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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자연과 달리 인간의 창조성에서 출발한다. 인간 삶을 기반으로 창조되는 문화는, 또한 인간 삶을 선도하고 이끌어가는 힘이기도 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중심 문화균형발전’ 추진 정책에 따라 지난 2019년 예비도시에서부터 시작하여 2023년까지 4차 법정 문화도시 24곳을 지정했고, 2023년 12월 29일 문화도시사업을 승인한 지자체 13곳을 발표했다.
1차부터 4차까지 문화도시 사업을 추진 중인 24곳의 지자체 중 고창 문화도시를 기본으로 하여 우수사례 중심으로 5곳을 선정했다. 앞으로 6회에 걸쳐 지역의 특색있는 문화자원 활용 실태와 방법 등을 취재하여 보도할 계획이다.
2021년 제2차 법정문화도시로 선정되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춘천은 2022년 우수 문화도시로 지정된 데 이어, 2023년 최우수 문화도시가 되었다. 지난 2월에는 전국문화도시협의회 제4기 의장도시로 선출되어 2024년 문화도시 박람회를, 춘천 중도를 중심으로 5월 30일부터 나흘간 개최했다. [관련기사 8면] ▷ 문화도시 박람회, 28개 문화도시 매력 발산 대한민국 법정문화도시 24곳과 올해 처음 출발하는 4곳의 문화도시가 춘천으로 모인 이번 박람회는 춘천의 대표 축제인 마임축제기간과 연계하여 이루어졌다. 마임축제의 대표 콘텐츠인 ‘불의도시;도깨비난장’을 공동개최하여 ‘박람회형 축제’의 모델을 선도하면서 시너지효과를 창출한 것이다. “사람하는 도시, 사랑하는 도시”를 콘셉트로 내세운 이번 박람회는,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통해 춘천이 남기고자 한 ‘사람’, 춘천이 지닌 ‘낭만’과 ‘사랑하기 좋은 도시’라는 키워드를 담았다. 문화도시 박람회에 참가한 28곳 도시들은 각 도시의 독특한 문화 자원과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홍보관을 운영하며,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성과를 홍보했다. 각 도시는 홍보관을 통해 도시가 가진 매력이 다채롭게 표현하며, 미션 스탬프투어, 체험 부스 등으로 방문객들에게 독특한 문화체험의 기회를 선물했다.
춘천시 중도, 역동적 활기 가득한 박람회 현장에서 춘천 문화도시 강승진 센터장과 도시브랜딩팀 최수현 과장으로부터 춘천 문화도시 사업의 특징과 성과 등에 대해 들었다. 강승진 센터장은 원주와 춘천문화재단에서 사람과 도시의 문화에 대해 고민한 지 15년 되었다고 전하며 차분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 ‘도시가살롱’, ‘ON-다’ 등 프로그램으로 문화슬세권 지향하는 춘천 문화도시 춘천의 다양한 문화도시 사업은 ‘문화 슬세권’을 지향점으로 하고 있다. ‘슬세권’이란 슬리퍼 차림과 같은 편한 복장으로 다닐 수 있는 생활 반경을 뜻하는 신조어로 춘천 전역 어디서든 15분이면 만날 수 있는 ‘문화 슬세권’을 가능하게 한다는 목표이다. 소통이 단절되어 원자화된 현대인의 외로움과 고립감을 해결하고, 혼자가 아닌 ‘같이’ 사람과 사랑의 힘을 모아, 살고 싶은 지역을 일구는 문화도시를 만들자는 것이다.
‘ON-다’프로그램은 도심과 농촌지역 간 문화격차 해소를 위해 기획됐다. 읍면의 고유한 자원을 활용하여 다양한 문화활동을 진행하는 사업으로 읍면 고유의 문화적 가치를 발굴하여, 농촌지역의 지속 가능한 문화적 활동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다. ‘도시가 살롱’ 프로그램은 생활권 내에 구석구석 넓게 퍼져 있는 작은 공간들이 사람들의 문화안전망이자 커뮤니티 공간이 되길 바라는 상상으로 기획된 프로젝트다. ‘커뮤니티 심리방역’이라는 부제가 달린 ‘도시가 살롱’은 공간 주인장이 기획한 작은 모임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참여하는 누구든 ‘슬세권’을 실감할 수 있는 문화 프로젝트로서, 생활권 내에 안전한 만남으로 관계를 맺고 서로에게 보고싶은 사람이 되어, 소통하고 협응하는 도시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2020년 25개의 공간으로 시작한 ‘도시가 살롱’은 2021년에는 60개로, 2022년에는 100여 개의 공간으로 확장되었다. 서점, 카페, 공방, 농가, 옷 가게, 볼링장, 짬뽕집 등 춘천의 다양한 공간이 취향 기반의 커뮤니티 활동을 펼치는 공간이 되었다. 사업 4년 차인 올해는, ‘도시가 살롱’주인장 모임 등을 통해, 시민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좀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고민하며 다양한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 예를 들면, 관광 프로그램인 <여행자 살롱>,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는 연결사회 지역거점 <도시마음산책> 등 도시에 선한 영향력을 나누는 선순환 활동으로 확장해 가고 있다. ▷ 대한민국 공간복지대상을 받은 빈집·빈상가 활용 사례 도시가 살롱의 이용 공간에는 빈집이나 빈상가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같은 사례가 지난해 대한민국 공간복지대상을 받았다. 요즘은 어느 도시나 빈집 빈건물 등 유휴시설이 늘고 있어서 공감이 컸고 일본에서 온 학자가 춘천에 머물며 이를 연구하고 사례발표를 하기도 했다. ‘모두의살롱’으로 운영되고 있는 ‘후평’과 ‘효자’는 빈집을 재생하여 모두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살려낸 일례이다. 빈집을 7년간 무상임대 후 리모델링하여 시민들에게 내어준 것이다. 관리자는 따로 두지 않았고, 그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관리하는 형태이다. 지역민, 관광객 등 누구라도 홈페이지를 통해 대관 신청을 하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자신의 공간을 기꺼이 내어주고, 지역 문화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며 응원해준 시민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문화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사람이 자원이고 관계가 문화이다. 가장 감사한 것은, 문화도시 활동을 같이 시작한 초기 멤버들이 한 명의 이탈자도 없이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다. 함께 공부하고 성장하며 스스로 비전을 찾아가는 직원들의 뚝심과 그러한 진심을 알아주는 시민들의 열정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춘천 문화도시가 2년 연속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 점이, 가장 차별화된 춘천 문화도시의 장점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이러한 직원들의 노력을 바탕으로 춘천문화재단은 문화를 통한 도시 브랜딩과 경제적·사회적 가치 창출에 중점을 둔 콘텐츠 개발에도 중점을 두어, ‘석사천 재즈 페스타’, ‘춘베리아 특급열차’ 등 축제와 콘서트를 통해 관광객 및 시민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경제에 기여하며, 춘천의 문화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도시의 매력을 널리 알릴 수 있었다. 특히, 문화도시 사업은 사람이 자원이며 관계가 동력이다. 지역인구의 유입과 순환에도 큰 역할을 하는 문화도시 사업을 계기로 사람이 모이고 머물며 그 관계를 지속할 수 있도록 기반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해는 춘천시가 의장도시로 선정된 만큼, 문화도시 간 교류와 네트워크의 핵심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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