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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밤바다를 수놓는 화려한 조명, 돌산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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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해진 만큼 난개발로 인한 환경 훼손 문제에 직면한 돌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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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6월 23일(목) 16:14 [(주)고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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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고창신문 | | 여수 밤바다를 수놓는 화려한 조명, 돌산대교
편리해진 만큼 난개발로 인한 환경 훼손 문제에 직면한 돌산도
① 경남 마창대교
② 경남 창선·삼천포대교
③ 전남 김대중대교·칠산대교·영광대교
④ 전남 돌산대교·화태대교
⑤ 전남 백야대교·공사중 대교 4곳
⑥ 전남 화양조발대교·둔병대교·낭도대교·적금대교·팔영대교
⑦ 전남 고금대교·장보고대교·신지대교·신완도대교
⑧ 충남 보령해저터널·원산안면대교·안면대교
⑨ 서울 경기 남양대교·양화대교
(순서는 사정에 따라 바뀔 수 있음)
국도 제77호선은 그 옛날 보따리 방물장수처럼 이 마을 저 마을 구석구석 다니며 우리나라의 남해안과 서해안의 윤곽선을 그린다. 77호선은 육지에서 멈추지 않고 섬과 섬을 이어가며 장차 임진강을 건너는 꿈을 꾸는지도 모른다.
그 노정(路程)에 노을대교가 있다. 정식으로 이름을 등록하려면 앞으로 8년의 세월을 기다려야 하므로 노을대교는 아직 태명(胎名)인 셈이다. 태명 부창대교는 세상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졌지만, 노을대교는 과거와는 많이 달라진 상황과 기대 속에서 탄생을 기약하고 있다.
익산국토관리청에서 기본계획용역을 추진 중인 노을대교는 5월 20일 노을대교 입찰 내용 관련 심의를 마쳤고 24일에 조달청에 발주공고를 요청한 상태이다. 주무관에 따르면 발주공고 요청 후 공고가 나오려면 짧게는 2주, 길게는 6주 정도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6월 말까지는 발주공고가 나올 것이라고 한다.
손 귀한 집 아기 태어나듯 노을대교를 기다리는 군민의 기대에 부응하여, 성공건립 기원을 담은 이번 기획취재는 4회를 맞아 여수 돌산대교로 떠난다.
돌산대교는 여수시 남산동과 돌산읍 우두리를 연결하는 다리로 총연장 450m의 사장교이다.
돌산대교를 설계할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의 교량 기술력으로는 사장교를 설계할 수 없었다고 한다. 설계는 미국 트랜스 아시아사에서 하였고 시공은 대림산업과 삼성중공업이 하였다.
설계상으로는 돌산대교가 우리나라 최초의 사장교인데, 돌산대교와 동시에 착공한 진도대교가 두 달 먼저 개통되어 우리나라 최초의 사장교라는 명예는 진도대교가 가져갔다.
진도대교는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으로 유명한 울돌목 바다를 지나는 다리이다. 명량해전으로 잘 알려져 있다시피, 울돌목 바다의 사나운 조류 속에 교각을 세운다는 것은 위험부담이 큰일이었기 때문에 교각은 육지인 양쪽 해안에 세워졌다. 바다에 기초를 세우는 돌산대교보다 공사 기간이 단축되었음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돌산대교는 62m높이의 주탑이 280미터의 간격으로 서 있고 교폭은 11.7m로, 왕복 2차로에 양쪽으로 보도(步道)가 있다. 1980년 12월 26일에 착공하여 1984년 12월 25일에 준공하였는데 준공 기념식에 대통령까지 참석을 하였다고 하니 기념식이 성대하게 치러졌음을 짐작하게 한다.
돌산도는 여수시가 거느린 360여 개의 섬 중에서도 큰 섬으로 손꼽히고 백중사리 때는 걸어서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육지와 가까운 거리에 있음에도 섬이라는 지리적 여건 때문에 배를 이용해야만 했으니 만오천여 명 주민의 불편함이 매우 컸을 것이다.
1984년 돌산대교가 건립되면서 이제는 섬이라는 인식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로 교통이 편리해졌다. 돌산도의 동쪽 끝에 있는 향일암을 비롯하여 돌산갓으로 유명한 돌산도는 돌산대교 건립 이후 여수 관광의 필수 코스가 되어 휴일이면 만성적인 교통체증 구간이 되었다.
여수시와 돌산도를 잇는 또 다른 대교, 거북선대교가 2012년 4월 준공되면서 상습적으로 정체되던 도로 사정이 그나마 많이 나아졌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건립된 거북선대교는 설계 당시 제2돌산대교, 또는 여수대교로 불리다가 거북선대교라는 공식 이름을 갖게 되었다. 국내 최초 해상 콘크리트사장교로 평가되는 거북선대교는 국도 17호선 상의 대교로 여수시 종화동과 돌산읍 우두리를 연결한다. 거북선 대교를 통해 돌산도로 들어가면 돌산삼거리에서 돌산대교로 연결되는 국도 77호선과 만난다.
애초 77호 국도선상에 있었던 돌산대교는 익산국토관리청 소관이었지만, 거북선대교가 건설되면서 국도로서의 자격을 상실하였다. 국도대체 우회도로가 생기면서 기존 국도는 폐지하고 지자체로 이관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거북선대교 건설로 돌산대교는 여수시로의 이관작업이 진행되었다. 돌산대교가 1984년에 개통된 다리로 노후화되었고 노후교량의 유지관리를 위한 비용을 지자체에서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사정으로 여수시로의 이관을 위해, 2016년부터 2020년 12월까지 돌산대교 성능개선공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2020년 12월 성능개선공사가 마무리되고 인수인계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어 돌산대교는 2021년 7월부터 여수시 소관으로 현재는 국도 77호 선이 아니라 여수시 도시계획도로가 되었다.
