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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민들이 삶의 고민을 직접 묻고 지혜를 나누는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3월 3일 오후 고창문화의전당에서 열렸다. 올해 총 4회로 예정된 「군민행복 고창포럼」 중 첫 번째 강연인 이번 포럼은 다양한 삶의 질문을 자유롭게 던지고 그에 대한 통찰을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환영사에서 “새봄의 설렘이 가득한 3월, 존경하는 법륜 스님을 모시고 군민행복 포럼의 첫 문을 열게 돼 매우 뜻깊다”며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은 막연하고 끝없는 삶의 고민에 대해 현실적인 조언과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자리”라고 전했다. 이어 “법륜 스님의 강연이 군민들에게 위로와 깨달음을 전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어, 오늘 하루만큼은 걱정을 내려놓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대에 오른 법륜 스님은 최근의 근황을 전하며 “최근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 등 제3세계 구호 활동을 다녀온 뒤 건강이 좋지 않아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며 “목소리가 좋지 않은 점을 이해해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이어 “내일 파키스탄에 일정이 있지만, 선운사 경우 스님의 초청으로 고창에 오게 됐다”고 계기를 밝혔다. 법륜 스님은, 고등학교 불교동아리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스승 도문을 만나 출가했고 비구계를 받았지만 승적은 없다. 스승은 조계종이지만 그는 자발적인 행보로 세간의 인정을 받은 승려라 할 수 있다. 그가 이끄는 ‘정토회’(정토종과 다름)는 현대적 실천을 강조하는 수행공동체로서 경계와 형식을 초월하는 사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대승불교의 정신을 근간으로 불교수행법에 의해 기도하는 종교생활을 하지만 불교만을 강요하지 않으며 사회운동의 비중이 높아 국제구호, 통일, 환경의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불교의 영역을 확장하며 자신만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선구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큰 고민 같아도 알고 보면 ‘별거 아냐’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은 ‘바른 불교, 쉬운 불교, 생활 불교’를 일반 대중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각자의 고민과 괴로움을 스님에게 질문하면 스님은 질문한 사람에게 다시 질문을 던지는 방식이다. 사람들은 스님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고민이 ‘별것 아니다’는 사실을 깨닫고, 해답이 결국 자신 안에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는 삶의 문제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바라보는 마음의 틀을 바꾸는 과정을 통해 ‘연기’와 ‘윤회’를 소멸하는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스님은 “관점만 달리하면 아무 것도 아닌 일인데 별것 아닌 일 때문에 깊이 고뇌한다”며 “심각하다고 생각했던 일이 사실은 별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마음이 가벼워진다”고 말했다. 스님은 인간의 괴로움이 외부 현실이 아니라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렇기에 “남의 인생에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깨달음을 주거나 자립심을 주는 것일 뿐”이라며 “단박에 깨쳐서 죽을 때까지 깨어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수행의 지향점이라고 말한다. 법륜 스님의 대답은 장황하지 않거나 어렵지 않고 청중을 웃게 만들면서도 단호하다. 두 시간 동안 진행된 강연 내내 청중들은 법륜 스님의 명쾌한 답변으로 속시원한 웃음과 ‘탁!’ 느껴지는 깨달음으로 큰 박수를 보냈다. ▶ 삶은 스스로 책임지는 것 본격적인 즉문즉설에 앞서 법륜스님은 3·1운동 당시 불교계의 참여 사례를 언급하며 종교의 사회적 참여와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진리는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고, 마땅히 있을 만한 일이 일어나는 것이라면서 기복신앙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지는 자립심의 중요성으로 이어졌다. 법륜 스님은 “나뭇잎을 갉아먹고 사는 작은 벌레도 자기 삶을 스스로 책임지고 살아간다”며 “사람이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도와달라고만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일례로, “가게가 잘되게 해달라고 기도만 하고 서비스와 품질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장사가 잘될 수 없고, 더 많이 공부하지 않으면서 합격만 기원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공부를 덜한 사람을 합격시키기 위해 더 많이 공부한 사람을 떨어뜨리는 일은 세상을 위험하게 만드는 일”이라면서 “지혜롭고 자비로운 부처님은 세상을 위험하게 만드는 일을 도와주지는 않을 것이기에 자신의 삶은 스스로 책임지는 것이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 ‘화’를 웃음으로 대하면 삼생(三生)의 악연 해소 강연은 ‘즉문즉답’의 형태로 청중들의 질문에 대한 스님의 답변으로 이루어졌다. ‘만나주지 않는 사람에게 어떻게 사과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스님은 “사과는 내 의지가 아니라 상대가 받아들이는 것이 핵심”이라며 “자기중심적 태도를 벗어나야 하고 상대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고민만 하지 말고 부지런히 노력하라”고 말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야 하는데...’를 백 번 되뇌는 것 보다 한번 벌떡 일어나면 그 고민이 해소되는 것처럼 고민하지 말고 움직이라는 것이다. 또 ‘후회 없는 삶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는 “후회는 반성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집착일 뿐”이라며 “중요한 것은 과거의 잘못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다음에는 같은 잘못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우리가 겪는 상황은 그저 상황일 뿐이고, 좋다 나쁘다는 판단은 마음에서 만들어진다”며 “같은 현실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행복이 되기도 하고 불행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두 시간 동안 이어진 이날 강연은 삶의 문제를 다르게 바라보는 지혜와 스스로 삶을 책임지는 태도의 중요성을 전하며 군민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한편, ‘군민행복 고창포럼’은 앞으로도 다양한 인문학 강연을 통해 군민들의 삶과 행복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를 이어갈 예정이다. 유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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