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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춘! 노지문화가 뭐우꽈?” 서귀포 문화도시

2024년 07월 24일(수) 17:29 [(주)고창신문]

 

기획취재 - 문화도시의 고유한 멋과 미래 ③ 제주 서귀포 문화도시


“삼춘! 노지문화가 뭐우꽈?” 서귀포 문화도시

↑↑ 봄꽃하영이서 귤꽃향기축제_하례1리 축제

ⓒ (주)고창신문


글 싣는 순서
1. 춘천 문화도시
2. 청주 문화도시
3. 제주 서귀포 문화도시
4. 인천 부평 문화도시
5. 부산 영도 문화도시
6. 고창 문화도시


<편집자 주>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중심 문화균형발전’ 추진 정책에 따라 지난 2019년 예비도시에서부터 시작하여 2023년까지 4차 법정 문화도시 24곳을 지정했고, 2023년 12월 29일 문화도시 예비사업을 승인한 지자체 13곳을 발표했다.
문화도시 사업은 각 지역의 특색있는 문화 자산을 활용해 지역 스스로 도시의 문화환경을 기획하고 실현하여 도시브랜드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선정된 문화도시에는, 지역문화 여건을 개선하고 지역 고유 기반 문화콘텐츠를 발굴하며 창의적인 지역문화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국비를 지원하여 뒷받침하고 있다.
고창신문은, 고창군이 2022년 12월 제4차 법정문화도시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문화도시의 고유한 멋과 미래』 취재를 기획하여 총 6회에 걸친 보도를 계획했다.
이를 위해 고창 치유문화도시 사업을 비롯하여, 1차부터 4차까지 문화도시 사업을 추진 중인 24곳 지자체 중 우수사례로 5곳을 선정했다.
선정된 문화도시별로 각 도시의 특색있는 문화자원 활용 실태와 방법 등을 취재하여 1차 춘천문화도시(973호 6월 5일자), 2차 청주문화도시(975호 6월 19일자)를 보도했고, 세 번째 소개할 문화도시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문화도시이다.

↑↑ 이광준 센터장

ⓒ (주)고창신문

▷ 105개 마을이 가꾸는 서귀포 노지문화
서귀포 문화도시는 2019년 12월 제1차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됐다. 2020년 우수 문화도시에 이어, 2021년, 2022년, 2023년 최우수 문화도시로 선정됐고 특히, 2022년에는 최우수 문화도시 중에서도 대표 도시 한 곳을 뽑는 ‘제1회 올해의 문화도시’에 선정되기도 했다.

서귀포 문화도시는 ‘오래된 노지문화의 원형 그대로를(Native) 가장 창의적으로(Creative) 플레이하는(Play) 도시’라는 슬로건을 내세운다. 미래세대를 위한 생태문화도시라는 목표를 향해, 시민주도성, 문화다양성, 생태적 지속가능성을 핵심가치로 삼아, 서귀포 105개 마을의 문화를 발굴하고 창출하며 향유함과 동시에, 문화활동을 지속적으로 미래세대에 전승하기 위해 여러 사업들을 전개하고 있다.

총괄 책임자인 이광준 센터장은 홍익대학교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미학을 전공했고 2019년 제주에 입도하기 전까지, 문체부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재생 컨설팅단 단장, 서울시 문화비축기지 기지장 등 주로 서울에서 문화관련 경력을 쌓으면서, 2010년 제주가시리 창작지원센터 디렉터로 제주와 인연을 맺었다.
제주의 자연과 문화가 익숙한 사람에게는 잘 와닿지 않을 수도 있는 제주의 매력을, 오히려 더욱 민감하고 신선하게 느끼고 있다는 이광준 센터장을 만나 서귀포 문화도시 사업의 특징과 내용을 알아보았다.

