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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제4차 법정문화도시로 본격 출발한 고창은 2027년 12월에 사업을 마무리하게 되며, 이제 후반기에 접어들어 보다 성숙하고 수준 높은 사업 완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고창신문은, 지역민의 문화도시사업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여 문화도시사업의 목적에 부합하는 효과를 창출하고 그 완성도를 높이고자 문화도시사업 취재를 기획했다.
2025년 제1회 밀양 문화도시(본지 1017호 5월 14일), 제2회 김해 문화도시(1023호, 6월 25일), 제3회 목포 문화도시(1027호, 7월 23일) 취재·보도에 이어, 이번 회차에는 영등포문화도시가 주관한 ‘2025 문화도시 박람회’에 다녀왔다.
영등포구는 서울특별시에서는 유일하게, 2021년 3차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도시조성사업 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도시로 선정되었고, 올해는 전국문화도시협의회 의장도시로 선출되어, 청주, 서귀포, 영도, 춘천에 이어 다섯 번째로 문화도시 박람회를 개최했다. 9월 4일부터 7일까지 여의도공원, 더현대서울 등 여의도 일대와, 타임스퀘어 등 영등포구의 핫플(hot place)에서 개최된 이번 박람회는 ‘다름으로 가꾸어 가는 뜰’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사업을 종료한 7개 문화도시를 포함하여 37개 문화도시가 각양각색의 매력으로 새로운 다양성을 만들어 간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에 설치된 2개의 쾌적한 대형 에어돔에는 문화도시 홍보관과 특별관을 비롯해 포럼, 네트워크, 지역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이루어졌다. 일자형의 에어돔에는 37개 문화도시 홍보관이 마련되었다. 방문객들은 한자리에서 다채로운 문화적 체험을 즐기고 각 문화도시가 마련한 선물을 받으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몇몇 관람객은 고향도시 부스를 찾아 고향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여의도의 더현대서울 지하1층 이벤트홀에서는 ‘Blooming Diversity, Connecting Our City(다름으로 가꾸어가는 뜰)’을 주제로 문화도시 정책 홍보관이 운영되었고, 여러 문화예술 부대행사가 영등포 전역에서 진행됐다. 행사 참여 과정 자체가, 영등포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도시를 이해하고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박람회 행사가 진행 중인 여의도공원 문화도시 홍보관에서 김지훈 영등포문화도시센터장을 만나 영등포문화도시의 특징과 프로그램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영등포구는 산이 없는 대신 물이 있는 수변도시로, 예로부터 교통이 좋아 고향을 떠나오신 분들의 터전이 된 땅이다. 영등포의 특징은 ‘다양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금융과 정치의 메카인 여의도가 있는가 하면, 일제강점기부터 방직산업이 발달했고 금속기계 집약단지, 예술촌으로 잘 알려진 문래동, 작은 중국이라 불리는 대림동, 홍어의 거리가 있는 신길동 등 다양한 삶이 혼재하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생활권역 간 단절된 문화격차가 심하고 젠트리피케이션(둥지내몰림현상) 현상과 성매매와 노숙인 집결지, 중국동포 밀집지역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 시각이 있었다. 영등포문화도시 사업은, 젠트리피케이션 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안전한 사회, 혐오와 차별없이 공존하는 사회, 수변 도시로서의 생태적인 삶 등을 문제의식화하여 ‘우리가 어떻게 도시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 결과, 서로다른 색을 가진 도시의 다채로움을 문화 예술적으로 접목하여 ‘상호협력’, ‘예술기술융복합’, ‘도시수변’, ‘예술안심’을 지향하는 사업을 통해 지역문화 기반을 확장해 왔다.