여수시와 돌산도 사이에 놓인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면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가 양쪽으로 보인다.
2014년 12월부터 운행을 시작한 여수해상케이블카는 여수시 수정동 오동도 입구에 있는 자산탑승장과 돌산도 돌산공원 탑승장을 오간다. 이용권 구매는 양쪽 탑승장에서 모두 가능하다. 여수해상케이블카는 해상 케이블카로는 우리나라에서 첫 번째로 설치된 시설이라고 하니 당시에는 사람들의 관심거리였을 것이다.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연중무휴로 운행되고 왕복과 편도 중 선택적으로 이용 가능하다. 두 종류의 캐빈은 성인 기준 7천원 정도의 가격차가 있다. 일반캐빈과 바닥이 강화유리로 되어있어서 스카이워크처럼 짜릿한 크리스탈 캐빈이 있다. 선호도에 개인차가 있지만, 크리스탈 캐빈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있다. 운행 소요시간은 편도 13분, 왕복 25분 정도 소요되는데 반대편 승강장에 내려서 주변 관광이 가능하다.
돌산대교 전망이 가장 좋은 곳은, 돌산대교가 완성되면서 조성된 돌산공원이다. 돌산공원에서 내려다보이는 바다와 장군도, 맞은편 고소동 벽화마을의 정적인 아름다움에, 하늘 높이 가로지르는 케이블카, 돌산대교를 부지런히 오가는 수많은 차량의 행렬은 인간 문명의 역동적인 활기를 조화롭게 섞어 한 폭의 풍경을 구성한다.
2000년부터는 50여 가지의 기본 색상 연출이 가능한 경관 조명이 밤바다를 화려하게 수놓으면서 추억과 낭만의 여수 밤바다를 실감 나게 한다.
밤늦은 시간에 들른 돌산공원에는 낮에 들렀을 때보다 더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그중에는 한 무리의 관광객을 이끄는 해설사도 있었는데 여수 시티투어 이용객을 안내하는 중이었다. 여수시티투어는 버스를 타고 여수의 명소를 해설사와 함께 돌아볼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으로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운행이 되는데 계절마다 시간표에 변화가 있는 것 같았다. 돌산공원은 해설사의 마이크 소리만으로도 시끌벅적하고 돌산대교 조명으로 화려한 밤바다는, 유람선에서 관광객들을 위해 쏘아 올리는 불꽃놀이로 축제분위기가 고조된다.
개발과 보전이라는 이 시대의 화두는 돌산도에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로 육지화된 돌산도는 편리해진 만큼 난개발로 인한 환경 훼손 문제에 직면해 있다.
여수에서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로 이어진 돌산도는 다시 화태도로 길을 열었다. 2015년 개통한 화태대교는 여수 섬섬길을 여는 첫 대교이다. 여수 섬섬길은 여수 돌산에서 고흥군 영남면을 연결하는 11개의 해상교량(Eleven Bridge)길을 일컫는다. 11개의 해상교량은 여수시 화양면을 중심으로 하여 돌산-백야 구간과 조발-적금 구간으로 나뉜다. 돌산-백야구간에 6개, 조발-적금 구간에 5개의 해상교량을 연결하는 ‘백리섬섬길’은 아직 미완성의 상태로 2028년에는 완결될 예정이다. 현재 조발-적금 구간을 연결하는 화양조발대교, 둔병대교, 낭도대교, 적금대교, 팔영대교는 개통되었지만, 돌산-백야 구간에서는 화태대교와 백야대교만 완공되었고 월호대교(가칭), 개도대교(가칭), 제도대교(가칭), 화정대교(가칭)는 공사 중이다.
화태대교는 돌산도의 서쪽 끝에서 화태도로 연결되는 연도교로 2015년 12월 22일 개통되었다. 전체노선은 2016년 3월까지 공사가 진행되었다. 2004년 10월부터 공사가 시작되었으니 11년 만에 개통된 셈이다. 총사업비 1,506억 원이 투입된 화태대교는 해상교량 1개와 접속교, 육상교량 1개로 이루어져 총 길이는 4km에 달한다. 교폭은 17.2m로 왕복 2차선에 동쪽 측면에만 걷거나 자전거로 통행할 수 있는 도로가 조성되어 있는데 돌산대교에 설치된 양쪽의 보도를 한쪽으로 합한 것 같은 넓이이다.
화태대교의 해상교량은 길이 1,345m의 사장교로 높이 130m의 강재(鋼材) 주탑이 역Y형태를 이루며 양쪽에 서 있다. 완공 당시만 해도 강재 주탑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라는 평가를 받았고 500m 폭의 주경간장도 그당시 인천대교와 부산항대교에 이어 3번째로 긴 대교였다.
화태대교가 개통되기 이전에는 주민들이 여수로 나가기 위해 하루 4차례 운행되는 여객선에 의존해야 했으니 화태대교 개통으로 주민 불편이 크게 개선되었음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화태대교는 ‘백리섬섬길’을 돌산도에서 시작하는 첫교량으로 여수시 11개의 해상교량을 연결하는 ‘백리섬섬길’이라는 명칭은 전라남도에서 2020년 1월 23일부터 15일간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공모하여 결정된 이름이라고 한다.
‘백리섬섬길’은 여수의 도서지역 순환 도로망을 구성하여 아름다운 섬과 주요관광지를 연결하며 여수지역 관광 활성화의 기대를 담고 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글·사진 유석영, 조창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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