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는 문화를 바탕으로 지역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국가정책사업을 일컫는 용어이다. 지역 고유의 문화적 자산을 활용하여 도시브랜드를 창출하고, 창의적이며 지속가능한 발전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문화진흥법 제15조」에 따라 선정 추진한다.
고창군은 2022년 12월 6일 제4차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되어, ‘문화, 어머니 약손이 되다’라는 비전으로, 18개 사업을 총 160억 원의 사업비로 5년간 분할 투입하여 추진한다.
고창문화도시사업의 주관처는 고창문화도시센터로, 이문식(61) 센터장이 중심이 되어 3개팀에 10명의 직원이 상주하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문식 센터장은 아산면 출신 전북대 경영학 박사로 농협중앙회 고창군지부장을 역임하였다. ‘고창복분자와 수박축제위원장’으로 활동하였고 사진전시회를 여러 차례 개최한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이기도 하다.
고창읍 태봉로에 위치한 전북대 고창캠퍼스 내 고창문화도시센터 사무실에서 이문식 센터장을 만났다.
▷ 고창문화도시센터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농협중앙회 지부장 활동 경험으로 고창의 정치,경제,문화 등 전반적인 특성을 잘 안다는 점과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으로서 오랫동안 예술창작활동을 해온 이력이 문화도시센터장이라는 역할로 이끌었던 것 같다. 사진작가로서 전국을 누볐고 해외원정촬영을 위해 여러 나라를 다녀왔다. 유명 관광지를 비롯하여 특색있는 지역을 찾아 낯선 문화와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독특한 문화에 대해 많이 보고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한 경험들이 쌓이면서, 내가 몸담고 있는 고창의 문화자치 역량을 키우고 확장하여 건강한 문화자치 생태계를 만드는 데 적용해보고자 하는 의욕이 자연스럽게 생긴 것 같다.
▷ 문화도시사업으로 2023년 주요추진 사업과 진행상황에 대해 소개한다면?
올해 3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18개 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그중 ▲‘예술인’을 대상으로 하는 ‘치유문화예술 창작활동 지원’사업 ▲‘전국 누구나’가 대상인 ‘치유문화도시 고창문화(관광)상품발굴 아이디어 공모’사업 ▲‘읍면마을’ 대상 ‘2023 마을문화경관 조성’사업이 공모완료되었다.
현재 중점 추진 중인 사업으로는 ▲‘읍면 마을’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찾아가는 우리동네 치유문화배달’사업 ▲‘14개 읍면’ 대상 ‘읍면 특색 치유문화사업’이 있다.
▲찾아가는 우리동네 치유문화배달사업은 생활권 문화시설이 부재하고 문화예술 프로그램 접근성이 좋지 않은 지역을 직접 찾아가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을단위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으로는 체험형(치유미술, 치유음악, 다도치유, 향기치유, 치유원예, 동네트롯, 힐링체조, 힐링미용, 건강교실, 국악교실, 문예교실)과 관람형(노인공연, 음악공연, 국악한마당, 동네영화관) 등이 있는데 이장회의 등을 통해 희망프로그램 수요조사가 사전에 이루어진다. 이 조사결과를 반영하여 한 해에 100개 마을씩 5년간 순차적으로 돌아가며 농한기인 11월과 12월 주1회 8차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읍면 대표 특색 ‘치유문화사업’은 14개 읍면별 대표 치유문화자원을 발굴, 콘텐츠를 만들어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실행함으로써 주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사업으로 읍면별 1천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한다. 치유문화사업 발굴단을 구성하여 각 읍면의 특색과 개성이 드러나는 활동으로 11월에 소규모 마을문화 행사 및 축제로 연계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다.
제1회 치유문화축제는 이와같이 14개 읍면 치유문화사업발굴단을 중심으로 읍면의 대표적인 치유 역사나 문화자원을 활용하여 마을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차별화된 치유문화콘텐츠로 선보일 예정이다. 각 읍면별로 그간의 성과가 공개되고 드러나는 1년 결실과 다름없어서 기대가 크다.
▷ 사업비 배분을 위한 프로그램 선정 과정에서 빚어지는 갈등 등 어려움이 클 것이라 생각되는데 가장 힘든 일은 무엇인지?
모든 일에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작업이 기초를 다지는 일일 것이다. 문화도시의 취지에 맞게 되도록 많은 주민에게 혜택이 환원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는 문화도시 초기 시스템을 구축하는 해로, 힘든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사업 진행 과정과 절차 등도 주민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일이라 이해도가 떨어질 수 있다. 공정한 절차와 과정 등으로 시스템이 안정화되고 소통과 홍보 활동으로 주민 이해도를 높여 해결해 나갈 것이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1993년 292명이 사망한 서해 훼리호 침몰사고는, 개인적으로는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차가운 바닷물에 빠져 죽을 고비를 넘기며 체득한 깨달음이 “포기하면 죽는다”이다. 그 사건 이후 “절대 포기하지 말자”는 삶의 기본 자세가 되었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언제든 좋은 결과를 만들 기회가 온다.
▷ 문화도시센터장으로서 군민에게 전하실 말씀은?
문화도시는 단순히 문화적 체험이나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문화를 통해, 보다 행복한 삶을 가꾸고, 더 건강한 공동체로 발전시키는 자생적인 힘을 기르는 것이다. 자생적인 힘은 결코 외부의 주입으로 길러질 수 없을 것이다. 행복한 삶, 활기있는 공동체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주민이 지역 문화의 주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주민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개선해 나갈 때 건강한 문화생태계도 자리잡을 수 있다. 내 삶의 주인이 ‘나’이듯 내 고장 문화의 주체도 ‘나’라는 의식으로 소통하고 협조하며 주도적인 역할을 부탁드린다.
유석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