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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산 지키자! 석산개발 반대! 부안면민 절규

새벽부터 덤프트럭 소음 먼지 진동 현실적 주민고통에도 관심 기울여야

2022년 07월 25일(월) 16:21 [(주)고창신문]

 

수강산 지키자! 석산개발 반대! 부안면민 절규
새벽부터 덤프트럭 소음 먼지 진동 현실적 주민고통에도 관심 기울여야

ⓒ (주)고창신문


부안면 37개 마을마다 석산개발 반대 현수막이 걸렸다.
‘석산개발 연장허가 부안면민 결사반대’, ‘소음·분진 못살겠다. 석산개발 반대한다!’, ‘주민들도 안전보장 권리 있다.’, ‘부안면의 심장같은 수강산을 지켜내자!’, ‘석산개발 막아내어 청정부안 지켜내자!’, ‘자연환경 파괴하는 석산개발 결사반대!’, ‘무분별한 석산개발, 부안면민 반대한다!’, ‘생물권 보전지역 무분별한 개발 반대!’
표현은 다양하지만, 그동안 소음·분진·진동 등으로 주민들이 받은 고통과, 선조 때부터 신앙과도 같았던 수강산을 지키기 위한 부안면민의 절규가 담겼다.
부안면에 석산개발 등록 업체는 (유)은광산업개발, (유)고창산업개발, (유)선운개발, (유)대성산업 등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두 개 회사라는 군 담당자의 설명이다.
(유)은광산업개발은 1989년 12월 설립된 회사로 1990년 9월 채석허가를 얻고 2011년 11월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득하여 기협의면적 230,632㎡에서 2023년 12월 31일까지 골재 채취를 허가받아 영업하고 있다. 여기에 471,674㎡를 추가하여 702,306㎡ 규모의 채석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위기감이 고조되었다.
4월에 군청으로 접수되어 5월 10일부터 7월 11일까지 공람된 ‘고창군 부안면 검산리 석산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서(초안) 요약서’에 따르면 부안면 검산리 산74번지 외 19필지의 21만여 평 규모에서 2071년까지 50년간 총 43,999,270㎥를 채석한다. 현재 허가량의 40배가 넘는 규모이다.
6월 28일에 환경영향평가초안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부안면건강증진센터에 마련되었지만, 회사 측의 성의 없는 태도가 주민들의 화를 오히려 돋우었다.
부안면 석산개발 반대위원회(회장 강길구)는 “지난 30년 넘게 골재를 채취하고 반출하면서 소음과 먼지, 진동 때문에 주민 피해가 컸지만, 본 면 사업자라 서로 모르는 처지도 아니어서 어지간한 피해는 감수하고 공존하자는 마음으로 크게 문제삼지 않았다.
하지만, 20만 평이 넘는 규모의 채석단지를 조성하여 앞으로 50년간 수강산 일대를 파먹는다고 하는 소식을 듣고 부안면 주민 전체가 너무나 충격을 받은 상태이다.
업체가 골재를 채취하고 있는 수강산은 선조 때부터 신령스럽게 여겨지던 산으로 기우제를 지내는 등 마을의 수호성지와 같은 역할을 하였는데 주민들의 삶에 위안을 주던 산이 그렇게 없어진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후손에게 부끄럽고 선조에게 면목없는 일이다.”고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주민들은 (유)은광산업개발 뿐아니라 최근 허가를 연장한 (유)선운개발에 대해서도 분개하고 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미당 시문학관에서도 채석으로 깎인 정상의 모습이 흉하게 보이는 곳이 (유)선운개발이다.
(유)선운개발은 6월 30일 허가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20% 더 증가한 면적으로 5년 연장하는 내용의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복구기간 명분으로 5년 연장허가를 신청하였지만 군은 그 기간이 과도하다고 판단하고 복구기간을 포함하여 2년 기간 한정으로 7월 2일 승인하였다.
이로써 (유)선운개발은 기존 면적 78,563㎡에서 94,112㎡로 늘어난 면적에서 2024년 6월 30일까지 골재채취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주민들은 2년도 길다며 복구기간 1년만 허가하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군 담당자는 이미 허가된 사항을 취소하고 수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일축하였다.
석산개발로 인한 환경파괴도 큰 문제이지만, 주민들이 가장 현실적이고 직접적으로 겪는 고통은 하루에 수백 대씩 운행되는 덤프트럭의 소음과 먼지, 진동 등이다.
창내마을의 좁은 2차선 도로변에 거주하는 주민은 “새벽 5시부터 덤프차량이 다니는 진동과 소음으로 잠을 자기도 힘들다”면서 “먼지가 쌓여서 청소를 해도 소용이 없고 덤프차량 진동으로 벽에 금이 갔다”고 하소연한다. 20km이하로 운행하라는 표지판이 있기는 하지만, 곧은 내리막길에서 덤프트럭이 그 속도를 지키기는 힘들어 보였다. 잠시 서 있는 동안에도 덤프트럭의 행렬을 끊임없이 이어졌다. 적게 잡아도 대략 하루 500대 이상 운행된다는 주민의 말이 틀린 것 같지 않다. 2차선의 좁은 도로에서 덤프트럭 자체가 위압감을 주는 데다가 속도마저 높으니 주변 주민들이 겪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주민들은 “지금 현재 운행되는 덤프트럭 대수만으로도 주민들이 살 수 없을 지경인데 앞으로 덤프트럭이 얼마나 늘어날지 겁이 난다”면서 이는 “주민들이 모두 떠나든 죽든 하라는 말이나 다름없다.”며 울분을 토하였다.
기업의 환경적 책임, 사회적 책임, 윤리적 경영이 강조되는 추세이지만, 주민들이 느끼는 석산개발 업체의 대책은 너무나 미비한 수준이다.
허가기관인 군의 책임도 적지 않다. 석산개발사업의 승인기관은 30만㎡이상은 산림청, 10만㎡이상은 전북도, 10만㎡ 미만은 고창군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주민과 실질적인 접촉을 하고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은 고창군에서 이루어져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군과 군민의 정보 불균형으로, 주민들은 모르기 때문에 더 큰 피해를 입는 일이 허다하다. 법적인 조건을 충족시켰다고 해서 군이 할 일을 다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군 담당자는 업체 측의 초안에 대한 보완이 이루어지고 주민들의 여론이 수렴되면 2차 설명회를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앞으로 최소 1년 이상 걸리는 과정이라고 전한다.
부안면의 상징적인 명산 수강산이 없어질 위기에 놓인, 앞으로의 일도 큰일이지만, 지금 당장 주민들의 현실적 삶을 위태롭게 하고 있는 부분에 대한 해결이 더 시급해보인다. 새벽부터 수백 대씩 움직이는 덤프트럭의 소음과 먼지, 진동 등으로 삶을 위협받고 있는 부안면 주민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 좀 더 적극적인 기업적, 행정적 대책마련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유석영 기자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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