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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에서 만난 좋은 사람들과 미래를 꿈꾸는 삶

2024년 02월 01일(목) 18:53 [(주)고창신문]

 

인터뷰 - 고창드론항공교육원 이한울 교관


“고창에서 만난 좋은 사람들과 미래를 꿈꾸는 삶”


ⓒ (주)고창신문

고창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고창에서 정을 붙이고 생활하는 청년들이 많다. 부안면 고창드론항공교육원의 이한울(30) 교관은 20대 중반까지도 서울에 살다가 우연한 기회에 고창과 연이 닿았다. ‘완전한 고창사람’을 꿈꾸는 이한울 교관에게서 고창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고창과의 인연
18살에 학교 풍물동아리 후배들과 고창농악전수관으로 겨울 합숙을 왔을 때 고창을 처음 알았다. 그때부터 고창농악에 푹 빠져 고창에 자주 오다보니 선운산, 학원농장, 문수사, 동호바다 등지에서 농악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쌓아가며 고창을 좋아하게 되었다. 스무살에는 고창농악 전수관에서 1년동안 먹고자고 지내며 농악도 배우고, 면 농악단 수업도 나가며 관광지로서가 아닌, 주민들이 살고 있는 고창에 대해서도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다.
군대를 제대하고 스타벅스에서 일하다가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다. 방역강화조치로 많은 카페의 운영이 어려워졌고 카페 일자리도 구하기 힘들었다. 쌀 떨어질 걱정을 해야 하는 때에 이르렀을 때, 새벽 인력시장에 나가 반년간 철거도 하고, 보도블럭도 깔고, 시멘트도 나르며 직업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게 되었다. 생계수단이 있다면, 굳이 서울에 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서울을 떠날 결심을 했다. 어디서든 돈벌이할 수 있을 것 같은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고창으로 내려왔다.

▷ 바리스타에서 드론교관으로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따고 고창에 내려왔으나 연고도 없는 상태라 전기 일을 시작할 수 없어서 가장 익숙한 일이었던 카페에 취직하였다.
어느날 출근을 하는데 헬리콥터 소리가 들려서 보니 논에 드론 방제를 하고있었다. 자동차를 타고 지나가는 짧은 순간이었지만 드론은 강렬하게 마음을 사로잡았다. 결국 카페를 그만두고 지금 일하고 있는 고창드론항공교육원을 통해 드론의 세계에 입문했다. 교육원 원장이신 홍기식 원장님과 김유경 교관님께서 “교육원에서 교관으로 일해보지 않겠냐” 권유해주셨고 덕분에 드론교관으로서 고창에서의 2막 인생을 시작했다. 정읍이나 부안, 영광에 비해 아직은 드론 불모지인 고창에서 드론교육을 하는 것에 사명감도 생겼고, 고창유일의 드론 전문교육기관이자 올해 고용노동부 국비지원 훈련기관으로 지정이 되어 전북에서는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드론교육기관에서 교육을 한다는 자부심도 있다. 자부심만큼이나 책임감도 비례하여, 어떻게 하면 개개인에게 맞는 방식으로 교육을 더 잘 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며, 교육원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교관으로 일하는 시간 외에는, 새벽에 일찍 나가 드론 방제를 하고 교육원에 출근을 한다. 부업으로 하는 일이지만, 드론방제로 농업에 종사하는 셈이어서 이제 고창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 고창의 모든 것이 좋아
고창을 이미 좋아하는 상태로 내려왔으나 살다 보니 산세도 좋고 풍경 또한 참 좋다는 생각을 한다. 계절에 따라 색이 바뀌고 질감이 달라지니 문득 문득 고창의 풍광에 감탄하고 감동하곤 한다. 고창에 내려오며 어떠한 삶을 살게될지 두려움이 있었으나 고창농악과 함께할 수 있겠다는 기대가 그 두려움을 상쇄시켜 주었다.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농악을 하며 알게 된 사람들이 많아 타향같지 않았다. 고창에 내려오면서 농악보존회에 가입하여 활동을 시작하였고 집에서도 굿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에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참 좋았다. 맛있는 고창의 음식, 듣기좋은 고창의 사투리도 빼놓을 수 없다. 귀농교육을 받을 때 누군가는 평생을 돌아다녀도 자신에게 맞는 지역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농악배우러 왔던 곳이 너무나 잘 맞는 곳이라 감사할 따름이다.

▷ 힘든 일도 있었을텐데.
고창에 내려 와 집 구하기가 정말 힘들었다. 빈집 정보도 알기 어려웠고, 경제사정에 맞추다보니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석 달정도 만나는 사람마다 집구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다닌 끝에, 알음알음으로 매물을 소개받아 살 집을 마련할 수 있었다.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처음 드론 방제를 간 날이다. 기체가 추락했을 때 정말 눈앞이 캄캄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군 복무 시절을 제외하면 거의 카페에서만 일을 해서 카페 관련 일은 자신이 있었는데 드론 방제는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일이라 준비도 충분하지 않았고 시행착오도 많았다.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은 아닐까’ 계속 의심이 생겼고 그 뒤로도 한동안 드론을 날릴 때마다 마음졸이고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 날도 많았다. 또 농사 시간에 맞추다보니 새벽에 일어나야 하고 저녁까지 일하면서 몸이 꽤나 고되었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비행을 마쳤을 때는 기분이 너무 좋고, “마음에 들게 일 해준다”는 농민들의 말씀에 고단함이 모두 사라진다. 또한, 일의 고됨과 내일 할 일로 복잡한 머리와 마음은 농악으로 풀어내면서 해소한다. 고창농악을 하며 만난 좋은 사람들과 일하며 만나는 좋은 사람들에게 힘을 받으며 어려운 시기도 이겨내고 도움도 많이 받아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할머니께서 항상 말씀하셨듯, “손해보듯이 살아도 사람 마음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기억하며 어디에서든 ‘이한울’이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살고자 한다. 고창에서 무엇을 이룰 수 있는지 고민하고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완전한 고창사람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유석영 기자

고창신문 기자  .
“서해안시대의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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