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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정직하게, 믿고 먹는 질마재

2026년 01월 21일(수) 18:18 [(주)고창신문]

 

탐방_질마재농장 주지은 대표



느리지만 정직하게, 믿고 먹는 질마재


↑↑ 질마재농장 주지은 대표

ⓒ (주)고창신문


고창의 들녘 한가운데, ‘느리지만 정직하게’라는 말을 실제 삶으로 살아가는 농장이 있다. 유기농 곡물과 첨가물 없는 가공 원칙을 지키며 11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질마재농장이다. 보리차, 오트밀, 쌀과자, 이유식 재료까지 아이부터 어른, 환자와 노인까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든다.
질마재농장을 이끄는 이는 주지은 대표다. 전주에서 자라 의상을 전공하고, 서울에서 아동복 디자이너로 일했던 그는 부모님의 귀농을 계기로 고창에 내려왔다.
아동복 디자이너로 일했던 경력은 자연스럽게 다음으로 이어졌다. 아버지가 “아이들을 잘 이해하고 있으니, 아이 먹거리도 잘 맞을 것”이라고 권한 것이 계기였다. 2013년 본격적으로 고창에 내려와 준비를 시작한 그는, 2015년 쌀과자 12종을 첫 제품으로 내놓으며 질마재농장을 출범시켰다. 귀촌 초기에는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지금은 이유식 재료와 어린이 간식이 질마재농장의 중심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 느림은 경쟁력
질마재농장은 대기업과 다른 길을 선택했다.
“당시 경쟁 상대는 남양, 일동 같은 대기업이었어요. 작은 시골 업체가 살아남으려면, 대기업이 못하는 걸 해야 했죠.”
주 대표가 선택한 답은 ‘느리지만 정직하게’였다. 대량생산과 빠른 회전 대신, 첨가물을 최대한 배제하고 원료와 공정을 믿을 수 있게 만드는 길이었다.

■ 일주일의 시간
느림은 공정에서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다.
시중 과자 대부분은 생쌀을 바로 기계에 넣어 뽑아낸다. 그러나 질마재는 가래떡을 만들어 건조시키고, 다시 곡류팽창기에 넣는 데까지 총 1주일이 걸린다.
“건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식감과 고소함이 완전히 달라져요.
손은 두 배로 가지만, 그만큼 맛은 깊어진다.

■ 고창은 그 자체로 브랜드
청정지역이라는 이름이 농장의 신뢰가 되었다.
질마재농장은 고창의 생물권보전지역, 청정지역 이미지를 그대로 제품에 담는다.
“어딜 가도 논밭인 곳이 고창이에요. 농사짓기에 정말 좋은 환경이죠. 고창 전 지역이 생물권보전지역인 ‘청정지역’이라는 점이 소비자에게 큰 신뢰가 됩니다.”
이 신뢰의 바탕에는 지역 농가와의 협력이 있다. 질마재농장은 고창 인근 송암 친환경단지 유기농 작목반 35개 농가와 계약재배로 쌀과 곡물을 공급받는다. 흥덕 미곡처리장(RPC)과 연계해 필요할 때마다 도정된 쌀을 받아 과자로 완성한다.
“유기농 쌀을 안정적으로 구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힘이에요. 농사부터 가공, 판매까지 지역 안에서 연결되는 구조가 질마재의 뿌리입니다.”

■ 첨가물 없이도 맛있게
질마재의 가장 어려운 원칙은 ‘무첨가’가 아니라 ‘맛’이다.
질마재농장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은 단순하다. ‘아무것도 안 넣었는데도 맛있을 것.’
“첨가물 없는 제품은 많아요. 그런데 맛있기까지는 정말 어렵죠.”
대표 상품은 ‘퀴노아 옹알이’다. 출시 11년째 이어져 온 베스트셀러로, 고소한 맛과 영양 덕분에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비슷한 제품이 나와도 같은 맛을 내기 어려운 이유는, 질마재만의 공정과 원료 선택이 오랜 시간 쌓여왔기 때문이다.
주 대표는 “아무리 몸에 좋아도 소비자가 찾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그래서 우리는 ‘무첨가’보다 ‘맛’을 먼저 생각한다”고 말했다. 질마재에게 무첨가는 출발선이고, 소비자가 다시 찾게 만드는 힘은 결국 ‘맛’이다.

■ 노인과 환자를 위한 과자를 만들고 싶습니다
주 대표는 지난 몇 년간 암투병과 항암치료를 거치며 먹거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치료 과정에서 입맛이 떨어지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제한되면서 ‘무엇을 먹느냐’가 삶의 질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몸으로 느꼈다. 그 경험은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을 더 깊게 만들었다.
“병원에 있으면서 보니, 어르신이나 환자분들이 드실 수 있는 간식이 정말 많지 않더라고요. 튀기고 단 과자들을 드시는 걸 보면서, 이런 분들에게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과자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앞으로의 목표는 분명하다. 노인과 환자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건강 간식을 만드는 것. 자신의 경험에서 출발한 이 계획은 질마재농장의 다음 방향이 되고 있다.
“‘아파도 이건 먹을 수 있다’는 말이 제일 힘이 됩니다.”

느리지만 정직하게.
질마재농장의 이 문장은 농사와 공정, 사람과 시간 위에 쌓였다. 고창의 햇살과 바람, 그리고 한 사람의 고집이 만나 만들어낸 이 농장은 오늘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 ‘믿고 먹는 질마재’라는 이름을 지키기 위해서.

김민찬 기자

고창신문 기자  .
“서해안시대의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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