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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문화로 다시 항구를 열다

2025년 07월 23일(수) 13:57 [(주)고창신문]

 

기획취재_ 문화도시의 고유한 멋과 미래Ⅱ ③ 목포문화도시


목포, 문화로 다시 항구를 열다


글 싣는 순서
① 밀양 문화도시
② 김해 문화도시
③ 목포 문화도시
④ 강릉 문화도시
⑤ 영월 문화도시
⑥ 영등포 문화도시


↑↑ 세계마당극페스티벌 협업_문화갯물학교

ⓒ (주)고창신문

-편집자 주-
사람의 생각과 삶의 태도를 바꾸는 힘을 가진 문화는, 지역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삶의 질을 높이며 지역의 자생적 경쟁력을 갖추는 원천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문화도시사업은, 지역의 문화거점 조성으로 수도권에 집중된 문화예술콘텐츠 산업의 불균형을 완화하고 지역에 필요한 문화 SOC(문화공간, 창작공방, 문화센터 등)로 문화접근성을 향상하여 정주의욕을 높이는 효과를 추구한다.
또한, 지역 고유의 문화자산과 역사, 예술가 및 주민 참여를 바탕으로 지역 브랜드를 형성하여 문화산업 생태계를 형성하고 청년 인재, 예술가의 유입과 정착을 유도함으로써 지역이 스스로 살아갈 힘을 갖추도록 한다.
2027년 12월에 사업을 마무리하게 되는 고창문화도시센터는 이제 반환점을 돌아 보다 성숙하고 수준높은 사업의 완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고창신문은, 지역민의 문화도시사업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여 문화도시사업의 목적에 부합하는 효과를 창출하고 그 완성도를 높이고자 2024년에 이어 문화도시사업 취재를 기획했다. 2025년 제1회 밀양 문화도시(본지 1017호 5월 14일), 제2회 김해 문화도시(1023호, 6월 25일) 취재·보도에 이어, 이번 회차에는 목포문화도시센터를 다녀왔다.

 

↑↑ 목포문화도시센터 김창훈 팀장과 강원종 주임

ⓒ (주)고창신문

 

목포는 고창읍에서 자동차로 1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가까운 도시지만, 이번 취재 기간에는 폭우가 쏟아지고 인터뷰에 변수가 발생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계획된 일정을 미룰 수 없어 취재를 강행했다.
인터뷰는 목포문화도시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간 ‘꼼지락 실험실, 메이커 스페이스’ 2층에서 진행되었고, 인터뷰가 진행되었던 17일 ‘메이커 스페이스’에서는 목포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생활 밀착형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 ‘가가호호’ 프로그램으로 제빵 수업이 한창이었다.
목포시청의 일정에 갑작스런 변화가 있어, 아쉽게도 목포문화도시 최기룡 센터장을 직접 인터뷰하지는 못하였고, 센터장을 대신하여 홍보담당 김창훈 팀장과 목포문화재단 문화사업팀 강원종 주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 꼼지락실험실 Studio Space

ⓒ (주)고창신문


◎ 적산가옥을 리모델링하여 시민에게 무료 대여 꼼지락 실험실
근대문화유산이 많이 남아있는 목포에는, ‘적의 재산’이라는 뜻의 ‘적산(敵産)’가옥이라고 불리는 일본식 주택이 많다.
목포시에 폐허로 방치되어 있는 적산가옥을 시에서 매입하여 기와나 대들보, 목조 계단 등 주요 구조를 살려 리모델링했는데, 이를 목포문화도시센터에서 관리하에 되었다.
꼼지락 실험실은 이렇게 리모델링한 공간을 시민들에게 무료료 대관해주는 공간으로 목포문화도시센터에서 두 채를 운영하고 있다.
‘꼼지락 실험실 메이커 스페이스’와 ‘꼼지락 실험실 스튜디오 스페이스(Studio Space)’로, 두 장소의 성격은 약간 다르다. ‘꼼지락 실험실 메이커 스페이스’에서는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을 할 수 있도록 조성된 공간으로 주로, 제과제빵, 커피 바리스타, 요리 등 공유 주방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곳에서 자동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꼼지락 실험실 스튜디오 스페이스(Studio Space)’는 영상 및 음향 관련 편집을 하거나 녹음 작업도 가능한 공간이다.
두 곳 모두 모든 시민에게 열려있고, 센터 홈페이지에서 대관 신청을 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오래된 건물이다 보니 세심하게 관리하고 지속적인 유지보수가 필요한 점이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다.
오늘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은 생활 밀착형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인 ‘가가호호 프로그램’이다. 목포문화재단에서 주관하여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가족 구성원의 변화 트랜드에 맞춰서 가족들에게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교육사업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시민들이 거주지에서 걸어서 올 정도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활용하여 생활 밀착형 교육이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오늘도 어린 자녀를 데리고 같이 온 주민들이 있는 것처럼 주민들이 삶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을 형성한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일반 가족뿐만 아니라 한부모 가족, 차상위 계층 등 문화 취약계층을 우선적인 대상으로 하여, 오늘까지 3회차 운영했고 앞으로 5회차 더 진행할 예정이다.

