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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의 눈물

진기동 <농업기술센터 특수작목 시험과장>

2002년 01월 24일(목) 17:48 [(주)고창신문]

 

어느 상가집에서 젊은 부인은 슬피 울고 있었다. 농작물 가격이 폭락하여 세상을 비관한 남편이 농약을 마시고 세상을 떠났다고 하였다.

그녀는 남편을 잃은 슬픔에 몸부림 쳤다. 그녀의 남편은 세상을 떠나기 전 수 천 만원의 부채와 어린 자녀들을 유산으로 남겼다. 이 가엾은 부인은 식음을 전폐하고 몸져누웠고 아이는 소녀가장이 되어 어머니를 보살피고 있다고 한다. 이웃 사람들은 이 애석한 이야기를 듣고 깊은 슬픔에 잠겨있다. 눈물로 빚은 쌀밥을 먹어본 사람이 아니면 농업인의 고통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없다. 한 해 동안 열심히 일한 결과가 가족의 생계조차 어렵게 한다면 이 얼마나 가슴아픈 일인가!

쌀 미(米)자는 팔십팔(八十八)번의 땀방울을 흘려야 한알의 쌀이 만들어진다는 뜻이다. 이렇듯 땀흘려 일해온 농민들이 생산비도 못되는 가격하락으로 눈물을 흘리며 몸져눕거나 목숨을 끊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다. 인간은 어려움에 처할 때 주위의 따뜻한 위로가 있어야 하고 누군가 눈물을 닦아주며 보살피는 자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희망을 가지고 재기할 수 있도록 격려가 있어야 한다. 지금 고창군 5만여 농업인들은 의욕을 잃고 허탈한 마음에 휩싸여 있다. 일생동안 국민의 생명을 가꾸어온 자존심에 농작물 가격폭락으로 인한 커다란 상처를 받은 것이다.

농업은 농업인 스스로 회생할 수 있는 산업이 아니다. 국민 모두가, 지역민 모두가 함께 하여 농민들이 생산을 포기하고 외국산 농산물이 대거 수입된다면 우리의 농업은 붕괴되고 말 것이다. 이것은 스스로 자국민을 보호하지 못한 국치(國恥)가 아닐 수 없다.

한국은 세계에서 식량 자급율이 가장 낮은 나라이다. 년간 2천만톤의 식량 소요량 중에서 자급율이 30%에 불과하다. 나머지 70%인 1400만톤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처럼 식량 부족이 심각한 나라에서 신중을 기하지 못하고 1980년 쌀 자급이 겨우 달성된 이후 쌀이 조금 남는다고 해서 온 나라가 이토록 소란을 피운다면 어찌 나라의 장래가 걱정되지 않겠는가.

지금 우리는 식량이 남는게 아니다. 필요 이상의 곡물을 수입해 오고 있기 때문에 경제적 혼란을 초래한 것이다. 년간 도입되는 400만톤의 외국산 밀과 옥수수가루 음식을 자제하고 우리가 생산한 쌀식품으로 식탁을 바꿀 수 있다면 문제는 매우 쉽게 해결된다. 국수가 먹고 싶다면 시중에 나와있는 쌀 국수를 먹으면 된다 설령 밀 제품이 먹고 싶다고 해도 어려운 농업인을 위해서 쌀 음식으로 식습관을 바꾸어야 한다. 밀보다는 쌀값이 조금 높다해도 어려운 우리의 형제를 위해서 입맛을 바꿀 수도 있는 일이 아닌가?

농업이 무너지면 국가의 존립자체가 흔들린다. 식량은 국민의 생명과도 같기 때문이다. 아이가 물에 빠지면 살을 에이는 추위라 해도 물속에 뛰어 들어 아이를 구출해야 하듯이 우리의 농산물에 문제가 생기면 국민모두가 힘을 합해 이를 해결해야 한다. 내 일이 아니니까, 나와 무관한 일이니까 라고 생각한다면 우리의 농업인들은 누구를 믿고 살겠는가!

이처럼 농업과 농업인은 극도의 어려움에 처해 있다. 누군가 도움을 주지 않는다면 그들은 모두 파멸할지도 모른다.

사람이 어려울수록 가까운 이웃과 형제를 찾아 위로받고 싶어한다. 도와달라고 말은 못하지만 마음이 움직여 도움을 준다면 얼마나 고마움을 느끼겠는가!

그래서 고창을 떠난 형제들이 고창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자동차 가득 쌀을 싣고 서울식구에게 배불리 먹인다면 이보다 더 큰 기쁨은 없으리라. 이외도 무, 배추, 고추, 참기름, 복분자 술 등 고창농산물이면 무엇이고 트렁크 가득 채워 간다면 그 무게만큼 고창인은 행복해질 것이다. 고향 사람이 행복한 모습을 보는 것 보다 기쁜 일은 없으리라. 우리민족 모두가 이렇게 함께 노력한다면 우리에게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 이제 눈물짓는 농업인이 다시 용기를 얻고 새로운 삶을 살아 갈 수 있도록 모두 한마음 한뜻이 되도록 간절히 기도 드린다.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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