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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리창극단, ‘흥’마당을 열어 경계 허물다

2025년 09월 17일(수) 11:43 [(주)고창신문]

 

공연리뷰 - 고창흥부說전


동리창극단, ‘흥’마당을 열어 경계 허물다


ⓒ (주)고창신문

극장식 마당놀이 고창흥부說전의 무대가 고창문화의 전당에서 펼쳐졌다.
4일 밤 구름 관중이 모여든 문화의 전당은 이 공연의 인기를 짐작케 했다.
특히, 올해는 고창군의 자매도시 마포구의 박강수 구청장을 관객으로 모시며 두 지역 간 교류와 우정을 확인하는 뜻깊은 무대가 되었다.

고창군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동리문화사업회가 주관한 이번 공연은, 2023년 동리문화사업회에서 창단한 동리창극단의 세 번째 작품이다.
동리창극단은 2023년 창단과 함께 첫 작품으로 「옹녀전」을 무대에 올렸다. 「옹녀전」은 동리 신재효 선생의 사설 「변강쇠가」를 해학과 풍자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관객과 더불어 웃음과 눈물을 나눈 무대였다. 이듬해에는 두 번째 작품으로 창작 창극 「금파」를 선보였다. 「금파」를 통해 일제강점기 「춘향가」의 월매 역으로 이름을 떨치고, 고창에서 생을 마감한 명창의 삶을 진정성있게 담아냈다.
올해 무대에 올린 세 번째 작품 극장식 마당놀이 「고창 흥부설전」은, 앞선 두 작품의 성공에 힘입어, 표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순식간에 매진사태를 맞아 모두를 놀라게했다.

총감독 권민정, 기획 김경민, 극본·연출 정준태, 작곡 이요현, 안무 이민주 등의 제작으로 막을 올린 「고창 흥부설전」은 흥부전의 인과응보 이야기를, 고창의 대표 특산물인 복분자를 소재로 하여 고창의 역사와 정서에 맞게 새롭게 풀어냈다.
동리창극단 창악부·무용부·기악부 단원들과 고창농악보존회 전통연희예술단 ‘고풍’, 원진주 소리단 단원들이, 유난히도 뜨거웠던 7월의 무더위를 견디며 두 달 가까이 땀방울을 흘렸고, 마침내 한층 더 흥겹고 힘찬 무대를 완성했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흥부전의 기본 줄거리는 관객들의 창극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보다 적극적인 관객 호응과 높은 몰입도를 이끌어냈다.
“문밖에 가는 비오면 방안에는 큰 비오고, 헌자리 삿자리에 불도 안땐 찬방에는 벼룩 빈대 피를 이겨 도배질을 허여놓고, 앞문에는 살만 남고 뒷벽에는 외만 남아 동지 섯달 설한풍에 살 쏜듯이 들어오고, 어린아이 젖달라고 자란자식 밥달라고, 크고 작은 자식들을 스물여덟이나 낳았는디”
관객들은 구성진 가락과 풍부한 사설에 자연스레 빠져들며 어깨를 들썩이고 추임새로 화답했다.
놀부에게 얻어맞고 구박을 당하면서도 착한 심성을 잃지 않는 흥부는 다리가 부러진 제비에게 수액을 꼽아주며 돌본다. 제비는 ‘씨앗 기프트 카드’로 흥부의 은혜에 보답하는데, 그 씨앗에서 나온 열매를 먹으니 아픈 곳이 낫고 온몸에 힘이 넘쳐흐른다. 흥부는 이를 ‘스스로 복을 나눈다’는 의미로 복분자(福分自)라 이름짓고, 이로써 떡과 술을 빚고 과자까지 만드니 고을 사람들은 물론 윗동네 아랫동네 할 것없이 주문이 폭주하여 곳간에 돈과 쌀이 넘쳐나게 된다.
소문을 듣고 득달같이 달려온 놀부는 흥부를 닦달하여 복분자 씨앗을 얻지만, 빨리 부자가 되고 싶은 욕심에 수입산 가짜 복분자에 물까지 타니, 가짜 복분자를 먹은 사람들은 온갖 병을 얻어 고생을 한다. 결국 처벌을 면치 못하게 된 놀부는 착한 흥부의 변호로 겨우 살아나게 되어 형제의 우애가 회복되는 행복한 결말에 이른다.

관객들은 ‘覆盆子(복분자)’를 ‘福分自’로 해석한 신박함에 공감하고 감탄하며, 지역의 특산물을 문화적 정체성으로 승화시킨 독창성에 박수를 보냈다.
또한, 서로에 대해 문을 걸어 잠그고 마당마저 사라진 이 시대에, 흥부의 선한 마음과 복분자의 나눔과 흥에 물든 관객들은, 동리창극단이 열어준 마당으로 나와 모처럼 경계를 허물고 무대와 하나가 되는 일체감을 만끽했다.
신유섭 동리문화사업회 이사장은 “이 공연은 군민 여러분의 성원과 고창군, 고창군의회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에 탄생할 수 있었다”며 “웃음과 흥, 그리고 우리 고창의 이야기가 어우러지는 무대를 군민과 같이 나누게 되어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동리창극단은 앞으로도 고창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 창극으로 군민과 함께 호흡하며 감동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면서 “고창 문화예술의 정체성을 미래세대까지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일에 동리창극단이 그 한 축을 다하고자 한다”고 다짐을 전했다.

동리창극단의 제3회 기획공연 ‘고창 흥부설전’은, 동리 신재효 선생 이후 200여 년 판소리의 전통을 이어온 소리의 본향이자 창극의 새로운 중심지로서 고창의 위상을 높이고, 우리 지역의 문화자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전국적 주목을 받는 콘텐츠로 승화시킨 쾌거로 평가된다.

유석영 기자

고창신문 기자  .
“서해안시대의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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