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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의식과 애정으로 장애인 돌보는 아름다운마을

장애인이 이웃과 어울리는 평범한 지역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2022년 05월 16일(월) 20:25 [(주)고창신문]

 

ⓒ (주)고창신문

탐방 - 상하면 아름다운마을

소명의식과 애정으로 장애인 돌보는 아름다운마을
장애인이 이웃과 어울리는 평범한 지역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공정과 정의의 문제는 인류의 오랜 화두이다. 그 옛날, 신분이 모든 질서의 기준이었던 시대에는 차별이 공공연하였다. 자유와 평등의 인권의식을 바탕으로 하는 정치경제 체제가 등장한 이후 자유민주주의 체제는 우리 사회의 근간을 이루며 좀더 정밀하게 다듬어 지고 있다. 개인의 자유권에서부터 출발한 시민적 권리는 참정권, 사회권, 연대권으로 공정과 배려의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국가의 세금 징수를 강제노동에 비유할 정도로 자발적 기부 이외의 복지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자유주의자도 있지만, 자유주의 사상가라도 존 롤스의 생각은 좀 다르다. ‘공정으로서의 정의’를 내세운 롤스는 개인의 노력이나 선택과 무관하게 주어지는 우연한 상황들을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리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본다. 모든 인간은 자신이 최악의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가정하에, 최악의 우연한 상황 속에 놓인 사람에게 사회가 차등적인 혜택을 주는 정의의 원칙에 합의할 것이라고 말한다. 즉 모든 사람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우대와 배려에 동의할 것으로 본 것이다. ‘당신이 그런 상황이라면?’이라는 설정으로 인간의 이타심을 합리적으로 설명하는 듯하다.
이러한 이론들은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국가제도를 이해하는 근거가 될 수는 있겠지만 사회적 약자 돌봄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온전히 설명해주지는 못한다. 그러한 일들은 소명의식과 연대감, 그들에 대한 애정이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상하면의 아름다운마을은 지적장애인 거주시설이다.
아름다운마을 오순복 원장은 아름다운마을의 참 주인은 지적 장애인이라고 말한다. 모든 생명체가 생리적 욕구를 가지듯 지적 장애인도 다르지 않기 때문에 아름다운마을은 이를 인정하고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노력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강요하거나 개성을 묵살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장애인들이 저마다의 소질을 계발하고 개성을 펼치며 소망을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인내와 협조로 활동한다. 장애인이 평범한 주민으로서 이웃과 친교하고 지역의 어엿한 일원이 되게 하는 것이 아름다운마을의 목표이다. 이를 위해 외부적으로는 장애인을 차별하지 않는 공평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장애인 인식개선 활동을 전개하며 자체적으로는 장애인의 공공시설 활용 능력, 자립능력 등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반성하는 개별서비스를 계획하고 실천한다.

아름다운마을은 1987년 김범일 목사가 개원한 ‘무의탁 노인 및 장애인 소년소녀가장을 위한 영생의 집’이 출발점이다. 2002년 폐교된 삼광초등학교를 구입하여 조건부신고시설로 운영하다가 2004년에 사회복지법인 아름다운마을을 설립하면서 김범일 목사가 대표이사로 취임하였다. 그해 12월, 30명 정원의 지적장애인 생활시설로 허가를 받아 이금숙 현 이사장이 초대 원장이 되었고 2008년에는 정원이 50명으로 증원되었다. 아름다운마을 김범일 설립자는 병을 얻어 투병 생활을 하다가 작년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오순복 원장은 공개채용 원장으로 2016년 부터 아름다운마을을 돌보고 있다. 돈버는 일보다 더 가치있고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였다는 오 원장은 처음 근무했던 보육시설에서 다른 아이들보다 홀대받는 장애아에 대한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는 등 장애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였다. 우연하게도 다운증후군 아이들 이름에 ‘섭’자가 들어있어서 그때 별명이 ‘섭섭이 엄마’였다고 한다.
오 원장은 장애인도 일반인들과 다를 바 없는 욕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히 성적인 문제에 대한 대응이 어려워서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그들의 욕구를 인정하고 결혼도 시키는 방향으로 인식이 변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름다운마을과 인연을 맺었던 장애인 중에도 세 커플은 결혼하여 독립하였고 두 커플은 아름다운마을 내 그룹홈에서 살고 있다.
또한, 장애인들이라 늘 사고의 위험성을 안고 있는데 한 번 사고가 나면 그동안의 노력과 잘해왔던 일들까지도 모두 폄훼되는 사회적 인식문제도 극복해야 할 문제이다. 사고를 예방하려면 전문적인 인력이 정수대로 배치되어야 하는데 이는 재정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오순복 원장은 “그래도 유기상 군수님이 군수되시고 제일 먼저 이곳에 들러 애로사항도 들어주고 직원 충원도 되어 큰 힘이 되었고 정읍·고창 라이온스에서도 특장차를 지원해주기로 하였다”면서 모든 후원자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하였다.
오순복 원장은, 아름다운마을에 들어 와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취직도 꿈꾸는 등 밝고 자신있게 변화한 원생의 이야기, 80살이 넘은 원생이, 힘들다고 말려도 더운날, 추운날 가리지 않고 늘 마당을 쓸면서 “나라에서 돈 받는다”고 말한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소명의식으로,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는 사람만이 지을 수 있는 표정이 그 얼굴에 떠오른다. 유석영 기자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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