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통 활인 [각궁]과 개량 활을 인고의 시간을 견디며 만드는 곳이 고창 상하면에 자리해 있다. 바로 무진스포츠(武珍弓)이다. 2008년부터 광주에서 활을 만들다가 고창에 온 지는 2년이 되었다. 무진스포츠는 김대영 대표와 임영숙 대표가 공동대표이다. 김대영대표는 선수로 활동을 하다가 전국체전에서 우연히 만난 분을 통해 활 만드는 방법을 배웠다고 한다.
▶ 각궁과 사용하는 재료에 대한 설명
우리나라의 전통 활을 국궁(國弓)이라고 한다. 활의 재료로 뿔을 사용하므로 각궁(角弓)이라고도 한다. 뿔은 물소 뿔을 사용하는데 이 때 사용하는 물소 뿔은 너무 어린 것도, 너무 큰 것도 안된다. 물소 뿔의 등솔에서 간혹 나타나는 무늬가 있는데 이러한 각재(角材)를 사용한 각궁은 상품으로 친다.(김대영대표)
▶ 활을 제작하며 어려운 점이 있다면
뿔과 소 힘줄 같은 경우는 주로 외국에서 수입을 한다. 재료들을 구하기가 어려워서 원하는 만큼 들여오지도 못하고 쇠고기로 수입품목에 들어가다 보니 수입하는데 있어서 절차가 까다롭다. 그러니 부르는 게 값이다. 재료비가 많이 올랐으나 판매대금은 그에 맞춰서 올릴 수가 없으니 애쓰고 노력하는 것에 비해 수익이 적다. 개량궁은 화학제품이 둘어가다 보니 환기시설을 잘 해야 하는데 투자비가 많이 들어 엄두도 못낸다. 그러한 점이 활 제작의 어려운 점이라 할 수 있겠다.(김대영대표)
▶ 각궁의 제작과정 중 특이점은
1년 동안 각궁 만드는 재료들부터 준비해야한다. 뿔과 대나무 등 활대를 만들 나무들의 재단을 해놓고 심작업과 뿔을 붙이는 작업을 10월부터 들어가서 구정 전에는 끝내야 한다. 심(소 힘줄) 작업을 할 때는 민어 부레로 풀을 만든다. 민어 부레풀은 접착력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다 마른 후에도 실리콘처럼 유연성이 좋아 각궁에서는 꼭 민어 부레풀을 쓴다. 민어 부레로 풀을 쑬 때 5~6시간 이상 저으며 끓이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점착력이 생겨서 힘 쎈 장사가 와서 저어도 팔이 아프고 손바닥에 굳은 살이 배길 정도이다. 소 힘줄에 20번 이상 한 겹씩 풀을 이겨 넣어 칠하고 마르기를 반복한다. 따뜻한 날에 작업을 하게 되면 풀이 마르지 않고 상할 위험이 있어 구정 전에 심 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 어떤 날은 풀을 쑤고 들어가 자려고 누웠다가도 걱정이 되어 잠을 못자고 벌떡 일어나 풀을 살피러 나온 적도 있다. 각궁 만드는 일은 보통의 장인정신으론 만들 수가 없다. ‘각고의 노력으로 피땀 흘린다’는 표현을 해야 맞을 것이다. 개량 활 같은 경우에는 선수들조차 활을 틀에다 찍어낸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다. 개량 활은 카본 활이라고도 하며 대나무, 단풍나무, 참나무, 카본 화이바 등 7가지의 소재를 일일이 층층이 얹어서 만든다. 활을 휘는 각도가 조금만 달라져도 활 시위를 당겼을 때의 결과가 달라진다. 활을 제작하는 세세한 부분은 업체마다 다를 수 있고 바로 이런 세세한 부분에 영업비밀이 담겨있다. 그래서 궁수들은 한번 써보고 좋으면 소개도 하고 물어 물어 좋은 활을 사러 온다.(임영숙 공동대표)
활을 제작하는데 공정이 많이 들어가는 데다 모두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니 활을 만드는 분들의 노고가 커 보였다. 김대영대표는 장성한 아들을 불러서 가업을 잇고 있지만 나머지 무진 스포츠의 직원들은 궁수로서 활동을 하다가 활을 배우고 싶어 자진해서 왔다고 한다. 활 제작이 까다롭다 보니 5, 6년은 일해야 독립해서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동안 제자도 여럿 배출하고 국내 각궁제작업체에서 TOP 5안에 든다고 하니 반가웠다. 우리나라의 전통과 장인정신의 맥을 잇고 있는 무진스포츠에 고창군민의 관심과 지원이 더해지기를 희망해 본다.
이미정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