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를 비롯하여 재난이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초기 대응의 중요성은 말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신속하고 적절한 초기 대응이야말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효율적인 대처이기 때문이다.
마을마다 소방서가 있다면 좀더 신속한 대처를 할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을 보완하기 위해 지역 공동체마다 조직된 단체가 의용소방대(義勇消防隊)이다.
의용소방대는 재난이나 사고를 당한 사람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의로운 시민’처럼, 가장 가까이에서 ‘의(義)’로운 일을 위해 ‘용(勇)’기있게 행동하는 자발적인 비상근 민간 봉사단체이다. 소방서와 연계된 조직으로서 소방활동상 필요할 때 출동하여 소방업무를 보조한다.
고창군에서도 1957년 고창·대산의용소방대가 처음 발대한 이후, 70년 가까이 지역 공동체 안전을 지키는 파수꾼으로서 다양하고 전문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14개 읍·면에 거주하는 주민들로 구성된 28개 대의, 고창소방서 의용소방대 연합회는 남성회장 1명과 여성회장 1명을 회장을 비롯, 610명(남 310명, 여 300명) 정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오세진(60) 회장은 고창의용소방대 연합회 남성회장으로서 2022년부터 고창군 의용소방대를 이끌고 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제3회 의용소방대의 날을 계기로 20일 전북 소방본부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오세진 회장은 성내면 출신으로 축산업에 종사하며 의용소방대 활동을 열심히 하셨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의용소방대에 가입하게 되었다고 한다.
의용소방대 일이 적성에 맞아 즐겁게 활동하고 있다는 오세진 회장을 만나 고창의용소방대의 활동과 그 보람에 대해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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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도기술경연대회 참가 |
ⓒ (주)고창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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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상 수상을 축하드리며 소감은 어떠신지?
훌륭하신 대원들이 많은데 회장이어서 대표로 큰 상을 주시는 것 같아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그간 의용소방대 활동을 하면서 많은 보람과 행복감을 느꼈다.
의용소방대 활동을 계기로 심폐소생술, 소방훈련 및 기술 등 전문교육을 받다 보니 항상 주변을 주의깊게 관찰하며 화재 발생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한번은 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최초로 불을 발견하고 소화기 6대로 진화를 한 적도 있다.
의용소방대는 지역사회에서 하는 역할이 참 크다. 각자의 생업에 종사하면서도 필요한 경우, 화재진압, 구조구급 등 소방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을 비롯하여 관내에서 발생하는 각종 재난현장을 지원하고 안전점검활동, 안전을 위한 예방활동 등을 한다. 일례로, 화재의 위험성이 있는 화목보일러를 사용하고 계신 주민들에게 화재 감지기, 소화기도 나누어 드리는 등 평소 화재예방활동으로 지역의 안전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주민들을 위한 봉사활동도 많이 하고 있는데 여름에는 지역 어르신들에게 닭고기로 보양식도 해드리고 농번기에는 일손돕기 봉사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어려움은 없었는지?
이웃과 더불어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고 봉사하는 일이 적성에 맞아 그런지 크게 어렵다고 느낀 적은 없다.
다만, 쥐불놀이와 같이 논밭두렁을 태우는 전통이 오랫동안 지속된 영향 등으로 화재 경계(警戒)에 대한 의식이 그리 높지 않다. 주민들이 마을이나 밭 등에서 무엇인가를 태우는 것을 볼 때마다 위험성을 알리며 자제를 요청하지만, 여전히 없어지지 않고 있다.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계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날씨가 건조해지는 봄철, 작은 불씨가 큰 산불로 번질 위험이 크기 때문에, 이 자리를 빌어 주민들에게 자제를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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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내면 주택화재 재난복구활동 |
ⓒ (주)고창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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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매년 3월 19일은 ‘의용소방대의 날’이다.
2021년 4월 개정된 ‘의용소방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지정되었고 올해로 3회를 맞았다.
고창소방서(서장 이주상)에서는 15일 ‘제3회 의용소방대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의용소방대원의 자긍심을 높이고 숭고한 희생과 봉사정신을 널리 알리고자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심덕섭 군수, 임정호 군의회 의장, 김만기 전북도의회 부의장, 김성수 도의원, 관내 군의원 및 사회기관단체장 등 30여 명이 참석해 고창군 의용소방대의 활동을 치하하고 격려했다.
소방활동현황자료에 따르면, 고창군의용소방대는 2023년 한해동안 화재 경계와 진압업무 보조활동 63회, 구조구급업무 보조활동 9회, 화재예방 업무보조활동 71회, 집회·공연 등 각족 행사 안전지원활동 42회, 주민생활 안전을 위한 지원활동 334회, 화재예방 홍보 등 안전활동을 292회 수행했으며, 이를 참여 인원으로 환산하면 7,362명에 이른다.
소방활동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오랜 기간 교육과 훈련으로 각종 대회에 참여하기도 하는데, 작년 6월에만도 전국의용소방대 소방기술경연대회 심폐소생술분야, 전북 의용소방대 강의경연대회 심폐소생술분야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하였고, 2023년 상반기·하반기 의용소방대 활동실적평가에서도 각각 전북1위의 실적을 올렸다.
유석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