↑↑ 노지문화탐험대

ⓒ (주)고창신문

▷ 서귀포 문화도시가 지향점으로 내세운 노지문화란?
노지문화란 서귀포 주민 삶의 고갱이를 이루는 고유문화를 일컫는 용어로, 서귀포 사람들이 자연과 공존하며 이룩한 유·무형 문화자원이다. 한라산과 오름 같은 자연환경은 물론, 제주어, 밭담(밭 가장자리를 돌로 쌓은 둑), 수눌음(제주지역 특유의 품앗이) 등 인문·사회적 범위까지 아우르는 노지문화는 서귀포의 문화 원형이자 미래의 문화자산이다.
서귀포시는 제주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디게 이루어져 오히려 고유한 문화가 많이 남아있고, 해양지향성이 큰 문화적 차별성을 간직하고 있다. 그러한 자원들이 서귀포를 명소관광지로 만들었으며, ‘물과 폭포의 도시’, ‘감귤산업 1번지’, ‘예술적 영감을 주는 도시’로 일컬어지는 이유가 되었다. 하지만, 모든 도시가 그렇듯 서귀포에서도, 동서교류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인구 밀집지역과 그 외 지역의 문화불균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문화도시 사업은, 이러한 문화불균형을 해소하고 서귀포 노지문화를 발굴, 보존, 향유하는 활동을 기반으로 더욱 바람직한 형태로 창출하여, 세대를 이어 행복한 생태문화도시 조성에 기여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하고 있다.
사업의 큰 틀에는 ‘생태문화씨앗’, ‘미래문화텃밭’, ‘창의문화농부’, ‘서귀포다운 문화도시 브랜드’, ‘시민주도 문화도시 기반 구축’이 있다. 세부적인 대표 사업으로는 △ 마을라운지사업 △미래문화자산사업 △놀멍장 △창의문화캠퍼스 △봄꽃 하영 이서 △서귀포 기후예술 프로젝트 등을 소개할 수 있다.

↑↑ 성읍잔치 예술잔치

ⓒ (주)고창신문

▷ 마을·사람·문화를 잇는 징검다리, 마을라운지
마을라운지 사업은, 주민들의 문화적 접근성 강화로 문화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서귀포 문화도시 센터와 협약을 맺고 진행된다.
2023년말 기준 68개 마을라운지가 구성되어 각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일상형 마을라운지와 축제형 마을라운지가 있는데, 일상형 마을라운지는 기존의 민간 혹은 마을 소유의 공간에서 공간지기가 중심이 되어 주민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실행하며 주민과 더불어 일상적으로 문화활동을 향유한다.
일례로 모슬포 ‘정미소 카페’는 할아버지의 정미소를 손녀가 카페로 개조하여 운영하고 있는데, 민간 소유 공간이지만, 카페 주인의 자발적 지원으로 서귀포 문화도시센터와 협약을 맺고, 주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예술작품은 카페에 전시하여 판매도 이루어지고 있다.

▷ 봄꽃 하영 이서
축제형 마을라운지는 마을 전체가 즐길 수 있는 축제 주간을 정하고, 그 기간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서귀포 문화도시에서 지원한다.
축제형 마을라운지는 ‘봄꽃 하영 이서’ 프로그램과 연계된다. ‘봄꽃 하영 이서’는 ‘봄꽃이 많이 있다’는 제주어이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봄이 오는 서귀포에는 특히, 감귤꽃이 서귀포만의 개성을 보여준다. 서귀포의 봄맞이 축제라고 할 수 있는 ‘봄꽃 하영 이서, 귤꽃축제’는, 서귀포 문화도시의 대표축제로서 제주의 대표적 생산물인 감귤을 문화적 관점에서 접근했다.
제주만의 독특한 풍광을 자아내는 감귤밭담의 문화경관과,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감귤꽃과 향기에 주목하여 영감을 얻었다. 서귀포 감귤사업이 만든 문화경관과 예술을 결합시킨 문화축제로 2024년에는 9개 마을이 참여했다. 축제감독단, 시민기획단, 마을회, 청년회, 부녀회, 노인회 등이 어우러져 주민이 만들고 주민이 나서서 행복한 축제를 목표로 진행하는 시민주도 축제이다.

