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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화양조발·둔병대교 해상교량 이어 백리섬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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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형식의 교량박물관, 드라이빙 라이딩 코스로 선호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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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7월 14일(목) 11:25 [(주)고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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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고창신문 | | 백야·화양조발·둔병대교 해상교량 이어 백리섬섬길
다양한 형식의 교량박물관, 드라이빙 라이딩 코스로 선호도 높아
① 경남 마창대교
② 경남 창선·삼천포대교
③ 전남 김대중대교·칠산대교·영광대교
④ 전남 돌산대교·화태대교
⑤ 전남 백야대교·화양조발대교·둔병대교
⑥ 전남 낭도대교·적금대교·팔영대교
⑦ 전남 고금대교·장보고대교·신지대교·신완도대교
⑧ 충남 보령해저터널·원산안면대교·안면대교
⑨ 서울 경기 남양대교·양화대교
지난 6월 23일 조달청이 노을대교(가칭) 발주계획을 공고하면서 노을대교의 착공을 위한 행보가 본격화되었다.
곰소만을 가로질러 부안군과 고창군을 잇는 총 연장 8.86km 규모의 노을대교는 육상교량과 해상교량을 포함하여 교량구간만 6.8km로 총 사업비 3,870억 원을 투입하여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을대교가 완공되면 통행시간 80분이 10분으로 단축되고, 서해안지역 관광활성화는 물론 주민의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노을대교의 기본계획용역을 추진 중인 익산국토관리청은 지난해 12월 사전조사용역, 대형공사 입찰 방식 심의위원회 등 과정을 거쳐, 설계와 시공을 함께 발주하는 턴키방식발주를 결정한 바 있다.
조달청 공고에 따라 시공사가 선정되고 국가심의위원회 심의가 끝나 구체적인 설계가 확정될 즈음이면, 계절은 어느덧 겨울의 옷을 입고 있을 것이다.
한편, 심덕섭 고창군수는 당선인 신분이던 27일 익산국토관리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장기적인 교통 및 관광 수요를 감안하여 노을대교를 왕복4차선으로 설계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익산청 담당자는 건설자재비가 너무 올라 유찰 가능성도 있다면서 업체 간 경쟁이 되어야 여러 가지 요구도 가능한 것인데 경쟁구도형성이 전혀 안되고 있다며, 이미 기획재정부에서 예산이 확정되어 발주공고되었다는 점, 노을대교는 예비타당성 면제 조건으로 사업이 성사되었을 정도로 경제적 효과를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4차로가 되려면 장래교통량수요예측에서 1일 교통량이 7천 대 이상은 되어야 하는데 노을대교의 장래교통량수요예측량은 4천대 수준이라는 점, 부안군에서는 반대의 분위기도 있다는 점 등을 들면서 실질적인 설계변화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했다.
차선 확장이 현실적으로 어려울지라도 노을대교가 명품교량으로 아름답고 편리하며 군민 생활에 실익을 주는 다리가 되기를 군민은 바란다.
노을대교 성공건립 기원을 담은 이번 기획취재는 다섯 번째를 맞아 다시 여수를 찾았다.
돌산도부터의 국도 77호선 여수 구간은 ‘백리섬섬길’이라는 도로명으로 이미 유명하다. 시적인 감흥이 느껴지는 ‘섬섬길’은 전남도가 2020년 1월, 전국을 대상으로 한 공모에서 뽑힌 이름이다. 전남도의 공모로 섬섬길은 ‘여수시 돌산읍 신복리에서 고흥군 영남면 우천리 간 39.1㎞의 해상 교량 11개에 대한 도로 이름’이 되었고 공모행사가 홍보역할을 톡톡히 했다.
섬섬길은 나비모양을 닮은 여수시의 양쪽 날개 끝을 이어주는 동쪽 구간과 여수시와 고흥군을 연결하는 서쪽 구간으로 구분된다. 돌산도에서 시작하여 동쪽 구간의 섬을 돌고 다시 여수시로 들어왔다가 서쪽 구간의 섬을 돌아 고흥군으로 나가는 것이다.
