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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과 무안을 잇는 다이아몬드링 로드 완성, 칠산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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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사고 후 공사의 최우선은 안전이라는 경각심을 일깨우는 칠산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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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6월 01일(수) 13:11 [(주)고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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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고창신문 | | 영광과 무안을 잇는 다이아몬드링 로드 완성, 칠산대교
건설 사고 후 공사의 최우선은 안전이라는 경각심을 일깨우는 칠산대교
① 경남 마창대교
② 경남 창선·삼천포대교
③ 전남 김대중대교·칠산대교·영광대교
④ 전남 돌산대교·화태대교
⑤ 전남 백야대교·공사중 대교 4곳
⑥ 전남 화양조발대교·둔병대교·낭도대교·적금대교·팔영대교
⑦ 전남 고금대교·장보고대교·신지대교·신완도대교
⑧ 충남 보령해저터널·원산안면대교·안면대교
⑨ 서울 경기 남양대교·양화대교
(순서는 사정에 따라 바뀔 수 있음)
가칭 노을대교는 고창군 해리면 왕촌리와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의 단절구간을 이으며 약 65km를 돌아야 하는 길을 약 7.5km로 단축시키고 소요 시간도 50분 이상 절약된다. 노을대교는 교량의 길이만 7.48km, 여기에 접속도로가 1.42km로, 총길이 8.9km의 2차선 교량으로 건설 예정이다.
현재 익산국토관리청에서 기본계획용역을 추진 중이고 5월 중에 턴키(turn-key) 발주 공고가 예정되어 있다. 익산청 주무관에 따르면 5월 마지막 주까지는 조달청에 발주공고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한다.
본지는 고창군의 랜드마크가 될 노을대교의 성공적인 건립을 기원하며 대교 건립의 바람직한 방향에 대한 모색을 위해 9회에 걸쳐 국도 제77호선상의 대표적인 대교를 보도하고 있다.
이번 호에는 세 번째로, 국도 제77호선상 대교 중 고창군과 가장 가까운 다리부터 역방향 순으로 영광대교와 칠산대교, 김대중 대교를 취재하였다.
영광대교는 영광군 홍농읍 칠곡리와 영광군 백수읍 구수리를 이어주는 다리이다. 서로 눈앞에 두고도 칠산 바다에 가로막혀 30분을 돌아다녀야 했던 홍농읍과 백수읍은 2016년 3월 25일 다리가 개통되면서 10분 이내로 소통하게 되었다.
콘크리트 사장교 형식인 영광대교는 주탑과 주탑 간 거리를 의미하는 주경간장이 320m인데 그 당시만 해도 획기적이었다고 한다. 양쪽으로 135m를 포함하여 교량의 길이는 590m이고 연결도로의 육상교량 2개까지 포함하면 2.2km에 달한다. 총사업비는 729억 원이 소요되었고 공사기간은 2008년 9월 12일부터 2015년 11월 30일까지 8년이 넘게 걸렸다.
폭은 16.2m로 왕복 2차로에 양측에 보도가 있다. 320m 간격으로 서 있는 두 개의 주탑은 108m 높이의 콘크리트 탑인데 날렵하게 솟은 역Y자 형태이다.
영광대교는 영광군이 자랑하는 관광명소 제1경 백수해안도로를 이어주며 영광군 9경의 관광명소와 연계되어 있다.
영광대교는 불교의 진리를 이미지화 하였는데 이는 영광군 제2경이 4대종교문화유적지라는 점과 관련이 있다. 특히, 영광군은 백제불교최초도래지이며 원불교영산성지가 자리하는 지역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영광대교는 사장교 형식으로 주탑이 있고 주탑에서 뻗어나온 수많은 케이블을 상판과 사선으로 연결하였는데 주탑 높이가 108m인 것을 불교의 108번뇌, 108배와 연결시켰고 사선으로 이어진 케이블은 신령스러운 깨우침의 빛을 형상화 한 것이라는 의미를 부여하였다.
어색하긴 하지만, 스토리를 만들어보고자 한 관계자의 고민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런 스토리가 없어도 영광대교는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리며 한 폭의 풍경화로 손색이 없다. 시간적으로는 석양에 더욱 아름다워 서해안의 특징을 느낄 수 있다. 공간적으로는, 고운 모래와 밀당하는 파도의 모래미 해수욕장에서 볼 때 마음속 사랑이 더욱 깊어지는 풍경이 된다.
영광굴비로 유명한 지역인만큼 자동차로 5분이면 도착하는 법성포항에는 언제든 맛있는 굴비정식이 기다리고 있고, 30여 분 걸리는 설도항에서는 신선한 횟감과 감칠맛 나는 젓갈이 많이 나온다.
영광대교에서 자동차로 40여 분을 달려 칠산대교로 이동한다.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 영광대교와 칠산대교는 애초 교량의 설계명이 서로 뒤바뀌었다. 설계교량명 칠산대교가 지금의 영광대교가 되었고, 영광대교라는 설계교량명은 정식 명칭이 칠산대교가 되었다고 한다.
아마도 칠산대교는 영광군과 무안군을 연결하는 다리이니 영광이라는 이름만 넣을 수 없었던 사정이 있지 않았을까 짐작할 뿐이다.
칠산대교는 불행하게도 아픈 역사가 있다. 2016년 7월 8일 상판이 기울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1명이 중상을 입은 것이다. 당초 완공 예정은 2019년 8월이었으나 이로 인하여 공사가 4개월 늦춰졌다. 공사의 최우선은 안전이다. 큰 공사일수록 무사고의 기록만큼 영예로운 것은 없을 것이다.
