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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가 학교 교육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평생학습의 시대다. 이제 교육은 특정 시기에만 치르는 ‘통과의례’가 아니라, 삶의 전 과정에 걸쳐 지속되는 ‘일상의 호흡’과도 같다. 이러한 시대적 소명에 응답하기 위해 고창군이 야심 차게 준비해 온 전 세대 학습공간, ‘MoDu PLACE-고창 평생학습관’이 3월 13일 마침내 그 베일을 벗는다. 민선 8기 핵심 공약사업으로 추진된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건물 리모델링을 넘어, 고창군민의 삶의 질을 한 단계 격상시킬 '평생학습 복지'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관을 앞둔 학습관에서 김미란 고창군 인재양성과장을 만나 공간에 담긴 철학과 향후 계획을 직접 들어보았다.
▶ 풍경이 곧 배움의 영감 ‘MoDu PLACE’의 내부로 들어서자, 관공서 특유의 경직된 분위기 대신 세련된 카페에 온 듯한 따뜻함과 개방감이 먼저 방문객을 반긴다. 김미란 과장은 공간을 안내하며 “심덕섭 군수님께서 평소 ‘군민 누구나 문턱 없이 이용하고, 배움의 목적이 아니더라도 자연스럽게 학습 문화가 스며드는 열린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셨다”며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리모델링 과정에서 가장 공을 들인 것은 ‘풍경의 회복’입니다. 과거 창문을 가리고 있던 외부 마감재를 과감히 철거했죠. 덕분에 모양성 성곽의 수려한 풍경과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나무들이 건물 내부로 시원하게 쏟아져 들어옵니다. 인위적인 인테리어 소품 대신 고창의 역사와 자연 그 자체를 인테리어로 삼은 것으로, 공부하다 고개를 들었을 때 마주하는 풍경이 군민들에게 정서적 풍요를 주길 바랐습니다.”
▶ 소통과 전시, 쉼이 있는 ‘모두의 거실’ 1층은 군민과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섞이는 ‘네트워크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안내데스크 옆 휴게쉼터에는 무료 커피와 티를 마실 수 있다. 김 과장은 “누구나 부담 없이 들어와 토론할 수 있는 ‘모두의 거실’을 만들겠다는 의지”라며 소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MoDu PLACE는 배움의 경계를 허무는 데서 시작했습니다. 1층의 휴게쉼터는 산책하던 어르신들이 잠시 쉬어가며 담소를 나누고, 관광객들이 고창의 문화를 접하는 장소입니다. 또한 로비와 복도는 상시 전시 공간으로 평생학습 동아리의 수강생들이 빚어낸 성과물부터 3층에 입주한 고창문화관광재단과의 협업을 통한 전문 작가의 기획 전시까지 폭넓게 수용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학습관을 찾는 이들은 배움의 과정과 문화예술의 향유를 동시에 경험하게 됩니다.” 한 편에 마련된 스터디룸에서는 노트북을 든 워케이션 이용자부터 소규모 동아리 모임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 가능한 공간으로 구성했다. 김 과장은 “카페는 아니지만 카페보다 더 편안하고, 도서관보다는 조금 더 자유로운 공간을 지향했다”고 덧붙였다.
▶ 지역 인재 양성의 요람 2층으로 올라가면 무엇보다 먼저 시선을 끄는 곳은 탁 트인 모양성 뷰를 배경으로 한 ‘자율학습공간’이다. 김 과장은 책장을 가리키며 특별한 사연을 소개했다. “이곳 자율학습공간을 가득 채운 책들은 ‘책이 있는 풍경’의 박영진 촌장님께서 기증해주신 2,000권의 도서들입니다. 지역의 어른이 건넨 따뜻한 지적 나눔이 공간의 온기를 더해주고 있죠. 덕분에 군민들은 모양성의 사계절을 눈에 담으며 귀한 책들을 벗 삼아 배움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편, 몰입감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집중학습공간’은 독서실 형태의 책상을 배치해 정숙한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황윤석도서관의 개방형 구조가 민감했던 학습자들에게는 단비와 같은 장소다. 이어 김 과장은 실무 교육의 핵심인 동아리실에 대해 남다른 포부를 밝혔다. “이곳은 평생학습 동아리들의 상시 대관 공간이자, 군장대학교 RISE사업단과의 컨소시엄 실무 현장입니다. 대학이 부재한 우리 지역에서 평생학습관이 ‘도심 속 캠퍼스’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죠. 작년에는 고창의 자원을 활용한 천연염색지도사 자격과정 등을 통해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올해부터는 이곳 2층 실습실에 마련된 재봉틀 등 전문 설비를 활용해 패션 교육부터 대학 학위 연계 시스템까지 본격 가동합니다. 지역 인재가 지역 안에서 배우고 성장하여 정착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이곳에서 시작하려 합니다.”
▶ “군민의 꿈이 멈추지 않도록” 김 과장은 운영 시간과 서비스 체계에 대해 다시 한번 힘주어 말했다. “밤 10시까지 불을 밝히는 것은 단순히 운영 시간을 늘리는 행정적 조치가 아닙니다. 퇴근 후 자기계발을 꿈꾸는 직장인, 늦은 시간까지 미래를 설계하는 학생들의 꿈이 중단되지 않도록 지원하는 정책적 의지입니다. 또한 관내 도서관 열람실이 쉬는 일요일에도 정상 운영하여 학습 공백을 메우고, 직영 운영을 통해 군민의 목소리에 더욱 민첩하게 응답하겠습니다.” 김미란 과장은 마지막으로 군민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넸다. “거창한 목적이나 배움의 결의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그저 편안하게 들러 차 한 잔 나누며 ‘나를 위한 작은 배움’을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MoDu PLACE의 진짜 주인은 바로 군민 여러분입니다. 여러분의 모든 배움의 발걸음을 우리 학습관이 든든하게 응원하겠습니다.”
3월 13일, 모양성 자락에 새롭게 불을 밝힐 ‘MoDu PLACE-고창 평생학습관’. 이곳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장소를 넘어, 군민들이 서로의 스승이 되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배움의 기적’을 일궈낼 수 있을지 지역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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