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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대 공룡시대의 지구이야기, 무등산 지질공원

2023년 10월 18일(수) 11:43 [(주)고창신문]

 

기획 - 고창 세계지질공원 활용방안 모색 – 국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무등산 권역을 찾아④


중생대 공룡시대의 지구이야기, 무등산 지질공원

↑↑ 화순적벽

ⓒ (주)고창신문

국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을 찾아
① 경북 청송군 권역
② 한탄강 권역
③ 제주도 권역
④ 전남 무등산 권역
⑤ 전북 서해안 권역


“적벽 셔틀버스 시간이 종료되었습니다. 내일 아침 9시 30분까지 오시면 10시에 출발하는 첫 버스를 타실 수 있을 겁니다.”
전남 화순군 적벽 셔틀버스가 출발하는 ‘뽕모실 이서 커뮤니티센터’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막차가 떠난 이후라 ‘적벽’에 가려면 다음날 다시 와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었다.
적벽 셔틀버스를 타지 않으면, 일반인들은 적벽에 들어갈 수 없다. 정확하게 말하면, 화순적벽 4곳 중 장항(노루목)적벽과 보산적벽에 접근할 수 없다.
제약이 많은 지질명소 탐방은 이렇듯, 정확한 사전 정보를 수집하지 않으면 발걸음을 돌려야 하는 경우가 많아 결국 시간과 노력을 두 배로 소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적벽셔틀버스는, 올해 3월 2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월요일을 제외하고 하루 7회, 아침 10시부터 40분 간격으로 오후 3시까지 운행하는데, 화순온천 주차장과 이서 커뮤니티센터, 화순적벽 입구에서 출발한다. 화순온천 주차장에서는 오전과 오후 한 차례씩 하루 두 번만 운행하고, 가격도 7천 원으로, 이서커뮤니티센터와 화순적벽 입구에서 받는 5천 원의 버스 요금보다 비싸다.
화순군에서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화순읍 이용대체육관에서 출발하는 적벽 버스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는데 이용요금은 만 원으로 하루 두 번만 운행하고 사전 예약이 필수다.

↑↑ 보산적벽

ⓒ (주)고창신문

▶ 화순 제1경으로 꼽히는 화순적벽
화순군 이서면에는 4곳의 적벽이 있는데, 물염적벽과 창랑적벽은 상시 개방되어 있지만, 보산적벽과 노루목적벽은 탐방 버스로만 들어갈 수 있다.
화순적벽의 대표격인 노루목적벽은 장항적벽이라고도 하는데 장학리의 옛 지명이 노루목이기 때문에 노루목적벽으로 불린다.
물염적벽과 창랑적벽은 2차선 도로에서도 가까워서 어렵지 않게 들어갈 수 있지만, 규모가 훨씬 작고 물염정이 현재 공사 중이라 쉼터로서의 기능도 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지질명소로 등록되기 이전, 2017년 2월 전라남도 명승으로 승격된 화순 적벽은 화순군 이서면 창랑리·장학리 일대에 걸쳐 있는 동복천 상류와 영신천 유역의 크고 작은 붉은 색의 수직 절벽으로, 이 붉은 색 때문에 ‘적벽(赤壁)’이라 불린다. 약 7km에 걸쳐 산재한 크고 작은 기암절벽으로 화순 제1경으로 꼽히는 절경이다. 뛰어난 자연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물염정, 망미정, 송석정 등의 정자에는 다수의 문헌과 유래가 전해지고 있어 역사ㆍ문화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인근의 옹성산과 동복호가 어울려, 산과 물의 조화로 만들어진 절경은 길게는 수억 년전부터 쌓인 지구의 이야기와 짧게는 조선시대 선비들의 낭만을 담고 있다.
방랑시인 김삿갓이 낙사(落死)한 곳으로도 알려진 이곳은 ‘적벽’이라는 이름 때문에 삼국지의 적벽대전을 떠올리게 하는데, 조선 중종 때인 1519년 기묘사화로 동복에 유배 중이던 신재 최산두가 이곳을 보고, 소동파의 '적벽부'에서 이름을 따서 '적벽'이라 부른 데서 유래한다. 경관이 아름다운 곳이니만큼 조선마술사, 쌍화점, 근초고왕, 대왕의 꿈 등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다.