◎ 문화도시센터 팀별 고른 사업분배와 협조적 개방적 분위기
목포문화도시센터는 목포문화재단과는 별도의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세 개 팀(시민문화팀, 창작교육팀, 기획경영팀)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팀별로 팀장, 주임, 팀원 2명씩 총 12명이 실무를 진행하고 있다.
세 팀의 프로그램 및 예산 비율은 거의 균등하게 배분되어 개방적이고 서로 긴밀하게 협조하는 분위기에서 활동하고 있다.
외부 용역으로 진행되는 부분은 10% 미만으로 전문적 연구나 기술이 필요한 분야에 대해서만 용역을 주고 있다.
2020년 목포시는 5년간 천억 원이 지원되는 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되어 사업을 진행해왔다. 올해 관광거점도시사업이 끝나면 기존 목포문화재단을 목포문화관광재단으로 확장하여 그 규모와 인력을 확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전망은 2026년 12월 종료되는 목포문화도시의 출구전략과 맞물려있어 문화도시센터 직원들이 문화관광재단에서 일할 수 있도록 개인역량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새로운 개항 문화항구도시 목포
목포문화도시는 2022년 법정문화도시에 지정되어 당시, 전라남도의 유일한 법정 문화도시라는 자부심으로 출발했다.
문화도시로서 본격적인 출발을 알린 2022년은, 목포가 자발적인 무역 개항을 했던 1897년 이후 125년 만으로, 법정문화도시 지정을 목포의 제2의 개항, 즉 ‘문화 개항’으로 의미를 부여했다.
이는 ‘새로운 개항 문화항구도시’라는 목포문화도시의 비전으로 설정되었다. 이처럼 목포 문화도시는 문화 개항의 기조를 발판으로 다양한 시민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한편, 각계각층이 함께 만들어가는 목포형 문화도시를 조성해 나간다는 목표이다.
다양성·개방성·창조성·지속가능성을 핵심가치로 삼아 △문화개항 △문화공존 △문화향유 △문화출항의 순으로 사업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개항은 개방적이고 환대하는 지역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데 초점이 있고, 문화공존은 1897년 물류의 개항을 통한 산업과 경제의 다양성을 이제는 문화의 다양성으로 승화시켜 서남권 문화중심지로서의 가치를 제고하고자 하는 전략이다. 이는 시민의 문화적 저력 발굴과 시민문화의 발산 및 향유로 나타나는 문화향유의 단계로 승화되고 최종적으로 문화도시 브랜드를 구축하여 지역문화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문화출항으로 이어진다.
이를 위해 현재, 총 13개의 사업을 운영 중이고, 그중 앵커사업은 ‘목포문화항구 창제작 지원사업’과 ‘목포예술산업화 플랫폼’이다.
목포문화항구 창제작 지원사업은 지역문화예술 단체의 창작활동 지원하고 목포형 공연예술 콘텐츠를 개발하며 네트워킹을 통한 ‘예술하기 좋은 도시 예향 목포’ 브랜드 구축하기 위한 사업이다.
‘목포예술산업화 플랫폼’은 목포문화예술 콘텐츠를 온-오프라인 유통 판매망으로 연계하여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 생활장인대학 프로그램이 브랜드 론칭으로
특히 자랑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생활장인대학’이다. 생활 속 숨은 장인을 발굴하는 사업으로, 오랜 기간 지역에 뿌리내리고 활동하면서 독창적인 재능과 삶의 지혜, 기술을 축적해 온 장인을 찾아내어 이들의 노하우를 시민들에게 전수하는 프로그램이다. 2024년 매니페스토 지역문화 활성화 분야에서 최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한 프로그램으로, 문화도시사업에 가장 부합하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생활장인대학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분들 중 기억에 남는 몇 분을 소개하자면, 먼저, ‘코스모스 교복점’을 운영하시면서 맞춤형 교복을 제작하시는 분이 있다.
코스모스 교복점의 고객 중에는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 이렇게 3대가 그 집에서 교복을 맞춰 입은 고객이 있을 정도로 역사와 노하우가 있는 생활장인이다. 또 다른 사례로는, 대장장이로 일하시는, 일명 목포의 ‘블랙 스미스’장인이 있고, 30년이 넘는 경력을 자랑하는 바다낚시 가이드도 있었다.
생활장인대학 프로그램은 브랜드 상품 개발로 이어져, ‘아티산 멜란지(Artisan Mélange)’라는 융·복합 브랜드로 발전했다. 아티산 멜란지는 ‘장인’과 ‘혼합’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생활장인 간의 협업을 통해 광주에서 전시회도 했었고, 현재 브랜드 론칭 단계에 있다.