11개의 교량은 여수시 돌산읍에서 화태도를 잇는 화태대교, 화태도에서 월호도로 이어지는 월호대교(가칭), 월호도에서 개도 사이 개도대교(가칭), 개도에서 제도의 제도대교(가칭), 제도와 백야도의 화정대교(가칭), 백야도에서 여수 화양면을 잇는 백야대교, 여수 화양면에서 조발도까지 화양조발대교, 조발도에서 둔병도의 둔병대교, 둔병도에서 낭도의 낭도대교, 낭도에서 적금도의 적금대교, 적금도에서 고흥군 영남면을 연결하는 팔영대교이다.
섬섬길 동쪽구간은 아직 미완성으로 ‘가칭’으로 표시된 4개의 다리가 개통되려면 2028년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동쪽 구간에서는 화태대교와 백야대교만 개통하였고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 4개의 다리는 현재 보상 절차 진행 단계로 실착공단계는 아니어서 현장사무소만 놓여있다.
4개 다리 공사는 1공구와 2공구로 나뉘어 양쪽에서 진행된다. 포스코가 시공하는 화태1공구는 화태도, 월호도, 개도 구간이고, 코오롱글로벌이 시공하는 화태2공구는 개도, 제도, 백야도 구간이다.
화태1공구의 월호대교(가칭)는 길이 611m의 다리로 아치교 형식으로 설계되었고 개도대교(가칭)는 길이 910m로 현수교로 세워질 예정이다. 화태2공구의 제도대교(가칭)는 605m길이의 사장교이고 화정대교(가칭)는 615m의 사장교로 설계되어 있다. 폭은 모두 16m로 왕복 2차선에 한쪽으로만 자전거도로가 놓일 예정이다.
‘섬섬길’을 이루는 다리 중 첫 번째로 건설된 다리는 백야대교이다. 여수시 화양면과 백야도(白也島)를 이어주는 백야대교는 총연장 325m의 아담한 다리이다. 폭은 12m로 왕복2차로에 양쪽으로 폭1.2m 자전거 도로가 놓여있다. 총 사업비는 377억 원으로 삼부토건주식회사와 남양건설주식회사가 시공하였다. 공사기간은 2000년 6월 29일에서 2005년 3월 28일까지이다.
백야대교는 닐센아치교로 최장경간은 183m이다. 보통의 아치교는 다리 양 옆으로 두 개의 구조물이 세워지는데 백야대교는, 등뼈 하나로 팔 다리를 연결하듯, 지붕처럼 다리의 중앙선과 나란히 달리는 아치 구조물이 하나의 선을 이룬다.
시공 당시 기반암 심도가 원설계의 예측과 달라 시공이 불가능하여 빠른 공정이 가능한 단경간 아치교로 설계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3천 톤급의 해상크레인이 아치교 전체 상판을 일괄 가설하는 사진은 마치 레고를 조립하는 듯하여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백야도의 이름에 들어있는 흰백(白)자에 영감을 얻었는지 눈부신 흰색의 옷을 입은 백야대교는 흰색의 화려함을 새삼 느끼게 하며 세련된 분위기를 준다. 백야도 쪽에는 백야대교를 조망하는 리조트와 카페, 펜션들이 도회적 분위기를 뽐내며 영업 중이다.
다시 여수시로 나와 섬섬길을 따라간다. 섬섬길은 여수시 화양면의 동쪽에서 서쪽으로 해안도로를 달려 조발도로 넘어가는 화양조발대교로 이어진다.
섬섬길 서쪽 구간의 조발도, 둔병도, 낭도, 적금도의 4개 섬을 잇는 다리는 2020년 2월 개통되어, 2016년부터 통행이 이루어지고 있는 팔영대교로 연결되면서 여수시와 고흥군을 잇는 해상도로가 완성되었다.
해상도로의 완성으로 고흥에서 여수까지 85km를 돌아야 했는데 30km로, 55km의 거리가 줄었고 시간도 한 시간 가까이 단축되었다. 이로써 4개 섬 주민들(282가구 431명, 19년 기준)은 배를 이용하지 않고도 24시간 편리하게 육지를 오갈 수 있게 되어 교육, 의료, 문화 시설에 대한 접근성이 향상되는 등 생활 여건이 크게 개선되었다.
여수시 화양면 동쪽 구간 안포리에서 서쪽 끝 적금도까지 국도77호선은 총 길이 17km로 설계속도는 60km/h이다. 이 중 4차로 구간이 4.3km, 2차로 구간이 12.7km이고 주요 시설물로는 화양조발대교, 둔병대교, 낭도대교, 적금대교, 요막교까지 5개의 다리가 있다. 2011년 12월에 착공하여 8년 여의 공사 끝에 2020년 개통되었으며 총 사업비는 3,907억 원이 투입되었다.
