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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개체수 급감 농가 울상

꿀벌응애를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하면 이동제한에 묶여 이동양봉 불가능

2023년 05월 30일(화) 15:15 [(주)고창신문]

 

꿀벌 개체수 급감 농가 울상

꿀벌응애를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하면 이동제한에 묶여 이동양봉 불가능


한국양봉협회에 따르면 2022년 3월 2일까지 전북지역 양봉 농가 4159곳 중 9만개 벌통에서 꿀벌이 사라졌다고 한다.
고창에서도 꿀벌 개체수의 급감 현상이 심해 올 1월과 2월에 걸쳐 250개의 농가 중, 120개 양봉농가가 피해상황을 신고하였다. 120개의 양봉농가에 등록된 꿀벌 군은 24,608개로 이 중, 피해군수는 12,190개로 집계되어 피해규모가 61.72%에 이른다. 원인을 보면 원인불명이 98농가, 진드기와 응애가 15농가, 바이러스 등 감염병이 5농가, 귀소불능 1농가, 동사가 1농가로 나타났다. 고창양봉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이렇게 벌이 많이 죽은 것은 몇십년 동안 양봉을 하면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양봉농가에서 피부로 와닿는 꿀벌 피해 규모는 70~80%라며 벌통을 이동하여 꿀을 모으는데 벌이 너무 많이 죽어서 아예 이동조차 못한 양봉농가가 많다고 한다. 이동을 못하니 꿀을 따지 못하고 그나마 일부 남은 벌을 종자벌로 키우는 상황이다.
이동을 포기하지 않은 농가는 어떻게든 현상 유지라도 하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꿀벌을 외지에서 2배가 넘는 가격으로 구입하여 이동하였다고 한다.
본지와 인터뷰한 양봉농가주는 꿀벌을 2천만 원어치 사왔다고 하니 그만큼 생각지도 못한 비용이 늘어난 셈이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꿀벌 개체수의 급감은 고창의 양봉업계 뿐만 아니라 일반 농가들에게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의 100대 농작물 중 70% 이상이 꿀벌의 수분으로 생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양파나 당근, 과수의 경우는 재배할 때 꿀벌의 기여도가 90%에 육박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실지로 고창의 과수농가에서는 꽃을 수정시킬 꿀벌이 없어 외지에서 높은 가격으로 꿀벌을 구입해 수정시키는 실정이라고 한다.
현재 이런 상황에 대해 군에서는 수정사업 시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고 지역 양봉업계의 육성을 위해 기자재를 지원해 주는 등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지만 꿀벌 개체수의 급감원인이 다양하여 대책을 세우기가 어려운 현실이라 꿀벌 개체수 급감의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고 한다.
고창군 양봉협회 관계자는, “구제역에 걸리면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되어 피해보상을 해주지만 꿀벌응애는 제2종으로 분류되어 있어 피해보상을 받기 어렵고, 그렇다고 꿀벌응애를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하면 이동제한에 묶여 일절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동양봉이 불가능해진다”며 이도저도 못하는 속내를 털어놓았다.
양봉농가에서는 꿀벌감소 현상의 원인으로 과도한 농약사용과 기후변화, 꽃 작물의 작황 감소 등을 꼽았다.
꿀벌은 주변환경에 매우 예민하여 자연 생태계의 안정성을 평가할 지표이기도 하며 식물의 수분(受粉)과 작물 생산을 도와주는 중요한 ‘화분 매개자’이다.
지난 5월 20일 ‘세계 꿀벌의 날’을 맞아 정부가 국내 양봉 산업에 대한 체계적 관리에 나선다고 하지만 이미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양봉농가와 수정산업계의 마음을 어떻게 다독일지, 시름만 깊어진다.
이미정 기자

고창신문 기자  .
“서해안시대의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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