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날마저 특별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로 만들어 주는 예쁜 꽃술, 금군양조 김원형(30) 대표는, 근동(近洞)에서 맛있기로 소문난 외할머니의 복분자주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계승하고 싶었다.
고궁 꽃 나들이하듯, 아름답고 귀한 느낌을 주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는 김원형 대표는 고창 체류형창업지원사업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외가인 고창에 내려와 2023년 전북 청년창업사관학교 13기에 선정되었고, 치열하게 공부하고 제품을 개발하며 금군양조만의 서비스 정신으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1인 기업으로 활동해왔지만, 규모가 커지면서 “함께 일할 사람을 구하고 있다”는 금군양조 김원형 대표를 만났다.
◇ 금군양조에 대해 개괄적으로 소개한다면?
금군양조는 리큐르인 꽃술을 만드는 제조업체이다. 청년 네트워크를 계기로 꽃술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외할머니의 복분자주가 아이디어의 모태가 되었다. 2020년에 고창 체류형창업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제품 개발과 디자인 및 제품 출시를 위한 준비했고, 2022년 3월 서울 북촌과 서촌에서 테스트런칭을 진행했다. 사업기반이 없어 시장을 맨발로 뛰어다니며 영업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문전박대도 많이 당했지만, 8월 진행된 크라우드펀딩, 11월 우리술 대축제 박람회 참여로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23년 상반기에는 국내 400여 개 호텔에 네크워크를 구축하여, 여러 호텔과 파인다이닝(fine-dining)에 꽃술을 납품하게 되었고, 6월부터 국내 박람회에 참여하며 B2C 고객들과 최전선에서 함께 소통하며 시음 및 판매를 진행했다.
지금까지는 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해왔는데, 이제는 같이 일할 사람이 절실하다. 함께 새롭고 신나는 경험을 하며 같이 성장하고 커나갈 사람을 구하고 있다. 관련 경험이 없어도 하나하나 경험하면서 배워나가면 된다. 금군과 함께 한다면 “가장 큰 꿈을 꾸며, 함께 멀리 갈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 금군양조만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술을 좋아하고 향에 민감한 저만의 장점을 살려서 고급스럽고 특별한 분위기에 어울리는 향기로운 술을 만들었다. 사족을 덧붙이자면, 예전에는 술을 많이 마시기도 했지만, 지금은 감각이 무뎌질까 봐 술을 절대 많이 마시지 않는다.
금군양조의, 아카시아, 국화, 해당화, 벚꽃, 목련 향을 담은 다섯 종류의 꽃술은 시장에서 맛보지 못한 술일 것이다. 시음과 판매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박람회에서, 특히 금군양조만의 꽃술 5종에 대한 설명과 함께 순서대로 진행되는 이른바 "#술마카세" 서비스는 큰 고객호응을 얻었다. 시음이 구매로 이어져 매출도 많이 올랐다.
‘술’이라는 레드오션을 바탕으로, 틈새와 적소(niche)를 찾아 주저하지 않고 두려움없이 도전한 결과, 경쟁력있는 분야를 창출했고 그것이 금군양조의 자랑일 것이다.
◇ 사업을 하시면서 느낀 어려움과 보람은?
처음 사업을 시작하려고 마음먹고 준비하던 때는 지금보다도 훨씬 어리고 패기가 넘쳤던 것 같다. 그때는 무엇이든 경험해보고 싶었다. 사업을 해서 좋든, 싫든, 편하든, 어렵든, 힘들든, 그 어떤 경험을 해도 모두 다 내 경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만큼 추진력이 있었고 의욕과 패기가 넘쳤다.
고창에 내려온 첫해만 해도 부지를 찾고, 양조장을 지으며 사업이 금방금방 될 것만 같았다. 하지만, 갈수록 가진 돈도 떨어지고, 모든 일들이 처음이라 까마득했으며, 일의 진척은 더디고 마음은 조급해졌다. 그때가 정말 제일 힘들고 고통스러웠다.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데 나아갈 수 없었고, 빨리 해내고 싶은데 생각처럼 되는 일은 하나도 없었다. 남들은 모두 앞으로 나아가는데 나만 가만히 있는 것 같았고 돈은 계속 나가는데 수익은 커녕, 제품개발 조차 되지않아 속병을 앓는 것처럼 답답한 마음에 머리도 아프고 속도 아팠다.
그때 마음공부를 많이 했다. ‘바르고 좋은 생각을 하는 힘’, ‘마음을 다스리는 공부’로 어떻게든 버티자고 다짐했다. 지금은 예전의 그 초롱초롱하고 순수한 에너지는 좀 적어졌어도, 그 덕분에 편안하고 안정적이 된 것 같다.
그 시절의 나는, 가족 등 주변사람들이 보기에 조마조마하고 위태로워 보였을 것이다. 그 어려운 시기를 포기하지 않고 잘 겪어낸 스스로가 대견하고 단단해졌다고 느낀다. 앞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닥치겠지만, 그때의 경험으로 충분히 감당하며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올해 박람회를 다니면서 “단맛과 꽃향의 조화가 좋다”, “고급스럽고 낭만적이며 예쁘다” “분위기 있는 술이다” 등으로 제품에 대한 좋은 반응을 들을 때면, 지금까지 힘들었던 시간들을 위로받는 것 같은 뭉클한 감격으로 하루종일 고생하며 쌓인 피로마저 해소되었다.
무엇보다, 그 칭찬이 매출로 이어지면서, 포기하지 않고 달려오길 잘했다는 마음과 함께, 제품에 대한 긍지와 자신감이 최고의 선물로 주어지는 것 같다.
◇ 앞으로 금군양조를 이끌어 가시고자 하는 방향과 계획은?
첫째, 주류제조업으로 대한민국 1등업체이자 세계적인 업체가 되고 싶다. 이를 위해서 자동생산라인이 갖춰진 신공장 설립이 당면 희망이다.
둘째, 제품 홍보를 위한 다양한 홍보 영상과 마케팅, 콘텐츠를 기획·제작하고 싶다. 특히, 한국 전통의 고풍스러운 멋을 담은 콘텐츠를 바탕으로 전주 한옥마을에서 홍보한다면 더 좋은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 같다.
주류제조업의 막강한 현금창출능력을 바탕으로 파생되는 사업 확장도 미래의 꿈이다. 항상 큰그림을 그리되, 조급해하지 않고 차근차근 때와 기회가 왔을 때 진행하고자 한다.
앞으로 더 많은 신제품이 출시된다. 첫마음 변치않고, 금군양조만의 창의적인 서비스정신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향해 가겠다.
유석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