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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앞두고 고창군 보훈가족들에게 가장 큰 선물은 단연 지난해 문을 연 ‘고창군 보훈회관’이다. 시설 노후화와 단체 분산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보훈가족들의 간절한 염원이 민선 8기 고창군의 강력한 추진력과 만나 결실을 보며, 이제는 타 지자체가 부러워하는 보훈 행정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고창군 보훈회관(고창읍 성산로 57)은 총사업비 49억 5,000만 원(국비 5억, 도비 5억, 군비 39억 5,000만 원)을 투입해 부지면적 1,418㎡, 연면적 994.18㎡ 규모로 건립되었다. 특히 최근에는 고창군의 효율적인 공간 구성과 운영 사례를 배우기 위한 인근 지역 보훈단체의 견학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전북 서부지역 6개 시·군(군산, 익산, 정읍, 김제, 부안) 보훈단체 회원 60여 명이 회관을 찾아 선진 시설 운영 사례를 공유하고 향후 보훈 정책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북서부보훈지청 주관으로 열린 당시 설명회에서는 보훈회관 건립 과정 전반에 대한 질의응답과 국가유공자 추가 발굴 방안 등이 논의되었으며, 참석자들은 고창군의 쾌적한 시설 환경에 큰 관심을 보였다. 오수목 고창군 사회복지과장은 “보훈회관 개관을 계기로 단체 간 교류와 협력이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고, 실질적인 보훈 복지 체계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회관이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보훈 가족의 자부심으로 자리 잡기까지, 현장의 목소리는 어떨까. 고창북중·고등학교 교장을 역임하고 현재 고창군 보훈단체 협의회를 이끌며 보훈가족의 권익 향상에 앞장서고 있는 이연구 회장을 만나 그간의 소회와 향후 과제를 들어보았다.
▶ 보훈단체들이 마침내 ‘한 지붕 아래’ 모였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환상적인 감동입니다. 원래 6.25 참전 유공자회는 재향군인회 건물 3층에 있었고, 월남전 참전자회는 복지관에 있는 등 단체들이 흩어져 있어 소통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보훈지청에서 업무를 위해 방문할 때도 거리가 멀어 답답함이 컸죠. 이제 현대식 시설을 갖춘 3층 규모의 보훈회관이 준공되어 임원들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게 됐습니다. 6.25 전쟁 76주년이 되는 올해를 새로운 도약을 하는 한 해로 여기고 있습니다.” ▶ 신축 회관에서 회원들이 가장 만족해하는 공간은 어디인가요? “단연 엘리베이터입니다. 우리 회원들의 평균 연령이 94세입니다. 예전에는 회원들이 3층 사무실을 오르내릴 때마다 거친 숨을 내쉬는 모습을 보며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제 엘리베이터 덕분에 더 이상 고통스럽게 계단을 오르지 않아도 되어 회원들이 심리적으로나 신체적으로 큰 안정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참전 유공자 관련 법안이 큰 화제입니다. 현장의 기대감은 어떻습니까? “지난 1월 29일, 참전 유공자 예우 및 단체 설립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통과되었습니다. 유공자가 사망할 경우 배우자나 자녀 중 한 사람이 회원 자격을 승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입니다. 2003년 42만 명에 달했던 회원이 현재 2만 7천 명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이대로라면 단체 운영 자체가 불가능한 단계였는데, 이번 법안 통과로 단체 운영이 지속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습니다. 윤준병 국회의원을 비롯해 많은 분이 도와주신 덕분에 5월 3일부터 법안이 발효됩니다. 참전 용사의 명예가 가족을 통해 이어질 수 있게 되어 다행입니다.” ▶ 민선 8기 고창군의 보훈 정책을 평가하신다면, 그리고 추가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심덕섭 군수님께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과거 국가보훈처 차관을 역임하셔서 그런지 보훈가족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헤아려 주십니다. 다만, 실질적인 복지 서비스인 ‘위탁병원’ 문제에 대해서는 건의하고 싶습니다. 현재 위탁병원이 읍 단위에만 있어 면 단위에 거주하는 거동이 불편한 어른들은 혜택을 보기 어렵습니다. 면 단위 병원들도 위탁병원으로 지정되어 약제비 지원 등을 원활히 받을 수 있도록 국가보훈부 차원의 정책적 배려가 필요합니다.” ▶ 마지막으로 군민과 미래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6.25 전쟁은 대한민국의 생존을 지켜낸 역사적 사건입니다. 보훈회관 공간에 누구나 언제든 참배할 수 있는 기념비를 세워 후세들이 호국영령을 기억하게 하고 싶습니다. 6월 25일에 열리는 보훈가족 단합대회 등 군민들과 함께하는 행사를 통해 감사와 존경의 문화를 확산시키겠습니다. 고창군민 여러분, 올 한 해 뜻하시는 바 모두 이루시고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김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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