칠산대교는 영광군 염산면 향화도와 무안군 해제면 도리포까지 함평만을 가로지르는 길이 약 1.8km의 2차로 교량으로 다이이몬드 2주탑 사장교라고 불린다. 양쪽에 675m의 접속교가 있고 주경간교는 470m로 다이아몬드 형상의 2개 주탑 사이 경간장은 250m이다.
총 사업비 1628억 원을 투입, ‘국도 77호선 영광-해제 도로건설공사’의 일환으로 건설된 칠산대교는 2012년 9월 20일에 착공하여 2019년 12월 18일 개통하였다.
2019년 12월 18일 칠산대교가 개통되기 전까지는 영광에서 함평을 거쳐 무안까지, 함평만을 둘러싸고 62km를 돌아서 다녀야 했다.
칠산대교 개통으로 70분 걸리던 길을 단 5분만에 달릴 수 있게 되었고, 콘크리트 사장교인 칠산대교의 주탑이 다이아몬드를 형상화하고 있어서 다이아몬드 링로드의 완성이라는 의미가 부여되었다.
영광과 무안, 함평을 연결하는 다리로 세 지역의 꿈을 담은 보석이라는 것이다.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물류비가 절감되었고 무안 황토갯벌축제, 영광 불갑사 상사화축제, 함평 나비축제, 신안군 천사대교, 목포 해상케이블카 등 전남지역의 다양한 관광콘텐츠가 서로 연계되는 효과가 기대되었다.
영광 칠산타워에는 111m의 전망대가 있어서 칠산바다를 가로지르는 대교의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전망대의 높이가 111m인 것은 영광군 11개 읍면을 하나로 화합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입장료가 있지만 65세 이상은 무료이다.
칠산대교는 함평만에서 보면 타워의 조망과 다른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다.
칠산타워에서 칠산대교를 밑으로 가로지르면 길게 이어지는 옥실 방조제 끝이 함평항이다.
함평항에서는 밀물엔 바다, 썰물엔 갯벌이 펼쳐진 끝에 칠산대교 전체가 가로로 마주 보여 칠산대교의 밑면 아치의 곡선미까지 드러나 훨씬 감성적이며 생명력이 있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칠산대교는 함평과 무안 사이로 깊이 파고든 함평만이라는 지형적 특징으로 일출과 일몰의 두 빛이 교차하는 곳이기도 하다. 함평항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우리 집은 왼쪽으로 보면 떠오르는 해, 오른쪽으로 보면 칠산대교 너머로 지는 해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고 자랑한다.
마지막 빛을 놓칠세라 철학자처럼 뒷짐을 지고 우아한 걸음을 옮기는 왜가리 한 마리가 황금빛 윤슬로 반짝이는 칠산 갯벌을 산책한다.
황홀한 자연의 빛이 삽시간 사라진다 싶더니 칠산대교가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기 시작한다. 어둠이 내리면서 인간의 빛이, 실뱀장어를 건져 올리는 어부의 불빛과 함께 칠산바다를 밝힌다.
칠산대교의 야경을 뒤로 하고 늦은 시간 30여 km를 달려온 김대중 대교는 초행길에 천지사방 분간이 되지 않아 다음날을 기약하였다. 밝은 날 만난 김대중 대교는 의외로 밋밋하다.
교량의 명칭은 통상 지역명과 관련하여 부여하는데 양쪽 지역의 다툼으로 교량 명칭을 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2013년 12월 27일 개통하였다가 2014년 1월 27일 전라남도 지명위원회에서 ‘김대중 대교’로 확정짓는 사연이 있었다.
김대중 대교는 ‘압해~운남 도로확장공사’라는 사업의 일환으로 전남 무안군 운남면 연리에서 신안군 압해면 복룡리를 연결하는 대교로 2003년 6월에 착공하여 2013년 12월 개통하였다. 4차선에 양옆으로 인도가 있는 925m 길이의 교량이다. 주교량은 2주탑 일면 엑스트라도즈드교(ED) 형식으로 325m, 접속교는 PSC 박스거더교로 양쪽 각 300m가 연결되어 있다.
해상 엑스트라도즈드교로 설계된 국내 최초의 사례라고 한다.
김대중 대교를 통해 무안군으로 연결되는 신안군 압해도는 바다를 누른다는 의미의 누를 '압(押)', 바다 '해(海)'자를 쓰는데 압해읍사무소를 중심으로 세 방향으로 뻗아나간 지형이 낙지다리 같아서 낙지다리가 바다와 갯벌을 누르는 형상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압해도는 세 방향이 모두 교량으로 연결되어 더 이상 섬이라 부르기 어려울 정도이다. 압해대교를 통해 목포와 연결되고 2019년에는 천사대교가 개통되면서 암태도로 이어져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신안군의 섬과 섬을 연결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
천사대교는 국도 2호선상의 대교로, 77호선 상의 대교를 위주로 한 이번 기획취재에서 빠진 것이 무척 아쉬울 만큼 세계적인 교량이다.
총연장 10.8km로 5814억 원의 공사비가 소요되었으며 국내 최초로 사장교와 현수교를 동시에 배치한 해상복합교량이다. 여러 면에서 8.9km 길이에 3390억 원 규모의 노을대교 건설에 방향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천사대교도 취재할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다음을 기약한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글·사진 유석영 조창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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