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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에 담긴 10여 년의 소외감

석정온천 개장시간 30분 늦추면서 주민 갈등 빚어

2025년 05월 14일(수) 17:11 [(주)고창신문]

 

30분에 담긴 10여 년의 소외감



석정온천 개장시간 30분 늦추면서 주민 갈등 빚어

전남 장성군 방향에서 석정온천으로 접어드는 4차선 도로에는 좌측에만 인도가 있고 우측은 석정CC의 골프코스와 면해있다.
한쪽에만 인도가 있고 다른 쪽은 인도가 없어, 누가봐도 이상한 석정지구 진입 도로는, 원주민들의 피눈물과 울분으로 얼룩진 석정지구 개발의 왜곡된 과정을 오늘날까지도 가시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하나의 사례다.

10여 년 전, 발전과 성장이라는 미명 아래, 관은 석정 지구의 원주민들을 혹독하게 밀어붙이며, 개발자에게는 각종 편의를 부여했다.

10여 년이 흐르는 과정에서 석정지구는 소유주가 분리되는 등 우여곡절 변화도 많았지만, 원주민들의 억울함은 현재 진행형이다.
석정지구가 잘나가면 잘나갈수록 원주민들의 소외감은 짙어지고 하소연할 곳 없는 피해의식까지 모르는 사이에 자리 잡았다.

석정지구의 그 건물과 땅 아래에는 주민들의 원통한 마음이 여전히 스며있어 언제든 사업자와 주민 사이에 갈등이 생긴다 해도 이상하지 않다.

이러한 배경을 모른다면, 현재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석정 휴스파와 이용 주민 간의 갈등은, 오늘날 자본주의적 사고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갈등이다.

5시 반에 문을 열었던 온천이 6시로 시간을 늦추면서, 온천 입장 전에 대기할 곳을 잃은 주민들과, 이에 대한 문제의식이 전혀 없는 온천 측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새벽잠이 없으신 어르신을 비롯하여 새벽부터 일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일을 시작하기 전 온천에 나와 이웃과 인사도 나누고 정담도 나누면서 하루를 건강하고 즐겁게 여는 시간을 가져왔다며,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지만, 그런 주민의 소소한 즐거움마저 일방적으로, 온천 측의 이익에만 맞추어 빼앗긴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온천 측은, 운영 인력의 출근 시간 및 전기 등 관리 비용, 청결 관리 문제와 같은 현실적인 이유로 개장 시간을 늦출 수밖에 없다면서 이전 시간으로 되돌릴 수는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온천 측은 6시에 문을 여니 6시 이후에 오시면 기다리지 않고 입장할 수 있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석정지구의 개발과정에서 밀려나기만 했던 주민들의 마음은 그 30분 안에서 10여 년의 억울함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

주민들의 바람은 소박하다. 그 30분 동안 예전처럼 건물 안에서 비비람과 추위를 피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올해부터 근무한 석정온천의 지배인에 따르면, 직원이 정식으로 출근하기 전 주민들이 들어오면 용품도 없어지고 컴퓨터 등 주민들이 손대지 않아야 할 물건에도 손을 대는 경우가 있어 관리가 어렵다고 말한다. 또한, 근무하는 직원들이 20대의 여직원들인데 어린 직원들이 위협을 느끼는 경우도 있고, 근무 시간이 늘어나면 서비스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덧붙여, 회사에 주민들이 대기할 수 있는 휴게공간 마련을 ‘건의’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에 대한 주민들의 입장 또한 강경하다. 온천 측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 시간 동안 관리해 줄 수 있는 임시 직원을 채용한다든가 하는 대책을 연구하면 얼마든지 해결 가능한 일인데, “우리는 아쉬울 게 없다”는 식의 태도를 고수하면서 회사의 원칙만을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설혹 ‘언젠가’ 휴게공간이 조성된다 하더라도, 이미 주민 신뢰를 잃은 상태에서 ‘건의’에 불과한 휴게공간에 희망을 가지고 기다리자는 주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날과 같은 자본주의적 사회구조에서 주민들이 처한 이같은 입장은 결국 온천의 일방적인 결정에 따르는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귀결될 것이다. 온천 측은 회사의 입장에서만 이 사태를 밀어붙일 수 있겠지만, 그렇게 힘없이 밀려날 수밖에 없는 주민 불만은, 석정지구 개발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에 덧붙여져 쌓일 것이다.
법이나 행정의 논리보다는 사람의 마음과 공동체의 조화를 우선시했던 지혜의 왕 솔로몬이라면 이렇게 말했을지도 모른다.
“개장 시간은 6시로 유지하되, 주 2~3회, '새벽 특별 입장일'을 운영하도록 하자. 이날은 오전 5시 30분에 문을 열되, 온천과 주민이 함께 운영하는 ‘새벽지기 자원봉사단’이 지원한다. 이로써, 온천 측은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으며, 주민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공간에 대해 자율적 책임감을 갖게 될 것이다.”
유석영 기자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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