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고창 옛 사진 공모전’이 지난 11월 15일 접수를 마감하고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공모전은 문화도시 조성사업 기록캠페인 「2024 아카이브 고창」의 일환으로, <시간여행: 기억과 치유>를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고창문화도시센터가 주최하고 ‘옛사진수집추진위원회(위원장 조창환)’가 주관했다.
이번 공모전은 단순히 과거 사진 수집이나 기록의 의미를 넘어, 지역의 역사적 기억을 되살리고 공동체의 치유적 가치를 탐구하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로 주목받았다.
▷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과 세대 간 기억 연결
고창문화도시센터는 아카이브 고창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1980년대 이전 고창의 역사적 순간들을 담은 사진들을 수집함으로써,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보존하고 세대 간 기억을 연결하고자 했다.
이 사업을 추진한 고창문화도시센터 문화진흥팀(팀장 유정선)에 따르면, 공모전은 10월 7일부터 11월 15일까지 진행되었으며, 총139점의 사진이 접수되었다.
심사위원들은 139점의 응모작들이 고창의 옛 건물, 풍경, 거리, 그리고 당시 주민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적 자료들로서 그 가치의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 역사적 가치와 치유의 관점에서 심사
심사위원들은 단순한 사진의 미학을 넘어 역사적 가치, 기록물로서의 중요성, 보존상태, 작품성, 그리고 치유와의 연관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사진이 단순한 이미지를 넘어 지역의 집단적 기억을 재현하는 매개체로서의 옛 사진의 가치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함이다.
공모 내용에 의거하여 총30명의 수상자를 선정했으며, 총상금은 370만원에 달한다. 세부 시상 내역으로는 대상(1점) 100만 원, 금상(1점) 50만 원, 은상(2점) 각 30만 원, 동상(6점) 각 10만 원, 가작(20점) 각 5만 원이다
▷ 1930년대 청년구락부 사진, 대상 수상
대상에 선정된 작품은 고창읍에 거주하는 박진아(은희충) 씨가 보관하던 사진으로 1930년대에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모양성 내 작청(군아(郡衙)에서 구실아치가 일을 보던 곳)앞에서 찍은 ‘송별기념’ 사진으로, 사진 속의 한 인물이, 사진을 보관하고 있던 은희충 씨의 조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희충 씨에 따르면 “이 사진은 아버님께서 보관하시던 조부님의 사진으로 이와 관련된 사진이 여러 장 같이 보관되어 있는데, 관련 사진을 보면 당시 할아버님께서, 요즘으로 말하면 음악동아리에 해당하는 ‘고창구락부’활동을 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거문고, 해금, 퉁소 등 전통악기를 연주하며 친목을 도모했던 모임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심사위원들은 “사진 속 청년들의 의복, 안경, 머리모양을 통해 당시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으며, 지역 청년들의 문화적 활동을 보여주는 중요한 기록”이라고 평가하면서 “지역의 옛모습을 사진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 미래를 향한 아카이빙
접수된 모든 사진은 디지털화 작업을 거쳐 고창의 중요한 기록물로 보존된다. 2025년 상반기에는 입상작을 중심으로 한 사진전이 개최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지역 주민들과 사진의 기억을 공유할 계획이다.
이문식 센터장은 "이번 공모전은 사라져가는 고창의 옛 사진 자료를 수집하고, 지역의 발전과정을 되짚어보며 사진에 담긴 지역의 역사와 과거의 전통, 그리고 이를 통한 치유의 가치를 발굴하기 위해 기획되었다"고 말하며 “버려지고 잊혀져가는 과거의 자료들을 통해, 미래의 영감을 주는 역사를 기억하고, 그 기억으로부터 치유와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의미를 전했다.
옛사진수집추진위원회 조창환 위원장은 “이번 공모전은 단순한 사진 수집을 넘어, 고창 지역의 역사적 기억을 보존하고 공동체의 뿌리를 찾아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였다”며 “기록과 치유의 기능을 사진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유석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