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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진기풍씨-무초회향미술관

평생 수집한 희귀작품 80여점 기증

2001년 07월 03일(화) 17:46 [(주)고창신문]

 

고창군은 지난 25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판소리박물관의 문을 열었다.

이와함께 판소리 박물관 2층에 자리잡은 '무초회향미술관' 현판식도 열렸다.

무초회향미술관은 원로 언론인 진기풍씨(77)가 평생동안 수집해온 한국화, 서양화, 병풍, 현판 등 다양한 미술품을 기증하여 만들어졌다.

진씨가 고창군에 기증한 소장품은 80여점으로 관련 전문가들의 감정을 거쳐 진품만을 엄선한 것으로 그것도 현존작가의 경우는 국전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을 거친 작가의 작품만을 가리는 등 기증품의 순도를 높였다.

근현대사에 큰 획을 그은 명필가·화가의 작품과 조선백자, 고려청자는 물론 일제 식민치하에서 민족주의적 작품세계를 지향하며 화단의 주목을 받았던 진환(1913∼1951)의 '우기8'등 희귀 작품도 적지 않다.

현역이냐 아니냐가 문제지 언론인은 죽을때까지 언론인이라며 자신을 나이 먹은 언론인이라고 불러달라는 진기풍씨.

이처럼 자신이 언론인임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그가 우리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보고 있는 것은 공동체의식의 와해이다.

우리는 우리가족, 우리학교, 우리나라, 우리회사라고 1인칭 복수를 쓰는 조상들부터 공동체이식이 뚜렷한 민족이다. 그런데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의 혼동으로 공동체의식이 무너지고 있다.

진씨는 "우리선조는 효가 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했다. 효하는 사람치고 가난한 사람없었고 남한테 욕얻어 먹은 사람없었다. 그래서 효를 인간지대본이라 했다"며 요즘은 친절이 대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일본 나고야대학은 학교신조가 친절로 이것을 근간으로 해서 개인의 존경, 박애의 정신을 높이는 가운데 개개인의 인격을 향상시켜 인간사회의 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을 건학정신으로 삼고 있다.

또 "그때 그때 상황을 만들어갈 감동과 공감을 중요시하여 공동체사회와 의식에 변화를 주어야 하며 인간사회에서 자기의 향상이나 존경심도 모두 친절에서 나오므로 중요시 해야 한다"고 했다.

이처럼 평소 우리사회의 공동체의식이 산업화 시대에 오면서 급속히 무너지고 있다며 인간관계를 전제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본래 의미를 복원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 그가 평생동안 수집해온 희귀한 소장품을 고향에 기증함으로써 자신의 말을 실천하였다.

"별로 큰 일도 아니고 알려지지 않았으면 했는데 오히려 번거롭게만 된 것이 아닌가 싶어요"라고 말한 진씨처럼 말보다 행동이 먼저인 공동체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져 우리사회가 발전했으면 한다.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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