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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창단 이래 수많은 전국·국제대회에서 메달을 휩쓸며 고창의 위상을 드높여 온 ‘고창군청 여자유도부’. 오랜 시간 지역 체육의 탄탄한 기반 위에 명실상부한 ‘메달 제조기’로 자리 잡은 이들의 성과 뒤에는 선수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이지연 직장운동부지도자(이하 지도자)와, 묵묵히 솔선수범하며 팀을 이끄는 서수빈 주장의 헌신이 있었다.
▶ Part 1. 선수들의 마음을 읽는 사령탑, 이지연 지도자
▶자기소개와 함께 고창군청 팀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고창 출신으로 영선중·고와 용인대를 거쳐 14년간 선수 생활을 지낸 유도인이자, 현재 고창군청 여자유도부를 이끌고 있는 이지연 지도자입니다. 현재 저희 팀은 저를 포함한 지도자 1명과 선수 7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유도의 총 7개 체급에 체급별로 딱 1명씩 포진해 있어, 실전 무대에서 각자의 기량을 100% 발휘하고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아주 이상적인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것이 저희 팀의 큰 특징이자 자랑입니다. ▶ 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는 원동력은? 가장 큰 원동력은 '최고의 훈련 환경'과 '끈끈한 팀워크'의 조화입니다. 저희 숙소와 훈련장은 좌측에 산, 우측에 공설운동장이 있어 체력 훈련에 최적의 입지입니다. 건물 1층에는 전문 웨이트트레이닝실, 2층에는 넓은 유도장이 완비되어 있어 외부 방해 없이 운동에만 몰입할 수 있는 완벽한 인프라를 자랑합니다. 여기에 30대 4명, 20대 3명의 선수가 맏언니부터 막내까지 격의 없이 어우러지는 돈독한 팀워크가 더해집니다. 특히 서수빈 주장 선수가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습니다. 저 또한 매트 위를 구르던 선수였기에 선수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깊이 공감합니다. 딱딱한 훈련 대신 친구나 언니처럼 소통하는 수평적인 분위기가 매트 위에서 최고의 시너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여자유도부의 하루 일과와 훈련 방식은? 오전과 오후 공식 훈련으로 나뉩니다. 오전에는 주로 운동장 트랙과 웨이트실에서 기초 체력 훈련에 매진합니다. 점심식사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오후에는 본격적인 실전 위주의 기술 훈련을 수행합니다. 보통 오후 2시 30분부터 시작해 약 2시간 반 동안 고강도로 집중하여 진행하고, 저녁 시간 이후에는 선수들이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개인 자율 훈련으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훈련 스케줄을 짤 때 항상 선수들과 깊이 상의하여 피로도를 고려해 유연하게 조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지루한 훈련 패턴에서 벗어나 제가 직접 여러 가지 변형 훈련법을 연구하고 개발합니다.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즐겁게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 선수들의 멘탈 관리는? 평소에 선수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관찰하는 '소통의 밀도'에 가장 신경을 씁니다. 오랜 시간 함께 지내다 보니, 이제는 아이들의 표정만 쓱 봐도 어디가 안 좋거나 아픈지 단박에 느껴집니다. 무슨 근심 걱정이 있는지, 컨디션이 왜 떨어졌는지를 빠르게 캐치해서 그때그때 개개인의 멘탈과 몸 상태에 맞춰 훈련 강도를 조절해 줍니다. 지도자와 선수의 수직적인 관계를 넘어, 부상이나 슬럼프로 마음고생을 할 때 진심으로 위로하고 실질적인 조언을 건넬 수 있는 감정적 유대감이 저희 팀의 비결입니다. ▶ 고창군과 군민들께 바라는 점이 있다면? 고창군청 유도부의 '35세 연령 제한' 조항에 아쉬움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스포츠 과학과 체계적인 관리 덕분에 30대 중후반까지 기량을 유지하는 선수가 많습니다. 서수빈 선수 여전히 여러 대회에서 건재함을 증명하고 있지만, 이 조항 때문에 은퇴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팀에 기여할 수 있는 베테랑 선수라면, 주민등록상 나이로 은퇴를 강제하기보다 실력과 성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제도가 유연하게 개선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고창군청 소속으로 명예롭게 은퇴를 맞이하는 선수들을 위한 공식적인 '은퇴식' 문화가 제도적으로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청춘을 바쳐 고창군의 명예를 위해 치열하게 싸워준 선수들인 만큼, 떠나는 뒷모습을 아름답고 품격 있게 배웅해 주는 전통이 생긴다면 선수들의 소속감과 자긍심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저희 고창군청 여자유도부를 아낌없는 관심과 사랑으로 지켜봐 주시는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선수들이 매트 위에서 흘리는 땀방울이 고창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Part 2. 매트 위의 든든한 버팀목, 서수빈 주장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고창군청 여자유도부의 주장을 맡고 있는 서수빈입니다. 