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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소설집 『저만치 혼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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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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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6월 14일(화) 11:11 [(주)고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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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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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고창신문 | | 김훈 소설집 『저만치 혼자서』
『칼의 노래』, 『남한산성』 등 묵직한 역사장편소설로 유명한 김훈 작가가 두 번째 소설집 『저만치 혼자서』로 독자에게 왔다. 소설집으로서는 『강산무진』 이후 16년 만이다.
‘명태와 고래’, ‘손’, ‘저녁 내기 장기’, ‘대장 내시경 검사’, ‘영자’, ‘48GOP’, ‘저만치 혼자서’라는 제목의 소설 7편과 본문 같은 후기 ‘군말’까지 읽다 보면 263페이지가 어느새 아쉽다.
소설 속의 인물들은 D.H.로렌스의 시 「자기연민(Self-Pity)」에 묘사되는 작은 새를 연상시킨다.
꽁꽁 언 채 가지에서 떨어져 죽는 새가 자신을 연민하지 않듯(A small bird will drop frozen dead from a bough without ever having felt sorry itself.) 이들은 무위(無爲)의 존재처럼 자신을 동정하지 않는다.
먹이사슬의 밑바닥 존재처럼 인간적 의지를 포기한 채, 사회적 가치로부터 ‘저만치 혼자서’ 서 있다.
소설 속에서는 버림받은 개조차 시선이 깊고 멀다.
그들은 이념의 탈을 쓴 정치권력, 돈, 범죄 등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불가항력에 의해 삶과 관계로부터 소멸되고 해체된다.
장기판에서 보이지 않던 위험이 비로소 보일 때는 이미 늦었듯, 그들의 인생에서 ‘갈 길은 못 갈 길 뒤에 숨어있다가 빼도 박도 못하게 되면 비로소 보였고 보이면 갈 수 없었다.’
그들은 눈앞에서 옥죄어 오는 장기판의 졸을 맞듯 무기력하고 의연하게 무너진다.
작가는 그 삶의 근저에 자신마저 착취하는 생존의 ‘간절한, 강력한, 따스한 손’이 있음을 암시한다. 하지만, 그뿐, ’이제 그만 쉬게 해주십사‘ 간절한 기도처럼 더 이상의 미련은 느껴지지 않는다.
김훈 작가는 “나는 한 사람의 이웃으로 이 글을 썼다” “고통과 절망을 말하기는 쉽고 희망을 설정하는 일은 늘 어렵다”고 고백한다.
그런 작가의 책임감에 면책권을 주고 싶다. 작가는 우리보다 더 예민하게 상처입고 고통 받았을 것이므로 . 유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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