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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은 제13시집 『씨앗의 법칙』

어디에도 스며들 물의 언어로 씨앗 심듯 내보낸 시집

2022년 11월 09일(수) 16:25 [(주)고창신문]

 

ⓒ (주)고창신문

박종은 제13시집 『씨앗의 법칙』
어디에도 스며들 물의 언어로 씨앗 심듯 내보낸 시집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이자 고창예총 회장 박종은 시인의 열세 번째 시집 『씨앗의 법칙』이 발행되었다.
박종은 시인은 서문에서 “삶의 거울이요, 사유와 사상의 기록이라, 나의 역사와 철학으로 꾸려지는 진지한 서정이요, 함축된 운문”으로서 이번 시가 탄생하였다면서 “의미로 내부를 채우고 어디에도 스며들 물의 언어로 대오를 지어 내보낸다”라고 제13시집 발행의 의미를 밝히고 있다.
판이 깨질라, 철들지 말자는 시인의 순수는, 삶의 지진에도 견디며 흔들리지 않게, 속마음 대들보에 단단한 기둥을 세우고 긍정과 용기로 충격을 흡수하며 의연과 침착으로 보강하는 탄탄한 내진 설계로 지켜지는 듯하다.
날마다 이루어지는 이별 속에서도 그림자처럼 곁을 지키는 ‘묵은 된장 같은 할멈’이 고맙고, 세상이 버거워질 때는 분수를 찾아 눈높이를 조절하면서, 시인은 소확행으로 충만할 수 있는 태평한 노년의 삶에 감사한다.
예민하게 세상을 느끼는 시인의 순수는 남들보다 훨씬 큰 고통을 감각하였으련만, 번제물로 바칠 큰 고통도 없었다고 시인은 자책한다. 그러한 자책에도 불구하고 일상의 상처는 시인에게 ‘삭신 쥐어 짜낸 정수로 겹겹이 싸매어’, ‘늙어가며 저무는’ 것이 아닌, ‘익어가며 여물어가는’ 영롱한 진주를 만드는 계기가 된다.
나라와 민생보다 오직 권력, 이쪽저쪽 정치인들의 끝없는 정쟁(政爭)에 휩쓸리고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 위험사회를 살아가며 상처받는 대중은 마음속에 날마다 날 선 무기를 벼리지만, 시인은 오히려 그 상처로 ‘진주’를 품는 것이다.
바쁜 현대인일수록 시를 읽어야 하는 이유이다.
날카롭게 벼린 칼일수록 자신을 겨누기 쉬운 법이라, 스스로가 그 제물이 되기 전에, 시인의 언어와 감성에 젖어 가끔은 눈시울 붉혀야 한다. 그 눈물 진주로 욕망이 양산하는 미움 얼룩을 씻어, 폐부 깊숙이 뭉클한 그리움 일으키는 계절에 선뜻 빠져들어야 한다. 누구에게나 겨울은 그리운 계절이니까......
유석영 기자

고창신문 기자  .
“서해안시대의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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