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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효성의 쉼터 「명암정(明菴亭)」 준공을 축하하며

박 세 근<고창교육장>

2002년 06월 10일(월) 17:46 [(주)고창신문]

 

산천초목의 푸르름은 계절의 여왕으로 만물을 감싸안고, 영롱한 이슬은 생명의 하모니로 천지간에 쏟아지고, 방울방울 맺힌 땀은 황금이랑을 기약하는 오월의 아침에 상쾌한 바람이 환한 웃음으로 우리를 부릅니다.

따뜻한 햇살에 그을린 농부도, 갈길 멀어 재촉하는 나그네도, 낭낭히 글읽는 글방의 학동도, 이웃의 어르신도 모두를 보듬으며 효성의 쉼터로 다정히 손짓하는 명암정, 수많은 손길로 기둥을 다듬고 주초를 다지며 한국 전통의 정자로 명암정을 준공하여 봉정해주신 임 정빈, 세빈, 한빈, 사빈 네 형제분께 먼저 경하를 드리는 바입니다.

네분 선생님께서는 부모님 생전에 지극한 공경으로 부모님 섬기길 다하셨고 부모님이 떠나신 후에도 애달픔 마음을 가슴에 깊이 새겨 형제분의 효심으로 선고의 호를 따라 명암정을 지으시니 이웃의 칭송은 온 고을에 자자하고 깊은 효성은 미물도 감동하여 존경으로 우러르며 도열하여 늘어섰습니다. 고창읍 월곡리 명혈터에 우뚝 솟은 명암정은 부모를 추모하는 마음으로 화려함도 우아함도 벗어놓고 선경 속의 어울림으로 세속의 먼지들을 씻어내고 있습니다.

이제 이곳 명암정이 준공되어 이웃들은 훈훈한 인정을 다져가고 지친 나그네도 심신을 쉬어 가는 곳으로, 오르면 아름다운 풍광에 저절로 시상에 도취되고 이웃끼리 모여 앉아 인륜을 논하며 성인의 삶을 뜨락으로 불러들여 관조하는 마음이 저절로 우러나오는 명승이 될 것입니다.

그 옛날 정자에선 선비들이 모여앉아 불의에 저항하고 옳음을 생명으로 지켜가며 꼿꼿하게 곧추세운 선비들의 정신이 숨쉬는 곳이었고, 자연과 어울어져 넉넉한 마음으로 자기를 완성하고 어려움을 이겨내며 하늘이나 사람들에게 부끄러움이 없는 배움터요 수련장이었습니다.

이러한 옛 정신을 이어받은 명암정은 울타리 없이 자연과 인공이 하나로 어울어진 조화의 아름다움을 현대 속에 재현하여 전통을 계승하는 정신적 풍요를 구현했고, 삶의 멋과 여유를 즐기는 순리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고창 월곡리에 건립된 명암정은 고고한 선비문화의 결과요, 자연과 하나되는 산수문화이며 가문의 긍지를 드높이는 표상이 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월곡마을에 좋은 정자를 준공하여 봉정해 주신 네분 선생님의 만수무강과 풍천 임씨 가문의 번영을 기원하며 준공된 명암정이 한국의 정자로 길이 빛날길 기대합니다.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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