▶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출입이 통제되는 노루목적벽
수몰 전에는 뱃놀이도 하고, 적벽 위에서 불붙은 짚단을 던져 불꽃놀이 못지않은 화려한 놀이를 즐기기도 했다는 이곳은 15개 마을이 물에 잠기면서 형성된 동복댐으로 절경이 많이 훼손되었다고 한다.
1971년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1985년까지 15개 마을이 차례로 수몰되어 이제는 옛 정취가 사라지고 노루목적벽이 마주보이는 곳에는 망향정이 세워져 실향민의 넋을 기리고 있다.
또한, 수몰민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물에 잠긴 토지분 재산세를 지금도 내고 있을 정도로 수몰민의 아픔이 현재진행형이다.
동복댐이 형성된 이후 노루목 적벽과 보산리 적벽은 보호구역이 되어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었다. 1996년 12월 임도가 개설되었고, 광주광역시와 전남 화순군이 상생 발전을 위해 화순적벽을 부분 개방하기로 상호 협의하면서 2014년 10월 23일부터 약 30년 만에 개방되었다.
좁고 구불구불한 비포장 임도를 달려, 적벽 셔틀버스는 망향정을 반환점으로 멈춘다. 실향민들이 주체가 되어 건립한 망향정에서 600여m를 걸어내려 오면 동북호를 사이에 두고, 노루목적벽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망미정에 이른다. 망미정(望美亭)은 우암 송시열의 제자, 정지준(丁之雋)이 건립한 정자로, 원래는 적벽을 마주하는 강의 둔덕에 있었으나 동복댐이 들어서면서 수몰될 위기에 처하자 1983년 지금의 자리로 이건했다.
직각으로 깎아 지른 듯 솟은 높이 80m 노루적벽의 수려함은 단풍이 물드는 10월 말 가을의 오후 빛에 가장 아름답다.

↑↑ 화순고인돌 용결응회암

ⓒ (주)고창신문

▶ 9천만년 전 탄생한 화순적벽
화순적벽은 무등산 일대 암층 중 가장 연대가 오래된 시기의 지질명소로, 최장 23km의 잘 발달된 층리(줄무늬)면과 다양한 퇴적암의 산출지로서 지질학적 가치가 있다.
적벽퇴적암이 만들어질 당시는 9천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후기로, 능주분지 일대는 지금의 광주, 나주, 담양, 화순 일대에 걸쳐 발달된 거대한 호수와 화산이 폭발한 산이 있었고 공룡이 지배하던 시기였다.
적벽을 구성하는 퇴적암에는, 과거 백악기 때 이 지역이 건조 기후 시 호수 주변부였음을 알 수 있는 다양한 증거들이 숨어있다.
물가에 접한 절벽에는 사암, 이암, 응회암 등 다양한 퇴적암으로 구성된 얇은 층들이 반복적으로 쌓여 형성된 줄무늬(층리)가 잘 드러나 있고 석영, 장석, 흑운모 등으로 구성된 조립질 화강편마암의 편마구조가 선명하다.
무등산의 기반암과 중생대 부정합으로 쌓인 퇴적암 단층의 지질역사 정보를 알 수 있어, 지질시대의 변천과정을 보여주는 학습현장이기도 하다.

▶ 2018년 세계지질공원 인증된 무등산 지질공원
화순적벽은 2018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 무등산 세계지질공원에 속한 지질명소이다.
광주와 화순, 담양 권역에 걸쳐 전체 1,051㎢에 이르는 면적에 분포되어 있는 무등산 세계지질공원은 2014년 12월 국가지질공원 인증에 이어 2018년 4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공식 인증되었다.
국가지질명소로 등록된 24곳의 지질명소 중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곳은 10곳으로, 광주광역시에 ▲무등산 정상 3봉(천왕봉, 지왕봉, 인왕봉) ▲서석대, ▲충효동 점토광물산지가 있고, 화순군에 ▲입석대, ▲광석대(규봉 주상절리대), ▲화순 서유리 공룡화석지, ▲적벽, ▲화순고인돌 용결응회암, ▲운주사 층상응회암이 있으며 담양군에 ▲추월산 구상암이 있다.
무등산 세계지질공원 권역의 지질명소 중 무등산 정상 3봉, 서석대, 입석대, 광석대와 담양 추월산 구상암은 등반을 해야 하는 곳으로, 무등산 등반에 하루, 추월산 등반에 하루 등, 넉넉한 시간을 할애해야 여유 있게 볼 수 있다.
광주시에서 2023년 9월 23일, 무등산 정상 상시 개방 기념행사가 이루어진 바와 같이, 무등산 정상의 인왕봉 상시 개방은 1966년 12월 20일 이후 57년 만의 일이다. 개방된 구간은 서석대에서 정상부 인왕봉까지 왕복 780m 코스로, 천왕봉과 지왕봉은 군부대가 이전한 뒤에야 개방할 수 있을 것이다. 광주시에 따르면 군부대 후보지 선정 등 2025년까지 실시설계를 마치고 그 이후 후속 작업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서유리 공룡화석지

