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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고창형 농·수산·푸드박람회를

2025년 10월 15일(수) 00:25 [(주)고창신문]

 

울타리 밖 세상_필리핀 마닐라 애그리링크(Agrilink)


언젠가는...고창형 농·수산·푸드박람회를


ⓒ (주)고창신문

지난 10월 2일부터 4일까지 필리핀 메트로마닐라 파사이(Pasay)시에 위치한 세계무역센터 메트로 마닐라(World Trade Center Metro Manila, WTCMM)에서는 제30회 국제 농업비즈니스 전시회 및 세미나(Agrilink, 이하 농업박람회)가 열렸다.

필리핀 자원연계개발재단(Foundation for Resource Linkage and Development)이 주최하는 이 행사는 필리핀 전역의 공공 및 민간 무역 협회가 공동 주최·후원하며, 필리핀의 농민, 농업기업가, 정책입안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기회가 되어왔다.
제30회 애그리링크(Agrilink : 농업박람회)와 더불어 제24회 푸드링크(Foodlink : 국제 식품 가공·포장 및 제품 전시회), 제19회 아쿠아링크(Aqualink : 전국 수산업 전시회 및 세미나)가 같이 열려, 이 행사가 해를 거듭하며 그 규모와 분야를 확장해 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류: 효율적인 시장과 가치사슬의 열쇠(Logistics: The Key to an Efficient Market and Value Chain)”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박람회에서는 우리나라와 중국 등 해외기업관을 비롯하여 농기계 및 식품가공 설비 및 다양한 기계와 기술을 선보였다. 각종 전시와 시연, 세미나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필리핀 농산업의 발전과 미래 변화를 이끌고자 하는 고민과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우리나라 전통 장날의 분위기처럼, 먹거리 부스에서는 온갖 음식이 팔리고, 각종 농산물과 씨앗들, 닭을 비롯하여 이름을 알 수 없는 살아있는 동물들이 거래되는 시장의 기능도 겸했다.

필리핀의 수도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임에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국제 박람회와 비교하면 어설프고, 대체로 수준이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어디를 가나 북적이는 사람들의 에너지 때문에 활기있게 느껴졌다.
뜨거운 날씨였음에도 넓은 박람회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은, 1억 1,900만 명에 달하는 필리핀 인구와 연평균 약 1.5%의 인구 성장률을 실감나게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10월 23일부터 7일간 전라남도 주최 국제농업박람회가 나주에서 열릴 예정이며, 그 규모와 수준이 필리핀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우수할 것이다.
필리핀 농업박람회 취재를 통해, 농군인 우리 군에도 고창군만의 농업박람회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박람회의 규모나 수준 문제를 떠나서, 고창군만의 개성이 드러나는 소박한 박람회라도 좋을 것이다. 예산 및 인력 등의 문제로 독립적인 박람회가 어렵다면 축제의 일부로 시작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이미 고창군에서 진행되고 있는 농업 관련 사업 및 행사, 활동들을 체계적으로 종합하기만 해도 박람회 못지않은 틀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차제에, 요즘 우리 삶과 부쩍 가까워진 필리핀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마닐라 농업박람회 취재를 통해 접한 필리핀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곁들인다.

스페인 지배에 이어 미국 통치를 받았던 필리핀은 1946년 독립한다. 이후, ‘아시아의 작은 미국’으로 불리며 1960년까지만 해도 아시아 경제를 이끌던 부국이었다. 하지만, 각 지역에 기반한 몇 개의 거대 가문이 필리핀의 정치와 경제를 장악하는 구조와, 정치적부패는 필리핀을 빈부 및 도농 격차가 극심한 아시아의 빈국으로 망가뜨렸다.

필리핀은 크게 루손섬, 민다나오섬과 그 사이에 위치한 비사야 제도라는 세 지역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루손섬에 위치한 수도, 마닐라시는 1978년 수도권 ‘메트로 마닐라’로 거듭난다. ‘메트로 마닐라’는 마닐라시를 포함하여 구성된 17개의 행정구역이며, 그중에서도 마카티, 퀘손, 타기그(보니파시오 글로벌시티) 등의 주요 도시가 오늘날 필리핀의 경제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1억명이 넘는 필리핀 인구 중 메트로 마닐라에 1300만 명이 넘게 살고 있는데 계속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농업박람회가 열린 파사이 시는 국제공항인 니노이 아키노 공항이 있는 도시로 공항을 중심으로 고급 호텔과 카지노가 많이 들어서 있다.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SM몰(몰 오브 아시아), 오카다 호텔(최민식 주연 ‘카지노’ 촬영지)이 마닐라 만에 위치해 있고, 공항 뒤 반대편에도 화려한 호텔과 몰(mall)이 자리잡고 있다. 이 구역은 니노이 아키노 공항 제3터미널과, ‘런웨이 마닐라(Runway Manila)’로 불리는 보행자전용다리(footbridge)로 연결되어 있어, 걸어서 호텔 구역까지 이동할 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 숙소를 뉴포트몰(Newport Blvd) 근처에 예약했다면 3터미널에서 내리는 항공권을 고려해 봄직하다.
걷기에 먼, 도시 내 이동이라면 그랩(grab) 택시가 좋다. 다만, 스마트폰 앱 설치와 데이터 사용이 가능한 환경은 필수다.

길 하나 사이로 찬란함과 비참함이 교차하는 필리핀이지만, 꽉 막힌 도로를 지프니와 오토바이로, 아슬아슬하게 달리는 수많은 필리핀 사람들이 있기에 마닐라는 오늘도 활기차다.

유석영 기자

고창신문 기자  .
“서해안시대의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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