조화대교로도 불리는 화양조발대교는 여수시 화양면 장수리에서 화정면 조발도를 잇는 다리이다.
총연장 2.1km 공사에 사업비는 1,073억 원이 들었고 현대건설(주) 외 4개사가 공사에 참여하여 2011년 12월에 착공, 2020년 3월에 개통되었다.
교량의 길이는 854m, 폭은 12.5m로 좌우 측면에 자전거도로가 노란 실선으로 구분되어 있다.
화양조발대교는 다이아몬드형 2주탑 콘트리트 사장교로서 주탑 높이는 170m이고 최대경간장이 500m이다. ‘가연지교(佳緣之橋)’를 주제로 한 경관구상은 ‘육지가 섬으로 향하는 미래의 길을 열어 아름다운 인연을 이어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다리의 경관은 화양면 장수리에 높이 세운 팔각정에서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그곳에서 만난 방문객은 여수에 산다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가끔 이곳에서 캠핑도 하고 휴식을 취한다고 말한다. 접근 도로가 복잡하고 외진 곳이라 아는 사람이외에 이용객이 거의 없는 듯, 여러 개 붙은 천장의 제비집은 이곳이 사람보다는 제비가 많이 오는 장소임을 알려주고 있다. 팔각정에서 나와 동쪽방향 해안으로 내려가면 다리 전체 옆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해안가에 정원을 잘 가꾼 집 한 채가 ‘다리바라기’하며 예쁘게 놓인 모습이 인상적이다.
화양조발대교는 조발도로 이어지고 조발도는 둔병대교를 통해서 둔병도로 나아간다.
둔병대교는 교량 길이 990m, 폭 12.5m로 양쪽에 실선으로 구분된 자전거 길이 있다. 공사기간은 2011년 12월부터 2019년 12월까지로 HDC 현대산업개발(주)외 3개사에서 시공하였다.
V각 원형 1주탑 비대칭 사장교라는 다소 복잡한 형식의 독특한 디자인은 여자만에 떠오르는 태양을 형상화했다는 설명이나 언뜻 보면 초승달이 연상된다.
사장교 형식이지만 높이 솟은 각진 주탑 대신 아름다운 곡선의 조형미가 감탄스러운 주탑을 세워 둔병대교만의 심미적 개성이 돋보인다. 개성이 강할수록 호불호의 차이도 심해지듯, 근접해서 볼 때는 웅장한 곡선미가 놀라움을 자아내지만, 멀리서 보면 허전하고 초라하다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섬섬길이 교량박물관의 역할도 하기에 색다른 다리로서 의미가 있다고 여겨진다.
둔병대교는 조발도에 건립된 ‘더섬 힐링쉼터 전망대’에서 가장 잘 볼 수 있다.
‘더섬 힐링쉼터 전망대’에는 카페, 안내소, 지역특산품판매장 등이 갖춰져 있고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장소이다.
‘섬섬길’의 서쪽 구간이 개통되던 2020년 2월은 코로나 공포로 여행은 물론 일상적 삶이 정지되었던 시기이다.
영업하던 식당도 접어야 하는 힘든 시기를 보냈기 때문에 도로는 개통되었지만, 주변에서 변변한 식당을 찾기가 어려웠다.
개통과 더불어 관광은 멈추어버린 셈이다.
전망대, 휴게소, 팔각정 등이 공공관광시설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소규모의 카페, 펜션 영업이 눈에 띄었다. 자동차 드라이브나 자전거 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이 전망대나 휴게소, 카페 등에 들러 잠시 쉬며 섬과 바다의 전망을 즐기는 형태가 주를 이룬다. 대형 관광버스가 돌아다니기 시작하면 아마 이 한적함도 곧 사라질 것이다.
섬섬길로 이어진 섬의 주민들은 교통이 편리해진 것에 대해 만족감이 컸고 섬 방문객의 주류를 이루는 낚시인구도 많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한다.
자동차는 둔병대교를 건너 둔병도로 들어가지만, 둔병도 구간부터는 다음 회차에 소개하기로 한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글·사진 유석영, 조창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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