ⓒ (주)고창신문



▶ 장엄한 지구의 구조물 무등산 주상절리대
무등산의 최고봉으로 높이 1,187m의 천왕봉이 위치한 정상부는 지왕봉과 인왕봉을 포함하는 3개의 봉우리이다. 병풍처럼 늘어선 암석지형으로 무등산응회암이 풍화와 침식에 의해 주상절리대를 형성하고 있다. 무등산응회암은, 약 8,500만 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 후기에 마그마가 지표로 분출한 화산암으로, 화산폭발로 분출된 뜨거운 화성쇄설류가 압착 건조되면서 굳어진 용결응회암이다. 천왕봉에 올라서면 광주뿐 아니라, 담양, 영암, 나주, 전북 순창 등 호남 일원이 한눈에 들어오며 맑은 날엔 지리산도 조망할 수 있다.
방사성 동위원소의 연대측정을 통해 서석대, 입석대, 광석대 등 무등산의 주상절리대는 중생대 백악기 시기 중 약 8,700만년~8,500만년전 동안 최소 3번의 화산폭발에 의하여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중 무등산 정상3봉은 약 8,500만년 전 이후에 형성된 무등산 최후기의 주상절리대이다.

↑↑ 무등산 광석대

ⓒ (주)고창신문


천왕봉의 남서쪽에 위치한 서석대(1,050m)는 입석대(950m)와 함께 천연기념물 제465호인 무등산주상절리대(無等山柱狀節理臺)에 속하는 무등산의 대표적인 명소로, 높이 약 30m, 너비 1~2m의 다각형 돌기둥 200여 개가 마치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장관을 이룬다. 하부, 관람대, 상부로 이어지며 높낮이를 달리하는 주상절리대는 얼었다 녹으면서 형성된 땅의 사면에 자리잡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입석대는 무등산 정상에서 남서쪽으로 해발고도 약 950m에 위치하며 약 40여 개의 돌기둥이 폭 약 120m, 높이 약 20m 정도로 발달되어 있다. 입석대 상부에는 승천암이라 불리우는 소규모 주상절리가 발달되어 있는데 높이 약 10m 정도로 비스듬히 기운 형태이다.
광석대(규봉 주상절리대)는 서석대, 입석대와 함께 무등산을 대표하는 3대 주상절리대로서 해발고도 약 850m에 위치한다. 규봉 주상절리대는 북서쪽에 위치한 지공너덜과 함께 문화재 명승 114호로 지정되어 있다.
불교 수행처인 규봉암을 중심으로 늘어선 주상절리대의 높이는 약 30~40m이며 최대 너비는 약 7m에 이르고 100여 개의 주상절리가 80m에 달하는 길이로 늘어선 장관을 연출한다. 무등산 주상절리대 중에서도 개개의 주상절리 크기가 가장 큰 대형 주상절리로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규모라 한다.
주상절리의 크기는 응회암의 냉각속도에 따라 달라진다. 천천히 식을수록 크고, 빠를수록 작다. 냉각 속도는 응회암의 크기와 고도가 영향을 미친다.
광석대의 대형 주상절리는 화산재 퇴적층의 아래 부분에 위치한 응회암이 천천히 냉각되어 큰 절리면이 형성된 후 풍화작용을 거쳐 지표면에 드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
규봉암은 화순8경 중 하나이고, 입석대와 마찬가지로 행정구역상 화순군에 속해있어서, 많은 무등산 등반 코스 중, 화순군 도원명품마을에서 올라가는 코스, 수만리 ‘너와나목장’에서 올라가는 코스가 등반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코스로 등산객들에게 회자되는 코스이다.

↑↑ 무등산 입석대

ⓒ (주)고창신문



▶ 직관적으로 알기 쉽게 지질명소를 소개한 무등산 지질공원 홈페이지
기사를 마치며, 취재 준비에 큰 도움을 받았던 무등산 지질공원 홈페이지( http://geopark.gwangju.go.kr/index.do?S=S01)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무등산 지질공원 홈페이지는, 지질명소를 대표성, 희귀성, 교육·관광, 경관, 접근성으로 분류하여 도식화함으로써 누구나 직관적으로 알기 쉽게 표현하였고, 지질명소에 대한 설명도 핵심 내용이 잘 드러나게 정리하여 다른 곳과는 차별화된 수준을 느끼게 했다.
전북 서해안 지질공원 홈페이지의 지질명소 소개도 그 정도 수준은 되었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글 · 사진 유석영 조창환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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