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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부모가 아니더라도 주변에 아이들을 믿고 맡길 만한 곳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한다. 직접적으로는 부모의 경제활동이나 사회활동 때문이겠지만, 아이 성장에 필요한 모든 교육을 부모가 다 할 수 없다는 것도 큰 이유이다.
문제는 그런 곳을 찾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문화시설이나 교육시설이 밀집한 도시는 그나마 사정이 낫겠지만, 면 단위로 갈수록 변변한 학원 하나 찾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심원면 아동돌봄센터는 주변 부모와 아이들에게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해리농협 심원지점 2층을 리모델링한 아동돌봄센터는 공간이 쾌적하고 넓어서 아이들이 머물며 활동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1년 반 전 아동돌봄센터를 열어 자원봉사로 운영하고 있는 주인공은 김미숙(55) 센터장으로, 김미숙 센터장은 유아교육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상하면에서 두 자녀를 훌륭하게 키웠으며 오랫동안 학원을 운영하여 돌봄 교육 경력이 짧지 않다. 심원면 아동돌봄센터에서 김미숙 센터장을 만났다. ▶심원면 아동돌봄센터를 소개한다면? 심원면 아동돌봄센터는, 심원면 아이들이 학교와 집 외에 마땅히 돌봐 줄 곳이 없다는 인식에 공감하면서, 당시 라남근 면장님이 큰 역할을 해주셔서 2022년 3월 22일 문을 열게 되었다. 해리농협심원지점에서 2층 공간을 흔쾌히 내어주셨고, 주변의 모든 분이 도와주셔서 개관할 수 있었다. 김태성 전 면장님이 피아노를 기증해 주셨고, 모양 라이온스클럽에서 의자를 지원해 주셨으며 에어컨, 전기, 형광등 등은 한수원의 지원을 받았다. 22년 성탄절에는 소모임 「그냥」에서 아이들 파티를 준비해주셨고 올해는 냉장고를 기부해 주었다. 특히, 큰 것부터 작은 것에 이르기까지 심원면주민자치위원회와 ‘행복한 심원’이 가장 큰 후원자이다. 시설 뿐 아니라 운영에 있어서도, 저와 이곳에 오시는 대부분 선생님이 재능기부로 아이들을 돌보신다. 재능기부라고 쉽게 그만둘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선생님이 자주 바뀌면 아이들이 안정적인 돌봄을 받을 수 없기에 적어도 1년 이상은 해주셔야 한다는 약속 하에 시작하시기 때문이다. 그런 약속이 아니더라도 이곳에 오시는 선생님들은 스스로 행복해하시고 사명감과 책임감이 강하셔서 오랫동안 함께 하고 계신다. 그분들의 노고 덕분에 일주일에 3회 영어, 1회 우쿠렐레와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피아노와 책읽기는 매일 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체육 시간이 없어 아쉽지만, 기회가 되면 체육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싶다. 지난 여름방학에는 아동돌봄센터에 텐트를 치고 독서캠프 파자마파티를 했다.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어 하며 잠을 안자려고 해서 “지금 잠을 안자면 내일 수영장 안 갈거야”했더니 마지못해 잠을 청한 일도 있었다. 매월 한 번씩 하는 생일파티도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급여를 받고 하는 일도 아닌데 어려움은 없으신지? 어려움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주변 분들의 도움과 기대가 크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나를 가치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항상 고마운 마음이다. 아이들의 변화에 행복감을 느끼고 더불어 나도 성장함을 깨닫는다. 처음 아동돌봄센터에 왔을 때 욕설과 폭력이 일상인 아이들을 지도하기 위해 욕설과 폭력을 엄하게 금지시키는 대신 ‘욕설 거울’을 만들었다. 금지하는 대신 욕구발산의 기회를 주고자 하는 의도였다. 그곳에 대상자 이름은 빼고 마음껏 욕설을 쓸 기회를 주어 불만을 해소하도록 했다. 화가 풀리거나 마음이 바뀌면 자기가 썼던 욕설을 지우도록 했더니, 처음에는 ‘욕설 거울’에 욕설이 가득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욕설이 줄어 지금은 보다시피 깨끗하다. 또 다른 사례는 책읽기와 필사 프로그램이다. 우리 아동돌봄센터에서는 책읽기 활동에 비중을 많이 두는데 책읽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집중력과 인내심을 길러주기 위해 책내용을 필사하도록 한다.
학생들이 써놓은 필사노트를 보면 처음에는 글씨인지 낙서인지 모를 정도였다가 갈수록 글씨체가 예뻐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떤 아이는 필사노트에 그림까지 그려서 재미있게 꾸민다. 한번은 아이들 간에 ‘꽹과리’라는 글자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맞춤법 논쟁이 벌어졌는데, 책읽기를 힘들어하던 친구가 ‘꽹과리’는 이렇게 쓴다며, 며칠 전 필사했기 때문에 잘 안다고 자랑하였다. 처음에는 한 문장 쓰기도 힘들어했던 친구들이 자기의 생각을 당당하게 표현하고 책읽기의 필요성을 스스로 깨우치는 것을 보며 큰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 바람과 하시고 싶은 말씀은? 무엇보다 아이들이 행복하게 웃는 얼굴을 많이 보는 것과 아이들이 책임감 있고 자신감 있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다. 또한, 지금처럼 가정·학교·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들을 위한 관심과 지원으로 인성이 바른 인재를 키워냈으면 한다. 아동돌봄센터가 지속적으로 운영되려면 아이들이나 선생님들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인가기관이 되어야 한다.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안정적인 지원이 절실하여 인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올 12월에는 아이들의 연간 활동을 바탕으로 한 연주회 및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다. 이 행사가 알차고 의미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준비할 것이다. 심원 아동돌봄센터가 아동과 부모, 후원하는 기부자와 교사가 뿌듯함을 느끼는 행복한 센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유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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