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 삼성전자 투자협약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축제가 열린 것처럼 고창군이 들썩이고 있다. 인구 5만 2천. 주민 대부분이 농·어업에 종사하는 고창군에, 전국 228개 지자체 모두가 탐내는 삼성전자가 투자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전라북도 내에도 이렇다 할 사업장 하나 찾기 힘들 만큼, 재계 1위 삼성그룹의 눈길을 받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정평 속에서 고창군이 삼성의 투자유치를 어떻게 이끌어 냈는지 그 막전막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철저한 보안 속에 이뤄진 투자협약
삼성전자와 고창군 간 협약은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그간 업체 측에서도 비공개로 여러 차례 고창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워낙 대규모 사업 투자인지라 그로 인한 파장이 커질 것을 우려하여 외부 노출을 철저하리만큼 조심했다.
실제 투자협약이 체결된 지난 25일에도 심덕섭 고창군수의 일정표에 전북도청 출장으로만 표기할 정도였다. 협약 당일 오후에서야 엠바고(보도 유예) 사안으로 고창군청 출입기자단에 삼성전자 투자유치가 알려지게 됐다. 고창군 신활력경제정책관 관계자는 “전국 지자체가 눈독들이는 기업과의 협약인 만큼 보안에 더욱 신경썼다”며 “앞으로 투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 삼성전자(주)의 투자규모와 향후 일정은?
삼성전자는 고창신활력산업단지 18만㎡(축구장 25개 규모)에 3000억원을 들여 스마트허브단지(가칭)를 구축한다. 민선 출범 이후 고창군의 기업유치 사례(관광사업 부문 제외) 중 투자규모가 가장 크다. 삼성전자 측이 밝힌 시설운영 중 직·간접적 고용창출 인원만 500여명 정도다. 특히 전문 엔지니어와 시설관리 인력의 직접적 고용이 기대되고 있고, 시설보안관리와 급식, 청소, 운수 등에서 지역 일자리에 활력이 기대된다.
물류센터는 연내 건축설계 및 인ㆍ허가 승인을 위한 사전절차를 진행하고, 내년 상반기 고창신활력산업단지 계획 변경 승인이 이뤄지면 부지 분양계약 및 건축허가 등을 거쳐 하반기 중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공사 중 건설·기계장비 등 고창업체 우선 고려 등도 협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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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창군-삼성전자, 스마트허브단지 투자협약 |
ⓒ (주)고창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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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짓는 물류센터, 무엇이 다를까
삼성전자는 고창에 AI, 디지털트윈, 로봇, 자율주행, 자동창고시스템(AS/RS) 등의 자동화 기술이 적용된 첨단 물류센터 구축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물류를 조달, 배송 등 단순 기능으로 생각하던 시대는 끝났다. 이제 물류는 기업의 경쟁우위 원천이라는 전략적인 개념으로 바뀌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삼성전자가 계획하는 고창 스마트허브단지는 자동화를 기본으로 하여, 각 장비의 연동이나 유지보수 등이 중요한 포인트다. 자연스럽게 로봇, 컨베이어, 소터 등 자동화 장비 기업들의 연쇄 투자와 이전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삼성전자 물류의 심장 고창에, ESG기업유치의 마중물 되길”
고창군민들은 ‘삼성’이 들어온다는 것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각 모임·단체별로 거리 곳곳에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세계 초일류 기업 삼성전자의 투자유치를 환영했다. 특히 물류센터의 특성상 용수는 적게 사용하고 오·폐수 발생량이 적어 주민생활 피해나 주변 환경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고수면 새마을지도자협의회 관계자는 “로보틱스,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의 기술이 물류센터로 집중되고 있다”며 “삼성의 파급력을 고려해 볼 때 고창신활력산업단지에 ESG기업 유치에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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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고창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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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창신활력산업단지 조감도 |
ⓒ (주)고창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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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덕섭 고창군수, ESG기업유치 공약추진 탄탄대로
이번 삼성전자의 전라북도 최초 투자유치는 심덕섭 군수의 선거 공약 ‘ESG기업유치’ 정책에 날개를 달아 준 격으로 평가된다. 고창군은 지난 6월에도 반도체 부품 제조업체인 (주)지텍과 투자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텍은 고창신활력산업단지 1만 평 규모에, 올 하반기부터 150억 원 상당 투자로 생산설비를 시작하여 3년간 총 3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100여 명의 고용 창출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앞서 심 군수는 10년 넘게 제 역할을 못했던 ‘고창일반산업단지’를 ‘신활력산업단지’로 과감하게 명칭을 바꾸면서 공격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펴나갔다. 특히 전국 자동차부품 업체 등에 친서를 보내면서 신활력산업단지의 장점을 적극 어필했다.
서해안고속도로와 고창~담양간 고속도로 고창IC·남고창IC·선운산(흥덕)IC 3개와 직접 연결돼 최상의 교통 접근성을 갖춘 신활력산업단지는 지정학적으로도 목포와 군산의 중간에 위치해 서해안 시대를 맞아 대 중국 및 동남아시아 해양 및 육로 운송 물류 전진기지로서 급부상하고 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삼성전자의 투자유치는 고창군, 나아가 전라북도 전체 산업구조의 판을 바꿀 일대 사건이다”며 “투자협약을 신호탄으로 고창신활력산업단지에 첨단ESG기업 유치와 완판분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석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