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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년 넘게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않은 생태사진가 유병회 씨의 새 사진집에는 고창의 하늘과 들, 갯벌과 숲을 터전 삼아 살아가는 새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고창의 새 2』는 고창에서 볼 수 있는 새들의 삶을 기록한 생태 기록서이자 지역의 자연자산을 담아낸 보고서이다. 고창에서 쉽게 혹은 아주 드물게 만날 수 있는 새들의 현실감있는 사진과 해설이 덧붙여진 『고창의 새 2』에는 맹금류 13종, 물새 18종, 산새 25종이 실렸다. 대학의 학보사에서 활동하던 시절부터 따지면, 사진찍기를 취미로 삼은 지 어언 46년이 된다는 유병회 작가는 고창초등학교, 가평초등학교, 남원 수지초등학교장을 역임하고 37년간의 교직을 은퇴한 뒤, 자연환경해설사로 활동하던 중 본격적으로 새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자연환경해설사 활동을 하면서 탐방객들이 "저 새는 무슨 새인가요?", "저 새는 텃새인가요, 철새인가요?"라고 묻는 일이 잦아지면서 새를 촬영하여 설명해 준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제 11년 째 접어든 새 사진촬영은 어느새 평생의 작업이 되었다. 유 씨는 “원래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서 46년 넘게 카메라를 들고 다녔다”며 “풍경도 찍고 사람도 찍었지만 결국 가장 매력을 느낀 것은 생태 사진, 그중에서도 새였다”고 말한다. 그는 “새의 종류마다 각각 다른 크기와 색깔, 울음소리, 몸의 구조, 움직임 등을 비롯하여,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모습은 경이로움을 준다”며 새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다. 하지만, 새의 한 장면을 포착하기 위해서는 기다림과 인내가 필수다. 모기를 비롯한 각종 해충에 시달리며 몇 시간을 같은 장소에서 보내야 하고, 무거운 망원렌즈를 들고 산과 들을 오가야 한다며 고충을 전한다. “새를 찾아 어디든 다니기 때문에 1년에 5만Km를 이동한다. 한번은 좁은 길에 차가 빠져서 몇 시간 동안 인적없는 길에 발에 묶인 적도 있고, 타이어 펑크로 고생한 적도 많다.” 그러나 그는 힘들다는 생각보다 즐거움이 더 크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새가 살아가는 지역은 결국 사람이 살아가기에도 좋은 환경”이라며 “고창에 다양한 새들이 찾아오고 살아간다는 사실 자체가 고창의 생태적 위상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군민들이 새를 통해 자연을 더 가까이 느끼고, 우리가 살고 있는 고창의 환경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40년 넘게 카메라에 담아온 수많은 순간들. 그 가운데 유병회 씨가 가장 오래도록 기록하고 있는 것은 결국 새가 아니라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고창의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유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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