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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의제 문화예술로 대응, 영도 문화도시

2024년 08월 14일(수) 12:30 [(주)고창신문]

 

기획취재 - 문화도시의 고유한 멋과 미래 ④ 부산 영도구 문화도시


도시 의제 문화예술로 대응, 영도 문화도시

ⓒ (주)고창신문


글 싣는 순서
1. 춘천 문화도시
2. 청주 문화도시
3. 제주 서귀포 문화도시
4. 인천 부평 문화도시
5. 부산 영도 문화도시
6. 고창 문화도시


<편집자 주>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중심 문화균형발전’ 추진 정책에 따라 지난 2019년 예비도시에서부터 시작하여 2023년까지 4차 법정 문화도시 24곳을 지정했고, 2023년 12월 29일 문화도시 예비사업을 승인한 지자체 13곳을 발표했다.
문화도시 사업은 각 지역의 특색있는 문화자산을 활용해 지역 스스로 도시의 문화 환경을 기획하고 실현하여 도시브랜드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선정된 문화도시에는, 지역 문화 여건을 개선하고 지역 고유 기반 문화콘텐츠를 발굴하며 창의적인 지역문화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국비를 지원하여 뒷받침하고 있다.
고창신문은, 고창군이 2022년 12월 제4차 법정문화도시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문화도시의 고유한 멋과 미래』 취재를 기획하여 총 6회에 걸친 보도를 계획했다.
이를 위해 고창 치유문화도시 사업을 비롯하여, 1차부터 4차까지 문화도시 사업을 추진 중인 24곳 지자체 중 우수사례로 5곳을 선정했다.
선정된 문화도시별로 각 도시의 특색있는 문화자원 활용 실태와 방법 등을 취재하여 1차 춘천문화도시(973호 6월 5일자), 2차 청주문화도시(975호 6월 19일자), 3차 제주 서귀포문화도시(979호 7월 24일자)를 보도했고, 네 번째 소개할 문화도시는 부산 영도구 문화도시이다.

↑↑ 고윤정 센터장

ⓒ (주)고창신문

▷ 성장과 연결의 핵심가치
항구도시 부산의 역사적 발자취와 애환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영도구는 2019년 제1차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됐다.
2020년 4월 영도문화도시센터가 설립되어 9월 개소했고 2021년까지 의제확정과 브랜드 구축, 워킹그룹을 구성하여 차근차근 탄탄한 단계를 밟아 2023년 9월에는 의장도시로서 문화도시 박람회 및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하기도 했다.

부산문화재단에서 일했던 경험과 성과를 인정받아 영도문화도시센터와 인연을 맺게 된 고윤정(45) 센터장은, 대학에서 전공한 사회복지학이 영도문화도시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며 진정한 문화는 사회적 가치를 담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영도문화도시의 핵심가치인 ‘성장’과 ‘연결’에 잘 드러나 있다. ‘성장’은, 사람의 삶과 도시의 변화를 만들어 가도록 시민과 센터가 함께 성장하겠다는 표현이다. ‘연결’은, 누구도 배제되지 않도록 관계망을 만들겠다는 것으로, 존중받는 각 개인이 서로의 흥미와 쓰임이 공유되도록 매개하고 연결하겠다는 사회적 가치를 담고 있다.

▷ ‘영도답게 일한다’ 크루(CREW)들의 다짐
영도문화도시센터는 그 조직에서부터 독창적인 자부심이 강하다.
직원들은, 하나의 배를 타고 함께 문화도시를 만들어가는 항해를 하고 있다는 의미로 ‘I-CREW(아이크루)’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W-CREW(협력크루)’는 주1회 이상 센터에 근무하며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유연하게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이들은 ‘영도답게 일한다’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능동적인 학습 방식의 ‘성장 마인드셋’ 조직문화를 조성하며 조직 내에서 자신의 역할과 가치, 함께하는 동료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고윤정 센터장의 안내를 따라 영도문화도시 사업의 특징을 살펴본다.

