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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사람들의 후일담에는 힘들 때 찾아가는 장소 이야기가 나오곤 한다. 누구에게나 불안을 떨칠 장소가 있는 것처럼 고창사람에게는 그곳이 모양성 아닐까?
모양성은 역사성 뿐 아니라 삶의 공간으로서 고창의 정체성을 구성하며 매년 축제를 통해 변화 성장하고 있다. 고창군 대표 축제 모양성제가 올해 제51주년을 맞는다. 오는 10월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고창읍성 일원에서 펼쳐질 축제를 위해, 고창군은 지난 8월 5일, 지역 각계각층의 전문가 20명을 축제추진위원으로 위촉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축제추진위원장으로는 신유섭 동리문화사업회 이사장이 선임됐고, 김철태 부군수와 김종학 고창중고동창회장이 각각 부위원장으로 위촉됐다. 신유섭 위원장은 아산면에서 태어나 평생을 고창에서 활동한 뿌리고창인이다. 동리문화사업회 이사장, 동리창극단 단장으로서 호연당 영농법인 대표이사이며 선운사 신도회장, 고창문인협회, 모양수필 회원 등으로 활동했다. ‘죽 떠먹은 자리’를 좌우명로 삼고 있다는 신유섭 위원장의 철학에는, 순리에 따라 무욕한 삶을 살겠다는 겸손함이 엿보인다.
신유섭 추진위원장은 “고창모양성제는 군민의 자부심이자 화합의 장”이라며, “반세기에 걸친 유서 깊은 축제의 의미를 간직하고 새로운 세대의 문화를 더해 한 단계 도약하는 고창군 대표 축제가 되도록 제51회 고창모양성제 추진위원회에서 정성을 다해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한다. 신유섭 위원장을 만나, 제51회 고창모양성제의 기획과 준비과정을 살펴보았다.
이번 모양성제의 슬로건은 “온고Z신, 옛것에 MZ를 얹다”이다. 고창 역사, 문화에 대한 자신감 위에 새로운 세대의 감성을 더하여 전통을 발전적으로 계승하고 세대를 이어 꽃 피우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고창군을 구성하는 모든 세대를 비롯하여 다문화, 외국인 근로자들까지, 구성원들의 차이와 다름을 존중하고 조화를 이루며, 모양성에서 하나로 어우러지는 감동의 축제를 구현한다는 목표이다. 이로써 모양성의 역사, 문화적 가치의 미래지향적 비전을 제시하고, 지역경제와 연계하여 천만 관광도시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거리퍼레이드와 답성놀이는 모양성제 51년의 전통과 그 독창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행사이다. 거리퍼레이드는 모양성제의 시작을 알리는 시가행진으로 14개 읍면 주민들이 각 읍면의 개성을 표현하는 가운데, 고창군민이라는 동질감을 나누는 화합의 장이 될 것이다. 이번 거리퍼레이드는 다양한 퍼포먼스와 이벤트로 관광객과 군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끌어낼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모양성제의 고유 상징인 답성놀이는, 성을 견고하게 다진다는 현실적인 이유 이외에도 치마폭에 돌을 날라 성을 쌓았던 선조들을 기리고, 무병장수하며 극락왕생한다는 민속적 의미도 담고 있다. 주민들이 고운 한복을 입고 머리에 돌을 인 채 줄지어 성곽을 도는 모습은 전국의 사진작가들을 불러들이는 장관을 연출한다. 이번 모양성제에서는 온라인 사전 신청을 받아 참여를 확대하고, 다양한 체험 및 이벤트를 얹어, 더욱 많은 사람이 모양성의 역사와 전통을 체험하고 답성놀이의 매력과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 소규모 공연장에서는 많은 지역 예술‧예능 동호인들의 공연으로 지역예술인들의 문화적 역량을 높이고 공연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또한, 조선시대 한량을 테마로 한 ‘슬기로운 한량생활’은 재미있게 분장한 연기자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기는 스탬프 투어 형식으로 기획했다. 전국 단위 온라인 신청으로 참여자를 모집 중인 ‘멍때리기 대회’, ‘모양 도화서’, ‘모양 철학관’ 등 젊은 세대 감성에 맞춘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주민 삶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어린이 당근마켓, 플리마켓도 열린다. 이를 위해 주요프로그램 운영자를 비롯, 먹거리, 간식, 농특산품 판매 부스 운영자를 모집 중이며 23일 마감할 예정이다.
제51회 고창모양성제의 테마 컬러는 ‘명사십리의 노을’이다. 고창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발굴하고 도입하여 고창의 대표 축제로서의 이미지 구축에 힘쓰고 있다. 체험부스 및 모양숲 피크닉 존 등에 테마 컬러를 사용하여 통일감을 높이고 가을 축제의 분위기를 돋우고자 한다. 읍성 밖 축제장 뿐만 아니라 읍성 내에서도 관광객과 군민이 장시간 체류하며 즐길 수 있도록 기획 중이다. 읍성 내 마련되는 쉼터인 피크닉 존은 체험객과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모양성과 어우러진 경관을 즐기며 가을 축제를 만끽할 수 있도록 조성될 것이다.
모양성제는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 축제로 진행할 것이다. 일회용품 사용을 억제하고, 물가안정과 친절한 봉사로 바가지요금 없는 축제, 철저한 안전관리계획과 현장점검으로 안전사고 없는 축제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축제장을 방문하시는 군민과 관광객들의 참여와 배출 규칙 준수가 필수적이다. 사용한 그릇과 용기 등은 반환부스에 반납해 주시고, 자신의 쓰레기는 의식적으로 분리수거 해 주시는 등 한마음으로 협조해 주신다면 모두 즐거운 친환경 축제가 될 것이다.
모양성제의 즐거움은 아침부터 밤까지 지속된다. 아침 일찍 성곽을 밟는 답성놀이로 아름다운 주변 경관과 더불어 고요한 시간을 가졌다면, 오후에는 읍성 내에서 펼쳐지는 스탬프 투어로 조선시대 한량이 되어도 보고 피크닉 존에서 앉아 고성(古城)과 어우러진 가을 정취를 감상해도 좋겠다. 또한, 밤에 더욱 아름답고 역동적으로 피어나는 모양성을 즐겨보실 것을 권한다. 읍성 내의 야간 경관 조명과 맹종죽림의 제너레이티브 아트쇼는 가을밤의 황홀한 야경을 선사할 것이다. 유료로 참여하는 ‘소원등’은 자신의 소원을 빌면서 기부도 할 수 있다. 소원등 수익금은 지역 사회단체 주관으로 전액 불우이웃돕기 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고창을 찾아주시는 모든 분에게, 모양성제는 즐거움과 행복이 쏟아지는 가을밤의 좋은 추억을 드릴 것이다. 유석영 기자 / 사진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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