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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넘어 희망의 보금자리로” 고창행복원

2025년 04월 02일(수) 11:38 [(주)고창신문]

 

인터뷰 - 고창행복원 박지환 원장


“아픔을 넘어 희망의 보금자리로” 고창행복원


ⓒ (주)고창신문

아기가 태어나서 독립된 개체로 성장하기까지 부모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불가피하게 부모가 그 역할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더라도 사회가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 때 우리가 꿈꾸는 이상적인 사회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1952년 27명의 아동과 첫발을 뗀 고창행복원은 1962년 정식 허가로 설립한 이래,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부모의 품을 그리워하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어왔다. 설립 초기에는 광주 동명학원에 속했었는데 1986년 사회복지법인 고창행복원으로 거듭났다. 제1대 이상우 대표이사가 취임했고 2014년에 취임한 제2대 전준구 대표이사가 현재까지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박지환(58) 현 원장은 제3대 원장으로서 이초순 원장과 강선자 원장의 뒤를 이어 2015년 취임했다. 1999년 공개채용으로 고창행복원에 입사한 박지환 원장은 어머니의 봉사활동을 본받아 사회복지학을 전공했고, 같은 분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정직·화해’를 삶의 좌우명으로 생활하고 있다는 박지환 원장으로부터 고창행복원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 고창행복원의 시설 환경은 어떤지?
고창행복원은 현재, 28명의 아동이, 22명 종사자의 돌봄을 받고 있습니다. 처음 입사했던 1999년만 해도 아궁이에 불을 때고, 연탄을 사용했는데 지금은 기름보일러로 개조했습니다. 이렇듯, 개원이래 여러 차례 기능보강사업을 거치면서 현대적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지상 3층 건물인 본관에는 숙소와 식당, 강당이 있으며 지상2층의 동관에는 글마루작은도서관, 프로그램실, 자립관이 있고 지상 1층인 서관(사무실)과 학습관, 별관(강당) 등 시설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는 생활센터는 각 섹터가 씽크대, 화장실 등을 내부에 갖춘 원룸형식입니다. 성별, 성향, 나이를 고려하여 5~7명씩 편성된 그룹이 한 섹터를 이루고 있는데 아이들이 시설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도록 일반적인 가정의 구성원수와 비슷하게 구성했습니다. 장학숙에서도 학생들이 단체생활을 하듯, 단체 급식을 하지만, 아이들이 집단생활의 틀에 갇히지 않고 개인의 특성과 재능을 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어떤 문제들이 어려운지?
저는 30여 명의 아들과 딸을 둔 아버지입니다. 특히 시설에 오는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럼에도 이 아이들이 모두 잘 자립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저의 소임입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자립 지원이 많이 강화되어, 퇴소 시 자립금, 디딤씨앗통장, 후원금 등을 통해 적잖은 종잣돈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으며, 퇴소 후 일정한 조건 하에서 5년간 자립수당과 수급비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LH를 통해 주거 문제도 해결할 길이 생겨서 과거보다 여건이 많이 나아졌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금전관리나 생활관리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습니다. 돈을 규모있게 관리하고 주변의 유혹에 대해 바른 판단을 하도록 아이들에게 가르치지만, 갑자기 나타난 부모가 돈을 가져가거나 친구가 빌려가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매년 아이들과 함께, 음지를 양지로 만들자는 다짐을 하며 이들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힘든 상황에서 느끼는 보람과 기쁨은 더 클 것 같다.
아이들이 퇴소 후 각자의 길에서 살다가 우리들의 초청으로 다시 얼굴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2023년과 2024년 크리스마스 행사에서 소식이 궁금한 아이들이 찾아왔는데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어려운 시절 힘들게 학교에 다녔고 몇 번이고 학업을 포기하려고 했던 아이가 지금은 결혼해 가장이 되어 아들딸들을 데리고 온 것이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임용고시에 합격해 교사가 되었다는 선배 소식에 아이들의 희망은 더욱 단단해집니다. 감동적인 것은 사회에 자리 잡은 선배들이 후배들을 위해 다시 손을 내미는 것입니다. 사업을 하는 어려운 와중에 선생님들에게 드린다며 200만 원을 기부한 사례도 있고, 과일 수입 회사에서 일하면서 회사에 건의해 2주에 한 번씩 신선한 과일을 보내주는 사례도 있습니다.
또한, 후원은 아이들과 세상을 연결하는 다리입니다. 고창행복원은 현재 약 200~300명의 후원자들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후원은 천 원이라도 꾸준히 해주시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현금뿐 아니라 물질적 도움, 재능기부, 멘토 역할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으며, 1:1 매칭 후원도 가능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후원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상처를 딛고 일어나 빛나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아이들의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 음지는 양지로 변화한다. 고창행복원은 앞으로도 아이들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희망의 둥지가 될 것이다.

유석영 기자

고창신문 기자  .
“서해안시대의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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