저는 고창에서 영선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용인대학교를 거쳐 서울 실업팀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가, 지난 2018년 고향과도 같은 이곳 고창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친숙한 곳에서 후배들과 함께 뛸 수 있어 매 순간 감사한 마음입니다. ▶ 주장으로서 후배 선수들을 이끄는 본인만의 노하우? '솔선수범'과 '평등'을 최우선으로 고려합니다. 말로만 후배들에게 지시하는 주장이 아니라, 제가 먼저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선수들이 진심으로 믿고 따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훈련이든 궂은일이든 후배들에게 먼저 시키기보다는, 선배와 후배의 벽을 허물고 똑같이 역할을 나누어 수행하고, 오히려 주장이니까 내가 먼저 조금 더 희생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합니다. 맏언니가 먼저 구르고 땀 흘리는 모습을 보면 후배들도 자연스럽게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고 훈련에 몰입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현재 어떤 체급에서 활약하고 있는지? 유도를 시작한 이래 오랜 기간 –57kg급에서 활약해 왔으나, 약 2년 전 지도자님과 상의 끝에 –63kg급으로 체급을 올렸습니다. 무리한 감량으로 에너지를 소모하기보다는, 체급을 올려 몸 상태를 더욱 탄탄하고 완벽하게 만드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파워풀하고 완성도 높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길이라 판단했습니다. 선수로서 매트 위에서 가장 좋은 기량을 펼치기 위한 적극적인 선택이었고, 현재 변경된 체급에서 매우 만족하며 훈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 일상이나 숙소 생활은? 침대와 물아일체가 되어 OTT를 시청하거나, 체중 조절 압박이 없을 때 동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게 가장 큰 낙입니다. 우리 팀 분위기 메이커는 김아현 선수입니다. 제가 나이가 있다 보니 막내 선수들이 간혹 어렵게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을 아현 선수가 균형감 있게 조율해 줍니다. 선후배 사이를 유연하게 오가며 소통의 가교 역할을 해주는 아현 선수의 싹싹한 성격 덕분에 팀에 불화가 생길 틈이 없습니다. ▶ 고창군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유도는 격렬한 종목인 만큼 부상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절실합니다. 관내 전문 병원과의 공식적인 제휴를 통해 신속하고 전문적인 치료 환경을 열어주고, 팀 내 재활 트레이너 배치 등 체계적인 관리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선수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고창군을 대표해 뛰는 선수들이 고향에서 안전하고 건강하게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과 제도적 지원을 보태주신다면, 앞으로도 매트 위에서 더 압도적인 성과와 메달로 보답하겠습니다. ▶ 군민 여러분께 마지막 한 마디. 선수로서 매 경기에 임할 때 저의 모토는 언제나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는 것입니다. 또한, 선수 생활의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만큼, 큰 부상 없이 건강하게 매트 위에서의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저희 고창군청 여자유도부가 매트 위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언제나 군민 여러분의 뜨거운 격려와 관심입니다. 지금처럼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주신다면, 저희 선수단 모두가 하나로 뭉쳐 더 멋진 경기력과 압도적인 성적으로 고창군의 명예를 드놓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훌륭한 인프라와 팀워크를 바탕으로 연일 승전보를 전해오고 있는 고창군청 여자유도부. 이지연 지도자는 선수들의 마음을 읽어내는 섬세한 '소통'으로, 서수빈 주장은 선배라는 권위 대신 '솔선수범'으로 매트 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특히 올해를 마지막으로 고창군청팀을 떠나야 하는 서수빈 주장의 소식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여전히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선수로서의 한계를 규정짓는 '35세 이하'라는 제도의 벽 앞에 서게 된 것이다. 비단 서 주장뿐만 아니라 이지연 감독과 선수들은 이 시간에도 이 모든 아쉬움을 뒤로한 채, '2026 아시안오픈 타이페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원정길에 올랐다. 유니폼에 새겨진 고창의 이름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마지막까지 모든 열정을 쏟아붓고 있는 이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격려와 응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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