◎ 서남권 문화예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예술 허브 도시 기대
문화도시 사업은 국가의 문화예술 정책과 시민을 연결하는 중간다리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전문 문화예술가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어 운영되는 사업이다 보니, 아무래도 시민들과 다양한 에피소드가 발생하는데 너무 치열한 경쟁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어렵게 느껴졌다.
또한, 전문문화예술가가 아닌 일반 시민들과 함께 호흡해야 하고, 정부지원의 기조와 일반 시민들의 요구가 부합되지 않는 경우도 해결이 어려운 부분이다.
시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소통하면서 간극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시민들이 더 쉽게 이해하고, 보다 편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을 계획하고 운영하지 못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힘들 때도 있다.
올해 4년 차에 접어든 목포문화도시사업은 사실상 일몰기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문화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인지 매우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2024년에 주요 앵커사업을 중심으로 가지치기가 이루어진 만큼 주요사업 중심으로 집중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목포문화도시는 서남권 광역문화도시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거 예향도시로서 수많은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교류하고 예술의 꽃을 피웠던 것처럼, 앞으로 신안, 영암, 남악, 무안, 해남, 진도 등 서남권 지역의 문화예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예술의 허브 도시로 성장하고자 한다. 목포는 이러한 가능성을 충분히 실현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근대문화유산의 집적지이자 맛의 도시, 목포
한편, 목포시는 전라남도에서 순천시, 여수시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도시로, 상대적으로 좁은 면적으로 인하여 인구밀도는 전남에서 가장 높은 도시이다.
목포시는 1897년 무역개항을 통해 남한의 3대항구이자 6대도시로 성장한 바 있는 근대문화유산 집적지로서 그 성장에 결정적인 요인이 된 것은 일제강점기 호남선이 개통되고 항구로서 기능을 복합적으로 갖게 된 데 있었다.
호남선의 종착역이자 서해안고속도로가 시작하는 곳으로 교통의 시발점인 목포는 1950년대만 해도 11만 명의 인구를 자랑했으나, 대규모 무역항이 되기에는 수로가 좁고 부실한 교통 인프라 등으로 대도시로 성장하지 못했다.
더욱이 여수, 순천, 광양 등에 비해 자체 경제력이 떨어지며 순수 소비도시로서의 이미지가 더 강하게 정착되었다.
주요 관광지로 유달산이 있으며 바다를 면한 박물관 밀집지역인 문화의 거리가 있다. 이 근처에 있는 갓바위는 2009년 천연기념물 제500호로 지정되었다. 유달산과 가까운 연안여객선 터미널을 통해 흑산도, 홍도와 같이 관광지로 유명한 섬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인근 횟집들에서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수산물을 즐길 수 있으며, 목포에서만 잡히는 수산물도 많아, 낙지, 민어, 홍어 등 맛의 도시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글 · 사진 유석영 조창환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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