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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한 미래의 방향을 설정하는 일은 개인이나 공동체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다.
전북특별자치도의 미래를 설계하는 두뇌집단(씽크탱크: ThinkTank) 전북연구원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전북의 발전과 도민 삶의 질 제고를 위해 지역 맞춤형 정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0여 명의 석박사급 전문 인력들은 전북자치도와 일선 시군이 어디를 향해 어떤 방식으로 움직여야 할지 중장기적 설계도를 연구하고 실효성 있는 해법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총 90여 명이 일하는 전북연구원의 수장은 이남호 원장이다. 2023년 6월 제9대 전북연구원장으로 취임한 이남호 원장은 전주고 출신으로 서울대학교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제17대 전북대학교 총장을 역임했고 취임 전까지 전북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이남호 원장은 “리더가 성공하려면 주변에 좋은 인재들이 있어야 하고 그 인재를 모으려면 겸양의 덕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으로 ‘궁신접수(躬身接水)’의 좌우명을 지키고 있다”고 전한다. 항상 자신을 낮추며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한 제갈량의 처세술, 궁신접수는 아무리 화려한 찻잔(리더)이라도 따뜻한 차 한 잔(인재)을 담으려면 반드시 주전자 밑에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리더의 성공은 몸을 낮추는 데서 비롯된다는 비유이다. 이남호 원장은 “고창은 세계가 인정한 훌륭한 문화적 자산과 산,들,바다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이 있고 청정한 자연에서 생산되는 먹거리 등 매력이 넘치는 고장”이라며 “전북연구원장으로서 고창의 발전에 늘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한다. 고창신문은 이남호 전북연구원장으로부터 고창군의 미래 발전에 대한 지혜와 혜안을 구해보았다.
최근 15년간(2005년~2021년) 서남권(정읍, 고창, 부안)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1.23%p 감소했다. 2000년 이후 인구유출은 서남권이 31.4%로 동부권 25.6%보다 높고 같은 기간 청년인구유출 또한 서남권이 65.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인구감소 비율이 높은 서남권의 인구댐 역할 강화 등 신속한 골든타임 대응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서남권 지원을 위한 균형발전정책 추진이 필요하다. 전북은 현재 ‘동부권 발전 지원 조례’를 통해 동부권을 대상으로 매년 360억원씩 지원하고 있는데 향후에는 도내 14개 시군을 대상으로 한 ‘전북특별자치도 균형발전 지원 조례’로의 전환이 검토되어야 한다. 물론 동부권 시군, 도의회 등과의 논의를 통해 지역사회 공감대 형성 후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전북자치도 균형발전 지원 조례의 추진 시기는 기존 동부권특별회계 존속기간 종료(2028년)후 2029년부터 시행하거나, 한시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동부권 발전 지원 조례 종료(2030년)후 2031년부터 시행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 고창군은 그동안 농업의 6차산업화에 힘써 왔지만, 소비자 욕구와 시장 다변화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해법은? 정부 정책에 힘입어 지역마다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생산×가공×체험과 같은 단선적인 방식은 제약이 크다. 지금 우리가 집중할 콘텐츠는 농업·농촌이 가진 ‘치유와 돌봄’이다. 그간에는 농업의 상품화만 강조한 나머지 치유와 돌봄 기능은 간과되어 왔다. 이제는 사회적농업, 치유농업, 돌봄농업 방식으로 이를 실현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미래세대의 식생활 교육과 연계한 전략이 중요하다. 지역사회의 학교교육 과정에 농업과 먹거리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정례화해야 한다. 정부의 학교 교육과정도 이런 방향으로 개편되었다. 고창군이 가진 농업과 먹거리 자원을 지역사회에 녹여내는 실천이 중요하다.
농촌주민은 열악한 여건에서도 지역을 유지하는 ‘지역 지킴이’다. 불리한 생활을 삶으로 받아 안고 있다. 이에 대한 일정한 보상과 지원이 필요하다. 사회적으로 ‘농촌기본사회’에 대한 요구가 높다. 농촌이 살아야 지역이 살고, 지역을 유지해야 나라가 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역 지킴이 역할에 대한 일정한 지원이 필요하다.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만들어내는 농민에 대한 보상(농민공익수당)과 같은 이치이다. 행정의 재정여건이 여의치 않지만, 정책 혁신의 일환으로, 전북자치도는 농촌기본소득 시범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한가지 제안드리고 싶은 것은 농촌마을의 먹거리 돌봄과 생활돌봄 체계를 갖추는 일이다. 먹거리 돌봄은 농촌마을 단위의 공동급식부터 해나가야 한다. 먹거리를 매개로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챙겨야 한다. 또한, 흥덕면의 ‘생생마을관리소’처럼, 읍면별로 생활돌봄 서비스를 담당하는 주체를 육성하여 어르신들의 생활 어려움을 돌볼 수 있어야 한다. □ 유네스코 7대 유산의 도시 고창군 관광 활성화 방안은? 고창군은 국내 최초로 세계유산 7관왕이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전 세계적으로 사례가 드문 지역으로 고창군 자체가 높은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세대가 함께하는 자연 관광지’로서 ‘고인돌유적지’, ‘고창갯벌’ 등 고창의 문화와 자연유산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핵심 관광자산이다. 고창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활용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관광개발 및 관리, 국제 협력 네트워크 강화, 국내·외 방문객 맞춤 관광콘텐츠 개발, 지역 주민 상생 프로그램 개발 및 관련 서비스 종사자 교육 강화, 고창군의 행·재정적 지원 등이 뒷받침되어야만 글로컬 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체류시간은 지역관광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지표 중의 하나이다. 관광객이 한 지역을 방문하여 보낸 총시간, 즉 체류시간이 길수록 그 지역에서 사용한 금액이나 활동의 수가 많아지게 되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명확한 기여를 한다.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2024년 고창군의 평균체류시간은 1,109분(18시간 29분)으로 전국 기초 지자체 평균 대비 140분(2시간 20분) 정도 더 길지만 2023년 1,275분(21시간 15분)에 비해 약 13.02% 감소했다. 체류시간 연장을 위해서는 지역의 특색과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관광 상품 개발과 관광객 편의를 위한 먹거리 개발, 관광객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숙박시설의 확충이 최우선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북연구원은 지난 2023년 6월부터 ‘2036 하계올림픽 유치 타당성 검토’를 착수한 후 2024년 5월에는 ‘올림픽 대회시설 적합성 간이 조사’ 연구를 수행했다. 최종계획서 작성 및 제출에 임박해서는 10명 이상 연구진이 밤을 새우는 등 역량을 총동원했다. 그 결과 친환경 올림픽, 저비용 올림픽, 지속가능한 올림픽과 관련된 논리개발부터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도출했다. 평소 과감한 도전과 혁신을 추진해 왔듯,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지만 단 1%의 가능성을 보고 기꺼이 도전에 나선 것이다. 10% 개선하기보다 10배 혁신을 하겠다는 급진적이고 더 과감한 생각과 실천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2036 하계올림픽 최종도시로 선정될 수 있도록 전북연구원의 역량을 집중시키고, 나아가 올림픽을 계기로 전북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에 기꺼이 나설 계획이다. 유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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