↑↑ 날마다제주어일력

ⓒ (주)고창신문

▷ 시민과 만들어가는 ‘날마다 제주어 일력’
제주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독창적인 사업들 중 ‘날마나 제주어 일력’ 사업도 있다. ‘날마다 제주어 일력’ 사업은 제주 고유문화의 향유를 촉진하고 지역문화 아카이빙을 융합한 사업으로 ‘마을삼춘 그림이야기책’ 사업에 기반하여 많은 시민의 참여로 진행되었다.
그 배경에는 제주어 소멸에 대한 위기감이 자리하고 있다.
유네스코는의 세계언어지도에 따르면 제주어는 ‘확실히 소멸 위기에 처한 언어’로 분류된다. 언어 소멸 위기 정도를 6단계로 분류한 세계언어지도 기준에는 1단계가 ‘안전’ 단계이고 6단계가 ‘완전 소멸’ 단계이다. 그중 제주어는 3단계로 평가되었다. 제주의 소중한 문화자산임에도, 제주어는 가정에서 다음 세대로 언어가 전달되지 않는 등 일상에서 사용이 중단될 위험에 처한 것이다.
이에 문화도시 서귀포는 날마다 한 문장씩을 사용하여 제주어를 지키기 위한 프로젝트로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일력’ 사업을 진행했다.
일력에 나오는 그림들은, 문화도시센터와 함께 ‘마을삼춘그림이야기책’ 작업을 진행하신 어르신들의 그림이다. 제주에서는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손윗사람을 부를 때 ‘삼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는데, 문화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마을의 70세 이상 삼춘들이 그림책 연구회 활동을 하고있다. 그림그리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삼춘’들이 같이 모여 삶의 과정에서 기억나는 모든 것들을 표현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렇게 그려진 그림은 시민들에게 그분들이 살아오신 환경과 시간들을 전하는 소통의 장이 된다.
‘제주어 일력’의 통통 튀는 디자인은 서귀포에서 나고 자란 청년 일러스트 작가와 기획자가 힘을 보탰다. 제주어 문장은, 서귀포시 안덕중학교 청소년들과 함께 실생활에서 활용가능한 문장을 검토하는 한편, 서귀포 시민들을 대상으로 ‘함께 나누고픈 나만의 문장’을 수집하여 시민들이 제안한 문장들을 제주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거쳐 일력에 담았다.
서귀포 시민들의 참여와 노력으로 해마다 ‘날마다 제주어 일력’이 상품으로 탄생했고 수익금으로 그림을 그린 ‘삼춘’들의 저작권도 지불된다. 또한 제주도 교육청과 연계하여 ‘일력’을 초등학교에도 보급했다. 소멸 위기에 있는 제주어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미래세대의 삶 속에 제주어가 스며야 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서귀포의 노지문화와 지역 브랜드의 만남이 공존하는 문화마켓 ‘놀멍장’ 사업을 비롯하여 서귀포 기후예술 프로젝트가 있다. 기후위기 시대의 생태와 자연환경을 톺아보기 위해 예술가들이 우리 시대의 환경과 삶, 생태계 문제를 서귀포 노지에서 느끼고 생각하며, 각자의 실천을 예술로 제안한다. 서귀포 문화도시는 기후위기를 주제로 한 예술가들의 창작활동과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예술활동을 지원하여,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시민 참여를 독려하고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미래세대를 위한 생태문화도시를 실현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일 것이다.

↑↑ 모슬포 정미소 카페

ⓒ (주)고창신문

▷ 주민의 문화적 자부심 향상과 인식변화
문화도시 사업을 진행하면서 이 사업은 도지사나 시장 등 행정 지도자가 해야하는 일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한계를 느끼기도 했다. 먼 미래를 보고 도시의 문화를 기획하려면 총괄기획자로서 컨트롤 타워 권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5년의 한시적 지원으로 문화의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것 또한 너무 어려운 과제이며, 문화도시 지정제도의 취지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의 문화적 가치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변화와 지역에 대한 자부심 향상을 큰 성과로 보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문화도시 5년의 종합 시민 보고대회와 노지문화 마을 전시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특히, 공공재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생적인 힘을 길러, 서귀포 시민들의 참여와 노력으로 구축된 문화 프로그램들이 지속가능성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 마련에 힘을 쏟겠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사진자료제공 서귀포문화도시센터 김도훈 홍보파트장
글 · 사진 유석영 조창환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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