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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쌀값하락의 원인과 그 대책방안

2002년 01월 04일(금) 17:48 [(주)고창신문]

 



우리의 곡물 자급도는 약 54%, 사료를 포함한 자급도는 29%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현재 쌀만 자급생산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쌀은 아직도 농가소득의 23%, 농업소득의 43%를 차지하고 있어 국민 1인당 섭취열량의 약 41%, 단백질 섭취량의 약 24%를 차지하며, 지난 30여년간 우리쌀의 생산증가와 침체가 곧바로 농업생산의 성장 및 침체와 직결되어 있을 만큼 사회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 주곡을 책임지고 있는 쌀은 우리 국민의 기본식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여 주는 식량의 안전판 역할을 하며 국토의 가장 중요한 부존자원인 경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노동력과 자본이 효율적으로 이용되도록 한다.

또한 쌀농사는 2백만명 이상의 고용효과를 지니고 있으며 여름철 비가 일시적으로 올 경우 이 빗물을 저장하는 댐(저수지)의 구실을 하여 홍수를 조절, 지구 표피에 서식하는 식물 중 가장 많은 양의 산소를 공급하고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이중으로 대기를 정화, 전국민이 연간 사용하는 전체 물 사용량의 약80%에 해당하는 지하수를 논에 함양, 확트인 녹지공간과 황금들판 등을 통해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녹지공간을 유지하는 등의 다양한 역할로 우리 생활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부분에서 우리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쌀농사, 농업이 주를 이루고있는 고창군도 예외는 될 수 없다.

고창군은 2001년의 경우 14,717ha의 면적에 벼를 재배, 82천톤을 생산하여 약7천5백톤을 자가소비하고 8천톤을 친인척 제공과 종자 사용으로 사용하였다. 올해 생산량의 약 80%를 유통시키고 약 1천억원에 이르고 금액을 벌어들였다는 것만 보아도 쌀값이 농가의 경제뿐만 아니라 고창군 전체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쌀이 지난 96년부터 계속된 풍작과 더불어 쌀소비량의 감소로 재고량이 금년말로 천만석을 상회, 판매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는데 이는 우리 역사상 초유의 사건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같이 제고량이 급증하게 된 것은 최근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식생활 패턴이 고급화됨에 따라 고기와 채소, 과일 같은 부식의 소비가 증가한 반면 주식인 쌀은 소비가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생산량에 있어서는 지난해까지 정부가 식량의 자급자족이라는 구호아래 실시한 농경지 확대, 다수확재배 기술보급, 수리시설 개선 등으로 이제는 어지간한 기상재해에서는 생산량이 감소하지 않고 꾸준히 증가한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또한 WTO의 규정에 묶여서 수매대금총액 제한으로 한정된 물량 이상은 수매도 못하게 되고, 쌀값 계절진폭의 정체로 쌀산업의 핵심기반시설이라 할 수 있는 미곡종합처리장(RPC)이 경영상의 위기를 맞고 있어 원료곡 자체구입을 꺼리고 있기 때문에 농업인의 쌀판매량도 줄어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001년 9월 하순경에 1섬(109.2kg)당 137,000원까지 떨어진 사례가 있어 올해 농사가 풍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수확기의 농업인은 허탈감에 빠져 농사를포기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경제적 측면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농촌사회의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기도 하였던 쌀값하락 문제는 다행히 생산자 단체의 건의를 받아들인 정부가 모든 수단을 다하여 수매를 시작하고서야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

그러나 계속되는 풍작과 쌀소비량 감소, WTO의무 물량 수입증가가 예견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임시방편적인 해결은 근본적인 대책방안이 될 수 없다.

작금에 일부인사들이 고품질미 생산이 쌀판매 대책의 전부인양, 그리고 고품질미 품종보급이 고품질미 생산의 전부인양 이야기하는 경우를 듣곤 한다.

물론 고품질미 품종보급도 고품질미 생산의 일환인 것만은 확실하다. 하지만 단순히 품종보급이 해결책 일수는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종합적인 대책을 간단히 기술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고품질미 생산을 위해서는 생산자인 농업인이 우리 기후에 알맞는 품종을 선택하고, 알맞은 비료주기, 적정 물관리, 유기물시용, 병충해방제, 도복방지, 적기수확 등 고품질미 생산기술을 투입하여야 한다.

둘째 수확후에는 화력건조기를 이용한 급속건조를 지양할 것이며, RPC에서는 가급적 품종별로 구분하여 도정, 포장을 하고 쌀은 온·습도의 영향으로 해충, 미생물 발생과 호흡량 증대로 양과 질을 손상시킬 수 있으니 온·습도 관리에 각별히 유념해야 할 것이다.

특히 도정과정에서 외관상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불완전립, 피해립, 착색립, 쇄립은 골라내고 완전미를 포장해야 한다.

셋째 고품질미 생산을 하고 좋은 쌀을 만든 후에는 소비자들에게 고창쌀이 고품질 쌀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이벤트, 공중파를 이용한 홍보를 최소 3년 이상 꾸준히 해 반응과 효과를 이끌어내야 한다.

넷째 소비량증대를 위해서 각급 시험·연구기관에서는 쌀소비 방안을 연구·검토하되 지금까지 단순히 떡이나 만들고 김밥이나 마는 식의 연구가 아닌, 요즈음 청소년들이 즐겨먹는 햄버거 등을 착상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농협에서 벌이고 있는 아침밥 먹기 운동, 이호종 고창군수가 주장하는 고기먹은 후 공기밥 먹기 운동 등을 더욱 활발히 추진하는 등 군민들 스스로 고창쌀 살리기 운동에 동참,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일익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

쌀에 대한 대책은 생산자나 유통업자 그 어느 한쪽이 추진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관련공무원을 포함하여 모두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해결할 수 있다는 소신을 갖고 총력을 경주할 때 가능하다고 본다.

그중 가장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소비계층에 있는 우리는 요즘 쌀을 이용하여 만든 음식이 방송과 신문지면을 통해 자주 드러남으로써 쌀을 이용하여 만들 수 있는 음식이 수백가지가 넘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각 가정에서 이러한 음식을 활용, 서양화된 요즘 세대들의 입맛에 맞게 내놓아 식생활을 조금이라도 한국적으로 변하게 한다면 그것은 커다란 힘이 될 것이다.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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