▷ 영도구 도시의제 발굴
부산광역시 영도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단일섬으로만 이루어진 자치구다.
영도대교, 부산대교, 남항대교, 부산항대교로 부산과 연결되는 영도구에는 해발 395m 봉래산과 명승지인 태종대가 있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말을 방목했던 국마장이었던 영도는, 이곳에서 자란 말이 워낙 빨라 그림자가 끊어져 보인다는 의미로 ‘절영도’라고 불리기도 했다.
일제강점기에 영도다리가 건설되고 한국 최초 다나카 조선소가 세워져 근대 조선업이 탄생하면서 부산항 배후의 산업단지로 개발됐다.
한국전쟁의 피란민 수용지로 판자촌과 마을이 형성됐고 산업화 시기에 몰려든 이주민들이 정착하면서 자치구로 성장했다.
하지만, 2015년 만여 명이 넘었던 조선업 관련업종 종사자가 계속 줄고, 부산 16개 자치구 중 고령인구 비율이 가장 높으며 전출 인구의 56%가 20,30대로, 전국 광역시 자치구 중 인구소멸 위험도가 가진 큰 지역(2021년 기준)이 되었다.

영도문화도시센터는, 항구도시 부산의 역사적 발자취와 다양한 삶의 숨결을 간직하고 있는 영도구의 문화적 독창성에 주목한다. 또한, 지자체 문화자치 권한 확대와 시민문화거버넌스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문화가 도시를, 사람이 살고 싶은 환경으로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도시 의제(議題)를 문화예술로 대응한다”는 영도문화도시의 미션은 이러한 신념을 바탕으로 한다.
이를 위해 영도가 처한 대내외적 환경을 분석하고 문화도시추진위원과 센터 크루 및 영도구청관계자, 시민과 전문가 등 2,376명이 참여하는 치열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 그 과정에서 연구조사를 비롯한 포럼, 자문간담회, 라운드테이블 등이 100회 넘게 이루어졌다.

↑↑ 똑똑똑 예술배달 문체부 장관상 수상

ⓒ (주)고창신문

▷ 예술과 도시의 섬, 영도

영도문화도시는 ‘예술과 도시의 섬, 영도’라는 비전 아래 역사·자연·생활 자산이 미래의 가치 있는 문화유산이 될 수 있도록 문화력을 높이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선이 굽이 이어진 해안과 골목을 가진 지형’, ‘부산의 근현대산업유산과 경관이 담긴 역사’, ‘해양성이 담긴 설화와 민속의 이야기’를 예술과 문화로 창출하여 미래 유산을 함께 만들어 가는 도시로 만들고자 한다.
이에, 영도 문화도시 사업은 단순한 문화 행사 개최를 넘어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고립감 완화, 교육 여건 개선, 청년 일자리 창출, 문화유산 보존, 도시 이미지 개선, 해양 생태 오염 대응 등을 주요 과제로 삼아, 문화돌봄, 예술교육, 창업 지원, 문화유산 보존 등에 초점을 두고, △ 예술로 마을 △ 예술로 자람 △ 변방의 항해자 △ 기획자 학교 △ 문화로 자치 △ 아카이브 영도 △ 모두의 정원 △ 디자인 잇기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국내 최초 도시 브랜드로 세계 디자인 어워드 4관왕

ⓒ (주)고창신문

▷ 문화도시 영도 브랜드

영도문화도시사업에서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세계디자인 어워드 4관왕에 빛나는 ‘영도 브랜드’와 영도만의 독창적인 글꼴 ‘영도체’이다.
영도 브랜드와 영도체에는 ‘연결’과 ‘희망’의 가치가 엿보인다.
“영도다리에서 만나자”라는 말을 통해, 영도가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의 집결지이자 희망의 상징이었음을 알수 있듯, 문화도시 사업은 이러한 영도의 특성을 '연결의 도시'라는 디엔에이(DNA)로 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특히 '영도체'라는 독특한 글자체를 개발해 국내 최초로 디자인 상을 수상하는 등 성공적인 도시 브랜드 구축에 다가갔다.
영도 브랜드는 ‘한 선 잇기’로 표현된다. 자연과 사람, 역사와 산업, 과거와 현재를 잇는 영도를 시각화하여 유연하게 닿고 끝없이 이어지는, 부드럽지만 강한 선으로 영도의 특징을 보여준다.

