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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사계 담은 하모니카 앨범, 「고창, 모량부리 이야기」

다양한 문화콘텐츠가 넘치는 고창에 하모니카 음악을 더하고 싶어

2022년 09월 05일(월) 15:51 [(주)고창신문]

 

ⓒ (주)고창신문

고향은 어머니의 탯줄처럼 예술적 영감을 주는 시원(始原)의 샘이다.
자유로이 바람을 누비던 연이 제 자리를 찾아 쉬며 비상을 준비하듯, 몸은 멀리 있어도 고향으로 회귀하는 그 마음은 위안이며 안식인 동시에 창작의 마중물이다.
올 3월 「고창, 모량부리 이야기」를 하모니카 앨범으로 만든 홍재신(43, 제시카 홍) 연주가는, 앨범 타이틀이 말해주듯 고창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하모니카 강사이자 작곡가이기도 한 홍재신 연주가는 성송초등학교를 다닐 때의 고적대 활동과 동리국악당에서 배웠던 소리가 음악적 감수성의 모태라고 소개한다. 소울 가득한 블루스 음악을 즐겨 듣고 연주한다는 홍재신 연주가는 틈틈이 고향을 오가며 고향의 사계절을 하모니카 선율로 표현하였다. 고향에 올 때마다 사진으로, 영상으로 고향의 모습을 담아 고향의 사계절을 테마로 작업하였다. 겨울의 모양성 대숲 바람, 봄의 이팝왈츠, 여름 갯벌의 생명력, 가을논길과 노을은, 인간적인 고민과 감정을 입힌 하모니카 선율로 재탄생하였다.
자연의 위대한 음악 앞에서 늘 부족함을 느낀다는 홍재신 연주가를 만나 그녀의 하모니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하모니카와의 첫 만남과 앨범을 낸 계기는?
5학년 때 고창초등학교로 전학을 왔는데 짝꿍의 책상 위에 놓인 하모니카라는 신기한 악기에 첫눈에 반해 부모님을 졸라 하모니카를 처음 가지게 되었다. 30년 전의 그 악기는 지금도 옛친구처럼 곁을 지키고 있다. 대학에 들어와서 대학연합 하모니카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하모니카를 좀더 넓고 깊게 이해하게 되었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하모니카 강사로 삶의 방향을 전환하고 10년 넘게 활동하면서도 언젠가는 음악을 작곡하여 연주하겠다는 꿈이 있었다. SNS에 연주영상을 올렸는데 국악전문 음반회사인 ‘악당이반’의 김영일 대표님이 영상을 보시고 “연주자라면 남의 곡만 연주할 게 아니라 창작을 하고 자신의 음악을 연주해야 한다”고 지속적인 격려를 해주셔서 작곡을 시작하게 되었고 덕분에 버킷 리스트에만 있던 목표를 하나 이루게 되었다.


「고창, 모량부리 이야기」가 첫 앨범이 된 이유는?
어릴 적 경험과 풍경은 하모니카 연주자로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바탕이 되었다. ‘무얼 위해?’라는 질문이 마음을 두드리는 겨울날, 곧게 선 대나무에 흔들리는 마음을 기대 위안을 얻고, 파란 하늘 아래 둘레 넉넉한 이팝의 하얀 초대로 ‘이 늦은 철이 내 철’이라는 용기를 얻었다. 갯벌의 작은 존재들이 전하는 큰 생명력에 에너지를 얻고 황혼의 황금 들녘, 발이 저절로 알고 있는 구불구불한 논길 끝, 돌아갈 고향집이 있어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고향은 나에게 그런 곳이다. 내년에 발표하기 위해 준비 중인 두 번째 앨범도 고창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하모니카 종류가 많은데 연주자가 느끼는 하모니카의 매력은?
하모니카는 들숨과 날숨을 이용하는 유일한 악기로서 입술과 혀의 움직임, 호흡으로 소리를 만들어 내는, 나와 가장 가까운 악기이다. 기타의 종류에도 베이스, 일렉트릭, 통기타 등이 있듯 하모니카도 크게 트레몰로, 다이아토닉, 크로매틱으로 나누어진다.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하모니카가 트레몰로 하모니카로 복수의 음을 내기 때문에 복음(複音)하모니카라고도 한다. 크로매틱은 피아노처럼 모든 음을 연주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고 다이아토닉은 기타리스트가 목에 걸고 연주하는 하모니카로 호흡이나 혀의 위치를 바꾸어 없는 음을 연주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배우는 순서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마음에 끌리는 하모니카로 시작하면 된다.


하모니카와 더불어 가장 보람있고 행복한 순간은?
사랑은 가장 큰 고통이며 가장 큰 행복이듯, 하모니카를 연주하고 곡을 만드는 활동 자체가 행복하다. 하지만, 더 큰 행복은 사람들과의 공감과 소통에서 온다. 관객들이 연주에 공감하고 좋아해 주실 때만큼 연주자에게 행복한 순간이 있을까? 또한, 10년 넘게 많은 사람을 가르치면서 교육자로서 느끼는 행복도 크다. 오랫동안 가르쳤던 시각장애인 친구들이 장애인연주단체에서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것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고 음악 포기자가 하모니카를 통해 음악이 주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을 때 너무 기뻤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전하고 싶은 말씀은?
앞으로는 가르치는 일 외에 창작과 연주활동을 확대해가고 싶다. 많은 분에게 하모니카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그 중심에는 늘 고향이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고창을 음악으로 홍보하여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넘치는 고창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 고창에서 매력적인 하모니카 소리가 들릴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고창신문 유석영 기자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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