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임명직으로서는 최고 직급인 부군수는 짧은 임기에도 불구하고 지자체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크며, 지자체를 떠난 이후에도 외부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활동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인구 5만 이상 10만 미만 지자체의 부단체장은 직급이 3급으로 조정된다. 현실적인 실행을 위해 여러 절차와 단계가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부군수 직급을 한 단계 높여 지휘체계의 질서를 갖추게 된다면 그에 따른 군민의 기대감도 상향될 것이다.
지난 1월 2일 고창군 부군수에 김철태(50) 전 도청예산과장이 취임하였다.
1999년 7급 공채로 도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김철태 부군수는 행안부 정부통합전산센터에서 파견근무를 하기도 하였고 생활체육대축전추진단장, 2023 아태마스터스대회 조직위 기획사업본부장으로 일하다가 2022년 1월부터 직전까지 전북도청 예산과장을 역임하였다.
고향이 임실군인 김철태 부군수는 공직생활 중 모셨던 상사로부터 고창군을 느꼈다고 소개한다. 공무원 새내기였을 때 큰 형님처럼 살뜰하게 챙겨주셨던 첫 상사가 고창군 흥덕면 출신이었고, 2013년 행정부지사였던 심덕섭 군수를 상관으로 모시면서, 지장(智將)과 덕장(德將)의 면모로 후배 공직자들의 사랑을 받은 심덕섭 군수로부터 존경받는 공직자상을 정립할 수 있었다고 한다.
김철태 부군수는 ‘대인춘풍, 지기추상 (待人春風 持己秋霜: 남을 대함에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하고,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해야 함)’을 삶의 기준으로 삼아 ‘옳은 일을 옳게 하자’는 공직 좌우명을 지향한다. 항상 옳은 일을 찾아서 하되 결과도 중요하지만, 일의 과정과 절차부터 옳은 방법과 원칙으로 공정 투명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진 전북에서는, 지역발전을 위한 공무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며 공직자의 비전과 소명 의식에 따른 헌신 봉사가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고창군에 부임한 지 두 달을 바라보는 김철태 부군수를 만나 그간의 소감과 부군수로서의 각오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 고창군 부군수로 부임 후, 한 달 넘게 지내셨는데 어떤 마음이신지?
고창군 부군수로 부임하면서, 군민 모두가 행복한 활력 넘치는 고창을 만들자는, 오로지 한가지 목표를 향해 하루하루 치열하게 고민하고 주저없이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취임 한 달이 지난 지금 그 마음은 더 강해졌고 더 절실해졌다. 고창군의 산과 들, 바다 등 곳곳을 돌아보며, 고창군의 우수성과 더불어 군민의 따뜻한 정과 공직자의 뜨거운 열정 및 뛰어난 역량을 매일 매일 느낀다. 이를 통해 고창군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으며, 유능한 공직자, 따뜻한 공직자로 기억되어, 군민이 인정하는 ‘고창군수 표창’을 받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 그간의 공직 생활 중 보람된 일과 어려웠던 일을 소개한다면?
민선 4기(김완주 도지사)인 2007년, 전북도청에서는 공직사회 혁신을 위해 균형성과관리제도(BSC)를 전국 최초로 도입하여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2009년 1월부터 업무를 담당하여 4년 6개월 동안 도청 내 BSC 제도 구축과 지속적인 개선·보완으로 제도 정착에 의미있는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 당시 전북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 부서 조직평가 및 전 직원 개인 성과평가를 실시하여 전 직원 성과급 및 근무평정, 승진에 매우 엄격하게 적용함으로써 대한민국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BSC 제도를 운영하는 기관으로 평가받았다. 전국에서 벤치마킹을 위한 방문과 문의가 줄을 이었고 대한민국 BSC 대상 등 수상과 더불어 담당공무원으로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직원의 불만, 노조의 조직적인 반대와 항의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공직사회의 혁신과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는 확신이 있었고, 그러한 소신으로 업무에 매진했다. 불만을 제기하는 직원과 노조에 대해서는 진심을 다한 지속적인 소통과 설득, 때로는 읍소로 이해의 폭을 넓히고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 어려움을 극복했다.
▷ 고창군 부군수로서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은?
민선 8기 고창군 군정 목표는 ‘군민 모두가 행복한 활력 넘치는 고창’이며, 예산 1조 원, 경제 규모 2조 원, 관계 인구 10만 명, 관광객 1,000만 명이라는 구체적인 정책목표를 향해 매진하고 있다. 또한, 고창신활력단지 삼성전자 유치, 고창종합테마파크 조성, 터미널 도시재생 혁신지구 사업, 호남권 드론통합지원센터, 농촌협약ㆍ농촌관광 스타마을 사업, 사시사철 김치원료 플랫폼 구축사업 등 고창군의 미래 먹거리 사업들이 복선궤도로 착착 추진되고 있다.
고창군 부군수로서 이 모든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할 것이며 예산관리와 정책기획 전문가로서의 경험을 살려 지역발전을 위해 성심을 다 할 것이다. 더 큰 도약, 더 좋은 고창을 만들기 위해 하루하루 온 힘을 다하고 계신 심덕섭 군수님의 성공이 곧 고창군의 성공임을 알기에 군수님을 필두로 모든 공직자가 하나 되어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부군수로서 책무와 소임을 다할 것이다.
▷ 군민에게 전하는 마무리 말씀은?
고창군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의 보물 7개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유산 도시로서, 앞으로 무한한 가능성과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도시이다. 다만, 수도권이나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적·물적 자원이 부족하고, 경제·사회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모든 경제·사회 주체들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반목과 갈등이 아닌 사랑과 관용, 신뢰와 존중, 연대와 협력을 통해 자랑스러운 고창의 역사가 다시 써지기를 기대하며, 그 여정에 모든 군민의 전폭적인 지지와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드린다.
유석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