영도체는 한 선 잇기의 정체성을 반영해 만든 전용 서체로 한글 가로짜기에서 표현하기 어려운 가로 잇기를 획과 공간 잇기로 표현했다.

↑↑ 보물섬 영도 개관식

ⓒ (주)고창신문

▷ 예술선단 x 내-일의 항해 캠프, 보물섬 영도

또 다른 사례로 변방의 항해자 사업의 일환인 '내-일의 항해 캠프'를 들 수 있다. ‘영도 한달살기’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진 ‘내-일의 항해 캠프’는 전국에서 모인 청년들이 한 달간 영도에 머물며 지역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이를 결과물로 산출해내는 프로그램이다.
2022년부터 진행된 이 프로그램에는 매년 30여 명의 청년들이, 서울, 경기 등 전국에서 모여들어, 젊은 인재들을 영도로 유치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주한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본지의 취재가 이루어지던 날에도, 2024년 참여자인 25명의 청년들이 영도구 ‘깡깡이 대평마을다방’에 모여 긴 시간동안 진지한 발표와 토론을 통해 의견을 공유하며 소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내-일의 항해 캠프’가 외부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영도의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해양문화예술교육이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는 ‘보물섬 영도’가 있다.
‘보물섬 영도’는, 10여 년간 비어있던 남부여객터미널 건물을 무상임대하여 어린이·청소년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는 ‘예술로 이웃은 가깝게, 아이는 자라게 합니다’를 모토로 내세우는 ‘예술로 자람’ 사업의 일환이다. ‘보물섬 영도’는 해양문화예술교육의 중심기지가 되어 전문가와 함께 하는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으로 어린이들이 영도의 독특한 해양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다. 또한, 어린이들이 일일 사장님이 되어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플리마켓으로 지역주민과 교류하는 기회를 가진다.

↑↑ 영도다리축제

ⓒ (주)고창신문

▷ 회고, 아름다운 이별이자 만남이 될 수 있도록

4년간의 사업을 통해 영도는 어떻게 변화했을까? 고윤정 센터장은 인구 10만 도시에서 문화도시 활동 핵심 인력이 천 명을 넘었고, 문화도시 영도 설계 용역 결과, 주민 인지도는 50%에 육박했다고 전했다. 특히, 문화도시사업으로 참여자들이 영도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점을 큰 성과로 꼽았다.
그러나 문화도시 사업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고 센터장은, 문화생산인구를 늘리는 데는 오랜 시간 많은 시행착오와 경험이 필요한 일임에도,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와 경제 효과로 평가받는 일이 힘들다고 말한다. 특히 영도문화도시 사업이, 그동안 배제된 사람에 초점을 맞추어 젊은 층과 소외계층을 중심으로 하다보니 기존 조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불평도 듣는다고 털어놓았다.
마지막 해를 맞아 영도 문화도시 사업은 지난 4년을 되돌아보는 ‘회고’에 주력하고 있다. 백서 제작, 다큐멘터리 촬영, 원탁 토론회 등을 통해 사업의 성과를 정리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고 센터장은, 그간의 성과가 휘발되지 않고, 아름다운 이별이자 만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과제로는 지속가능한 운영 모델 구축을 들었다. 고 센터장은 지역문화가 관료적 조직이 아닌, 시민들과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조직을 만들 수 있을지 상상해보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도시 영도의 실험은 끝나가지만, 그 영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를 통해 도시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지역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이 도전이 앞으로 어떤 결실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영도의 실험은 다른 지역 도시들에게도 중요한 선례가 될 것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글 · 사진 유석영 조창환

고창신문 기자  .
“서해안시대의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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