이번 박람회 기간 중에도 사전예약을 받아 무료로 진행한 프로그램, ‘문래 아트카드 플레이’나 ‘레시피는 지도 위에 있다’ 등을 그 사례로 소개할 수 있다. 두 프로그램 모두 박람회 기간에는 무료로 운영되었지만, 평소에는 실비를 받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문래 아트카드 플레이’는 문래동을 무대로, 지역 예술가 도슨트의 안내로 문래창작촌, 철공소, 그라피티 벽화, 로컬 상점 등을 투어하는 프로그램이다. 참여자는 문래동의 역사와 변화과정을 비롯하여 기술과 예술이 교류하는 문래동의 예술생태계를 체험하고 숨겨진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문래동은 철공소가 많아 삭막하고 무서움이 느껴지는 곳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겉으로만 보면 알 수 없는 문래동의 속 깊은 이야기를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접할 수 있다. 높은 수입에도 불구하고 철공 기술을 잇고자 하는 젊은이들이 없어 속앓이를 하는 문래동이지만, 예술인들이 빈 점포를 찾아 들어오면서 이에 착안한 사업이 ‘술술중개소’이다. '술술'은 예술과 기술의 융복합을 의미한다. 술술센터를 거점으로 로우테크와 하이테크를 예술과 연결하는 방법을 모색하여 4차 산업시대에 맞는 예술기술 융복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예술가들에게 AI, 아두이노 등의 기술 교육으로 역량강화 등 지원이 이루어졌고 현재는 예술가의 작품 안에서 도시의 문화를 읽고 기술을 도구 삼아 예술이 도시를 기술로 연결하는 '예술기술도시' 사업으로 예술가를 작품 활동을 지원하여 올 10월 17일~11월 2일까지 문래동 일대에서 결과 전시가 펼쳐질 예정이다. 지난 5월 ‘술술센터’에서는 이규원 작가가 〈인공의 자연〉 전시를 했다. ‘자연-인공-기술’을 키워드로 도시라는 인공적 환경이 새로운 하나의 생태계로 작동하는 과정을 탐색한 전시였다. AI와 자연이 상호작용하는 인터랙티브 사운드 설치, 영상 작품 등 총 11점을 통해 도시 생태계를 예술적으로 경험하는 기회가 되었다. ▶ 레시피는 지도 위에 있다. ‘레시피는 지도 위에 있다.’ 프로그램은 식문화 디자이너와 함께 대림동 식문화를 연구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중국에 온 것이 아닐까?’하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는 대림동의 시장에서 식재료를 직접 구입하고 같이 만들고, 만든 음식을 함께 먹으며 음식을 통해 지역과 관계를 맺는 과정이다. 예술을 통해 새롭게 바라보는 대림 ‘安과安’프로젝트와 연계된 프로그램으로, ‘나’를 포함한 모든 개인 안에 중첩되어 있는 입맛을 통해 새로운 감각으로 ‘도시읽기’가 이루어진다. ‘안과안 프로젝트’의 예로 「박동 节奏」전시도 있다. 「박동 节奏」전은 사진작가, 연극배우 등 참여 예술가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대림동을 감각한 결과물을 선보였던 전시로 대림동의 일상과 풍경을 예술로 풀어낸 작품이다. 대림동의 지역 정서를 담은 다양한 결과물을 통해 대림동에 대한 혐오와 차별의 부정적 이미지를 걷어내는 데 기여했다. ▶ 능동적 문화플랫폼 전망 보여준 박람회 이번 박람회는 능동적 지속적 문화플랫폼에 대한 가능성과 희망을 전해준 박람회였다. 그만큼 각 도시에서 기대 이상으로 정성을 다해 준비하여 감동을 주었다. 이 자리를 빌려 박람회에 참여해 주신 37개 문화도시관계자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영등포문화도시사업은 2026년 마지막 해를 맞는다. 다시 5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마지막 1년을 준비하여, 첫해 좌충우돌했던 아쉬움을 달랠 것이다. 이제는 성숙하고 숙련된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성과에 대한 부담감없이 더 과감하게 실험하며 더 많은 시민들이 향유하고 감각할 수 있는 영등포문화도시의 발걸음을 이어가고자 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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