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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의 차에는 단순히 맛과 향만 담긴 것이 아니다. 그 안에는 사람을 향한 존중과 나를 돌아보는 성찰, 그리고 대를 이어 전해 내려온 정성이 깃들어 있다. 25년간 교육 현장과 지역사회를 누비며 다도의 대중화에 헌신해 온 선운다회 강미정 회장. 지난해 ‘대한민국 다도명인’이라는 영예를 안은 그를 만나 그가 걸어온 차의 길과 그 속에 담긴 진심을 들어보았다. ■ 현장에서 함께한 이들과 일궈낸 결실 강미정 회장에게 ‘대한민국 다도명인’ 선정은 단순한 개인의 성취 그 이상의 무게를 지닌다. 선정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그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스친 것은 선정 자체가 아니라 지난 25년 동안 다례 수업 현장에서 마주했던 아이들의 눈망울과 묵묵히 곁을 지켜준 회원들의 얼굴이었다. 강 회장은 “이 길을 걸어오며 늘 ‘혼자가 아니라 함께’라는 마음으로 다도를 전승해왔기에, 명인이라는 칭호는 개인의 영광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가 함께 일궈낸 소중한 결실이라 생각한다”며 겸손하게 소회를 밝혔다. ■ 어린 시절의 따뜻한 위로 강 회장의 어린 시절, 우연히 접한 차 한 잔이 전해주던 그 형언할 수 없는 따뜻한 위로와 깊은 평안함은 어린 마음에도 지워지지 않는 자국을 남겼다. 그때의 경험은 그에게 차란 단순히 목을 축이는 음료를 넘어, 인간의 삶을 가꾸고 정신을 맑게 다듬는 하나의 ‘도(道)’라는 확신을 심어주었다. 현재 그는 선운다회 회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아 차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끊어진 마음을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크고 작은 행사는 물론, 복지관에서의 꾸준한 차 봉사와 유아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인성다례 교육, 그리고 각종 전국 다도대회 참가와 후학 양성까지 그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 ‘존중’과 ‘배려’의 가치 강 회장이 2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유아·청소년 인성다례 교육에 유독 매진해온 이유는 분명하다. 다도야말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라는 인생의 가장 귀중한 가치를 심어줄 수 있는 최고의 통로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차를 내리고 받는 절차를 그저 외우게 하는 주입식 교육을 경계한다. 대신 아이들이 직접 차를 우려내고 서로에게 권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예절을 자연스럽게 몸으로 익히는 ‘체험형 교육’을 핵심 원칙으로 삼고 있다. “한 학생이 친구에게 먼저 찻잔을 건네며 ‘네가 먼저 마셔’라고 말하는 그 짧은 순간 속에 다도의 모든 정수가 담겨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강 회장의 눈빛에는 확신이 서려 있었다. ■ ‘지속성’과 ‘현장성’으로 지켜낸 다도의 자리 주변 동료와 전문가들이 강 회장을 명인으로 추천하며 입을 모아 칭송하는 비결은 바로 ‘지속성’과 ‘현장성’이다. 그는 지난 25년 동안 한 번도 현장을 떠난 적이 없다. 때로는 다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경제적인 부담이 어깨를 짓누르기도 했고, 다도를 그저 ‘지루한 옛날 예절’이나 ‘형식적인 의식’으로만 치부하는 사회적 편견과 싸워야 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고비마다 강 회장을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역시 차 한 잔과 현장의 사람들이었다. 마음이 지칠 때면 스스로 차를 내리며 평정을 되찾았고, 차를 통해 변화하고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었다. 그는 “25년 동안 어린이집과 학교, 복지관과 지역 축제 현장을 쉼 없이 누비며 다도의 가치를 알리는 일을 단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며, “결국 그 꾸준함이 저로 하여금 다도의 참된 가치를 더 깊게 깨닫게 해주었다”고 회고했다. ■ 현대인을 위한 ‘치유와 성찰’의 요람 강 회장은 다도가 현대인들의 지친 영혼을 달래줄 수 있는 최고의 명약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특히 그는 천년고찰인 선운사가 지닌 자연 경관과 전통의 힘을 활용하여 다도의 저변을 넓히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그중 하나가 바로 청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선명상 다례교실’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이 선운사의 고요함 속에서 차를 마시며 명상을 체험하고, 이를 통해 내면의 치유와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그의 목표다 라고 말하며, 이 소중한 문화가 더 많은 이들의 일상에 스며들 수 있도록 앞으로도 명인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강미정 회장이 정성껏 건네는 찻잔에는 ‘잠시 멈추어 서서 나를 보고, 곁에 있는 이를 보라’는 무언의 울림이 담겨 있다. 대한민국 다도명인이라는 책임감을 기꺼이 짊어지고 다시 교육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그의 모습에서, 고창의 전통 문화가 나아가야 할 밝고 따뜻한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김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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