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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소중한 한표, 의미를 되새기며

정영환 고창경찰서 근무

2002년 06월 10일(월) 17:48 [(주)고창신문]

 

공산을 지키는 소쩍새의 처연한 울음소리가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고, 화려함을 자랑하다 슬며시 고개를 떨궈버린 꽃보다는 푸르름으로 우리 곁을 지켜주는 녹음방초를 높이 사고 싶은 계절입니다.

그러나 요즈음 이러한 소쩍새와 녹음방초가 주는 교훈적 메시지를 느끼는 분은 많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것은 시기적으로 새천년 처음실시하는 지방선거라는 민주주의의 꽃을 피워 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므로 소쩍새와 녹음방초의 교훈적 메시지는 선거가 끝난 후 느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부패 정치인 등을 보고 비판하는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 집단이 가장 잘난 사람들의 결집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다같이 동감할 것입니다. 그래서 사회의 최고 지식인들이라 일컬어지는 법조인, 교수, 의사 등 유명인사가 여기에 나서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나라는 가장 많은 선거금지 조항과, 그에 상응하는 높은 형량, 자세한 선거절차를 규정한 '공직선거및선거부정방지법'이라는 세계에서 제일의 선거법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세계 제1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간 우리들의 선거문화가 부정타락으로 얼룩져 왔고 앞으로도 그 개연성이 농후하기 때문에 그점이 충실하게 반영된 부끄러운 우리 선거문화의 자화상이기도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군민 여러분! 많은 불법선거의 유형이 있지만 그중 가장 우려할 것은 후보자들이 유권자를 상대로 금품을 살포하여 표를 매수하는 행위입니다. 흔히 후보자 측으로부터 돈이나 선물을 직접 받는 것만이 부정불법선거로 생각할 수 있으나, 돈을 받고 특정후보를 위해 행사에 동원된 일은 없었는지, 여럿이 모인 식당에서 후보자 측근으로부터 그 음식이나 술값을 계산받은 적은 없었는지, 또는 일행이 놀러갈 때 후보자 측이 돈을 대 관광버스를 대절받은 적은 없었는지 등을 잘 생각하여 보십시오. 있었다면 바로 그 것이 나도 모르게 나의 표를 매수하기 위한 부정불법선거의 마수였다는 사실을 똑바로 아십시오. 돈을 받았고, 대접을 받았으니 양심상 그 후보를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이 계신다면 부패에 연관된 정치인 등에게 비난을 하지 마십시오.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지겠다는 말입니까. 돈에 양심을 판다면 돈 없는 우리의 훌륭한 자식과 후손들은 앞으로 영원히 선거에 나설 수 없을 것입니다. 유권자가 후보자에게 돈을 원한다면 선거에 나서는 자는돈을 쓰기 마련이고 당선되면 뿌렸던 돈을 보충하고, 다음 선거에서 또 돈을 써 당선되어야 하는 자연스런 등식 때문에 필연적으로 검은 돈의 유혹을 떨칠 수 없는 것입니다. 돈에 매수되어 표를 찍어주는 행위는 충과 의를 숭상하는 고창인의 자존심을 버리는 행위인 만큼 이에 현혹되지 말고 청렴성과 도덕성, 지역사회발전 공헌도와 능력을 따져 신성한 주권을 행사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이번에는 후보자 여러분! 아무리 정치의 '정'字가 바를 '正'자를 쓰지 않으며, 정치란 수이고 수란 돈이라고 한다지만, 만일 이번 선거에서 돈을 많이 써 당선을 시도하려는 분이 있다면 이는 고창군민을 우롱하는 처사로써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돈으로 자리를 산 자의 기본양심은 속일 수 없고 그 외적명예는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부디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정당한 선거운동으로 나서 비록 낙선하더라도 영원한 승리자가 되는 내적 명예를 드높이는 길을 택하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다시 한번 군민 여러분! 일부당관 만부부당이라는 한시구절이 있습니다. 즉 한 사람이 성문을 굳게 지키면 만 사람도 이를 당해 내지 못한다는 뜻이지요. 이번 선거에서 군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깨어, 비열한 자에게 결코 승리의 월계관을 안겨주는 일이 없도록 선거문화에서도 앞서가는 자랑스런 고창인이 되도록 다같이 노력합시다.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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