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6-04-22 | 05:53 오후

로그인 회원가입 기자방 원격

    정치/지방자치 사회 교육 문화/생활 지역소식/정보 고창광장 독자위원회 전북도정 기타

 

전체기사

커뮤니티

독자투고

공지사항

개업 이전

편집회의실

뉴스 > 뉴스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고창춘추>자식에게 무엇을 남겨 줄 것인가

이강수 <고창북중·고등학교 이사장, 의학박사>

2002년 02월 15일(금) 17:53 [(주)고창신문]

 

예로부터 물질적인 유산은 생계유지를 하는데 중요한 방법중의 하나였다.

자녀들에게 삶의 필요를 마련해 주기 위해 고생을 감내하면서라도 열심히 일하겠다는 마음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다. 하지만 바른 정신적 상속없이 물질적 상속만 하는 경우 필요 이상의 물질로 문제가 되는 예를 종종 보아왔다. 천문학적인 유산을 물려주는 재벌이 있는가 하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고 가는 사람도 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유배지에서 두 아들에게 편지를 보낸다. 내가 벼슬하여 너희들에게 물려줄 만한 논밭을 장만하지 못했으니 오직 정신적인 두 글자를 주겠다. 바로 ‘근(勤)과 검(儉)’이다. 이는 좋은 밭이나 기름진 토지보다 나은 것이니 평생동안 필요한 곳에 쓴다 할지라도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 하면서 이것은 당장 어려운 생활을 극복하는 방편만이 아니라, 부유한 가정일지라도 집안을 다스려가는 생활규범이니 절대 명심하라고 거듭 당부한다. 또한 출세길이 막힌 폐족(廢族)이지만 절대로 좌절하지 말고 독서에 더욱 힘 쓸것과 어려운 이웃들에게 댓가없이 베풀어야 한다는 생활 철학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 고난의 귀향생활에서도 아버지로서 아들들에게 독서를 통해 집안을 일으키기를 간곡히 타이르는 아버지의 소망은 감동적이다.

진부한 이야기지만 필자가 태어난 때에는 가난으로 힘든 시기여서 가난을 먹으면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게다가 불운한 가정 환경 속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야 했다. 태어난지 석 달만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초등학교 2학년때는 남매 둘만을 남기고 어머니마저 돌아가셨다. 중학시절 누나 친구 소개로 고아원 생활을 하기도 하였지만, 얼마 안돼 누나마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세상에 혼자였다.

초등시절, 외롭고 힘들게 생활하던 나에게 유난히 교장 선생님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셨다. 생전에 향교의 전교를 역임하셨던 할아버지께서 특히 교육이 갖는 가치를 인식하셔서 평소 학교에 많은 배려를 하신 까닭이었다. 그랬던지 교장 선생님의 관심과 애정은 도시락을 싸오지 못해 굶어야 했던 나에게 용기와 희망을 갖게 해 주었다.

당시 어린 마음엔 부(富)란 세대로 윤회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어려움을 이겨내는 위안으로 삼기도 했다. 되돌아보건데 할아버지께서 나에게 많은 부(富)를 물려주셨다고 한들, 어찌 할아버지의 교육철학이 지니는 가치와 견줄 수 있으랴. 반면 나에게 꿈과 희망을 갖게 해주셨던 교장 선생님과 고아원 원장님의 따뜻한 보살핌이 없었다면 나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장년이 된 오늘날, 시대는 풍요로움 속에서 갈등을 겪고 있다. 나는 의사의 길을 걸으면서도 사람을 올바르게 길러내는 작업이야말로 더 큰 보람이 있다고 늘 생각해 왔다. 특히 교육은 우리 미래의 희망이기 때문이다.

육영사업은 사명이나 보람을 느끼게 하는 참으로 소중한 일이다. 할아버지와 같은 교육적 철학을 쫓아 학창시절 나처럼 어려운 환경속에서 공부하는 후배들에게 힘과 마음을 기르는 일에 나서보고자 했다. 나의 이런 오랜 바램이 곧 ‘중앙학원 고창북중·고등학교’설립의 건학 이념이었다.

안중근 의사의 ‘억만금을 물려주는 것보다 자식하나 제대로 가르치는 일이 더욱 소중하다’는 가르침은 우리의 영원한 거울이다. 인생에서 진정 중요한 것은 물질의 소유가 아니라 참된 가치를 깨닫는 것이 지혜요, 희망이 아니겠는가.

고창신문 기자  .
“서해안시대의 주역”
- Copyrights ⓒ(주)고창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고창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이전 페이지로

네티즌의견 7개가 있습니다.

 

!!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등 법률 및 신문사 약관에 위반되는 글을 삼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게시물에 대한 민형사상의 법적인 책임은 게시자에게 있으며 운영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관련 법률에 따라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실시간 많이본 뉴스

 

제46회 장애인의 날 기념 장애인 인식개선 공연..

봄의 기억, 길 위에 남다 고창 청보리밭 축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고창군 예비후보자 현황..

과거를 품고 내일로, 신재효판소리박물관 재개관!..

회사소개 - 조직도 - 임직원 - 윤리강령 - 편집규약 - 광고문의 - 청소년보호정책 - 기자회원 약관 - 구독신청

 상호: (주)고창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404-81-20793 / 주소: 전북 고창군 고창읍 읍내리 성산로48 (지적공사 옆) / 대표이사: 유석영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유석영
mail: gc6600@hanmail.net / Tel: 063-563-6600 / Fax : 063-564-8668
Copyright ⓒ (주)고창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