우러진 관광 상품화에 대한 기대도 높다.
본지는 국토를 연결하며 통합과 소통의 상징이 될 노을대교의 성공적인 건립 방향 탐색을 위하여 국도 제77호선상의 대표적인 대교(大橋) 9개를 선정하여 조사하는 취재를 기획하였다.
지난 호에는 국도 제77호선 시점 부산광역시 중구 옛시청 교차로에서부터 출발하여 만나는 첫 번째 대교로서 경상남도 창원시에 위치한 마창대교를 소개하였고 이번 호에 소개할 대교는 ‘창선·삼천포대교’이다.
경상남도 사천시와 남해군을 연결하는 연륙교로서 창선·삼천포대교는 육지와 섬, 섬과 섬을 연결한 4개의 다리를 하나의 다리처럼 부르는 명칭이다.
사천시에 접어들자 화창한 봄을 맞은 육지와 바다와 하늘이 모두 낭만적인 사랑에 빠진 듯하다. 산벚꽃은 온 산에 피어 풍성한 꽃다발 무심하게 내민 듯 하늘을 향해 있고 바다는 하늘을 마음에 품어 올망졸망 예쁜 섬들을 낳았다.
사천시에서 한 발 건너면 모개섬, 또 한 발 건너면 초양도 그리고 늑도를 지나면 남해군 창선도이다.
이렇게 사천시, 모개섬, 초양도, 늑도, 창선도를 연결하는 다리가 창선·삼천포대교이다.
차로 달리면 그저 하나의 다리 위를 달리는 것 같지만, 조금만 주의 깊게 살피면 네 개의 교량이 모두 다른 형태를 띠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교량 형식이 적용되어 국내 최초의 해상 교량 전시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지역이기도 한 이곳은 2006년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되었으니 그 아름다움은 비단(非但) 봄 때문만은 아닌 듯싶다.
국도 제77호선이자 제3호선(남해~초산) 상의 창선·삼천포 대교는 교량 전체 길이가 1.943km이고 접속 도로를 포함하면 총 연장 3.4km이다. 1994년 12월에 착공 2003년 5월에 완공되었다.
남해군에는 1973년 완공된 연륙교인 남해대교가 있었지만, 남해대교는 경남 하동군과 남해도를 연결하는 교량으로 남해에서 동쪽으로 직접 통하는 교량은 없었다. 창선·삼천포 대교 건설로 남해에서 부산 등 동쪽으로의 이동 시간이 크게 단축되었다.
사천시와 남해군은 창선·삼천포 대교를 중심으로 여러 시설을 갖추고 있다.
사천시에서는 ‘삼천포대교 기념공원’을 만들었고 ‘사천바다케이블카’를 설치하여 운행하고 있다. 2018년 4월부터 운행하고 있는 사천바다케이블카는 총 길이 2.43km로 왕복 운행시간만 25분 가량 소요된다. ‘일반캐빈’과 ‘크리스탈캐빈’ 중 선택하여 이용할 수 있는데 크리스탈캐빈은 바닥이 유리로 되어있어서 아찔한 케이블카 아래의 풍경을 느낄 수 있다. 안내자에 따르면 바다 위를 지날 때 운이 좋으면 우리나라 토종 돌고래인 ‘상괭이’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물에 걸리거나 불법어업 등으로 국제적 멸종위기에 처한 상괭이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대한 협약(CITES)’의 보호종이다. 물에 걸려 있거나 해안가로 밀려온 상괭이를 비롯한 해양동물을 발견하면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도록 즉시 해양긴급신고전화 122번으로 구조요청을 해야 한다.
이용권은 사천시 대방동의 대방정류장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대방정류장을 출발한 케이블카는 초양도의 초양정류장을 들렀다가 각산봉수대가 있는 각산정류장에 쉬고 대방정류장을 돌아온다.
초양정류장에 내리면 초양도에 조성된 ‘아라마루 아쿠아리움’도 구경할 수 있다. 아쿠아리움인 만큼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다.
각산정류장에서 내려서 각산전망대에 오르면 해발 408m의 각산에서 내려다보이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모습이 장관이다. 창선·삼천포 대교의 전체 모습도 한 눈에 들어온다. 시점(視點)이 높아지니 마음도 넓어지는 듯하다.
남해군에서는 창선대교 입구에 '창선대교타운'을 조성하여 수협 활어 위판장, 레스토랑, 활어회 센터, 특산물 판매장, 자동차 극장 등 시설을 마련하였다. 시간을 잘 맞추어 가면 싱싱한 횟감을 부담 없는 가격에 살 수 있다.
창선·삼천포 대교는 주민 생활의 편의와 경제적 향상뿐 아니라 한려해상국립공원의 관광 개발을 촉진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진 만큼 관광도로로 설계되었다. 양쪽에 가드레일로 분리된 폭 60cm 가량의 인도가 있고 차선은 3차로로 중앙차로를 가변차선제로 운영한다.
해상교량박물관의 효시라는 평가는 교량의 계획 단계부터 의도된 결과이다. 현수교인 남해대교와 남해와 창선도를 잇는 창선교를 포함하여 창선·삼천포대교가 하나의 환상축을 형성하도록 한다는 구상인 것이다. 사장교인 삼천포대교, 중로 아치교인 초양대교, 3경간 연속 프리스트레스트 콘크리트(PSC) 박스 거더교인 늑도대교, 하로 아치교인 창선대교까지 형식을 다양하게 적용하여 교량박물관이라는 위상을 부여하였다.
삼천포대교는 사천시 대방동에서 모개섬을 연결한 사장교로 설계, 풍동 실험, 시공 시의 형상 관리까지 모두 순수 국내 기술진에 의해 이루어진 최초의 기술 자립형 사장교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대 5,000t급 선박이 통항할 수 있고 네 개의 다리 중 가장 화려한 야간 조명을 자랑한다.
초양대교는 모개섬과 초양도를 잇는 교량으로 선박의 통항은 고려되지 않았다. 도로의 지면이 교량의 중간 지점을 지나는 중로 강로제아치교로 설계됐다.
늑도대교는 초양도와 늑도를 연결한다. 3경간 연속 PSC 박스 거더교로 중앙경간장은 160m이고, 측경간은 90m인데 1989년 실시 설계 당시 콘크리트 해상 교량으로는 국내 최대 경간장이었다고 한다. 500t급 규모의 선박이 통과할 수 있다.
창선대교는 사천시 늑도와 남해군 창선도를 연결한다. 최대 5,000t급 선박이 지나갈 수 있고 중앙경간 180m, 양측 측경간은 80m로 이루어진 3개의 강로제아치교이다.
창선·삼천포대교는 교통 편익을 증가시켰을 뿐 아니라 다양한 교량의 형식과 경관 조명 등 그 자체로 뛰어난 관광자원으로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다리가 건설됨으로써 사천시, 창선도, 남해도가 연결되고 청정 해역인 한려해상국립공원을 포함한 관광 산업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
다만, 그 아름다운 길을 그저 쌩쌩 달리는 자동차들이 조금 원망스럽다. 가변차로제로 운영되는 3차선의 창선·삼천포 대교 양쪽에 가드레일로 분리된 폭 60cm가량의 길이 조성되어 있어서 걷거나 자건거로 달릴 수도 있지만, 자동차가 끊임없이 굉음을 내며 달리기 때문에 마음이 불안해서 아름다운 주변 풍광에 집중할 수가 없다.
노을대교가 개통되면 대부분의 대교가 그렇듯 자동차가 속도를 내어 달릴 텐데 관광도로로서 노을대교가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에게도 편안한 구조를 갖추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글·사진 유석영 조창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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